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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80대 할머니의 스카이다이빙 도전…"나이 문제없어!"

80대 할머니의 스카이다이빙 도전…"나이 문제없어!"
입력 2015-02-07 09:35 | 수정 2015-02-0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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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80대 중국인 할머니가 젊은 사람도 쉽지 않은 수천 미터 상공에서의 스카이다이빙을 해내며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

    굴곡진 중국 현대사를 살아오며 겪은 시련에 비하면 힘든 도전이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베이징 김대경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호주 맬버른의 3천 미터 상공.

    중국 후베이성에서 온 80대 할머니가 호흡을 가다듬고 안전요원과 함께 허공에 몸을 던집니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수직으로 올라갔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지만 낙하산이 펴지자 하늘을 나는 새처럼, 팔과 다리를 펼쳤습니다.

    ◀ 민더위/82세, 중국 후베이성 ▶
    "처음엔 보안경이 꽉 끼어 눈을 못 떴어요. 눈 틈으로 하늘을 날고 있는 걸 봤습니다. 천천히 날고 있었죠."

    공중에서 태양을 향해 몸을 한번 틀기도 했던 할머니는 땅과 가까워지자 두 다리를 쭉 뻗어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민더위 할머니는 맬버른에 사는 아들 집을 찾았다가 우연히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젊은이들을 보고 도전하게 됐습니다.

    ◀ 민더위 ▶
    "젊은이가 하면 나도 할 수 있는 거죠. 무섭지 않았어요. 강에 뛰어드는 것처럼 하늘에서 수영하는 것 같더군요."

    그녀의 도전에 각국 언론의 극찬이 이어졌고 고향에서는 어딜 가도 인기스타가 됐습니다.

    ◀ 후베이성 관람객 ▶
    "얼마 전에 뉴스에서 봤는데 대단합니다. 저는 놀이기구만 타도 어지러운데…."

    할머니는 기근과 사상투쟁으로 얼룩진 중국 현대사 속에서 늘 긍정의 힘으로 고난을 견뎌냈습니다.

    ◀ 민더위 ▶
    "(토지개혁 당시) 집의 땅을 몽땅 빼앗기고 쫓겨나 구걸을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군대에서 다리가 절단돼 돌아왔고…."

    남편을 대신해 집안을 이끌던 할머니에게 1959년의 대기근과 1966년의 문화대혁명의 광풍은 큰 시련이었습니다.

    ◀ 민더위 ▶
    (문화대혁명 당시) 24kg의 목판을 목에 걸고 철근에 무릎을 꿇었죠. 남편이 그냥 혼자 죽겠다고 해서 절대 죽으면 안 된다 말리고…."

    ◀ 슝 옌/큰딸 ▶
    "어머니께는 이제 어떤 고난도 별것 아니죠. 그래서 도전을 계속 하시는 게 아닐까요?"

    도전에 있어 나이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걸 몸소 보여준 할머니.

    새해에도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월드리포트 김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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