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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인기직종으로 부상한 '집사'…"집사 되는 길 쉽진 않아요"

인기직종으로 부상한 '집사'…"집사 되는 길 쉽진 않아요"
입력 2015-01-10 09:02 | 수정 2015-01-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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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왕족이나 부유층이 등장하는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들의 시중드는 집사,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요새 신흥 부자들이 집사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고액 연봉의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리포트 ▶

    한 귀족 집안의 흥망성쇠를 그린 영국 드라마 '다운튼 애비'.

    "집사 카슨입니다. 이 사람 없으면 일이 안 되죠."

    20세기 초 영국 귀족의 삶을 생생히 그려낸 이 드라마는 5년째 방송되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드라마 덕분일까요.

    영국에서는 요즘 집사를 고용하는 집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1980년대 100여 명 정도 남아있던 영국의 집사 수가 최근 2년 새 1만 명으로 급증한 겁니다.

    ◀ 해럴드/전 찰스 왕세자 집사 ▶
    "100년 전 귀족 가문을 보면서 영국 전통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여기에 러시아, 중동, 중국 등의 신흥 부자들까지 영국 집사를 찾고 있습니다.

    ◀ 라마니/집사 학교 운영 ▶
    "영국 집사는 매너가 좋고, 신흥 국가의 부자는 영국 여왕, 영국식 악센트를 동경해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집사의 연봉이 3억 원에서 5억 원, 영국에서도 유능한 집사의 연봉은 2억여 원에 달합니다.

    이렇다 보니 요즘 집사 양성 학교에는 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이들은 물론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새 출발을 꿈꾸는 중년층까지 몰리고 있습니다.

    ◀ 코너/집사 학교 학생 (전직 교사) ▶
    "요즘은 유능한 집사에 대한 수요도 많고 능력 있으면 보수도 높거든요."

    하지만 집사가 되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한 손으로 쟁반을 들고 가면서 한 손으로는 날아오는 공을 막아야 하고, 3분 안에 옷 갈아입기 8분 안에 테이블을 완벽히 정리하기 등 각종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와인 병이 절대 잔에 닿으면 안 돼요."

    집안일은 물론 고용인의 취향에 맞춘 구두와 옷 손질, 운전, 쇼핑에다 충직과 비밀 엄수의 의무도 지켜야 합니다.

    ◀ 마크/집사 ▶
    "집사 일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어요. 24시간 일주일 내내 일하고, 안 되는 일도 되게 합니다."

    하지만 높은 소득에 부유층과 직접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집사를 희망하는 이들이 꼽는 매력.

    귀족 사회에 대한 동경이 집사를 부활시켰지만, 집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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