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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멸종 위기 맞은 '천산갑'…약재·음식 재료로 무분별 포획

멸종 위기 맞은 '천산갑'…약재·음식 재료로 무분별 포획
입력 2015-03-07 09:25 | 수정 2015-03-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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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혹시 '천산갑'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단단한 비늘이 온몸을 감싸서 꼭 갑옷을 입은 것처럼 생긴 희귀 동물인데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지만 무분별한 포획이 계속돼 지구상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 리포트 ▶

    딱딱한 비늘이 온몸에 난 희귀 동물이 땅을 파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팽골린인데, 우리말로는 '천산갑'으로 불립니다.

    이빨이 없는 천산갑은 거대한 갈퀴 발톱으로 땅을 파, 긴 혓바닥으로 개미를 잡아먹습니다.

    철갑과 같은 비늘을 몸에 두르고 있어 사자 같은 맹수를 만나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몸을 동그랗게 말아 방어자세를 취하면 당황한 사자들은 딱딱한 껍질만 건드려보다 자리를 뜨고 맙니다.

    이런 특징 때문인지 조선시대 때는 궁궐의 지붕에 올려 귀신을 물리치는 잡상, 이른바 '어처구니' 가운데 하나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천산갑도 천적이 있습니다.

    바로 인간입니다.

    ◀ 게일/아시아 동물재단 ▶
    "팽골린(천산갑)은 무척 예민한데,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으면 사람들이 그냥 집어 가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지만 인간에 의한 무분별한 포획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음식 재료로 인기가 높은데다, 비늘은 관절과 정력에 좋다고 알려져 약재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 반타이/환경보호가 ▶
    "베트남과 중국의 부자들이 팽골린(천산갑) 요리와 약재로 쓰는 비늘을 많이 찾아요."

    실제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는 천산갑으로 만든 약재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이게 뭐죠?" "(상인) 팽골린(천산갑) 비늘이요."

    천산갑의 비늘은 100그램에 9만 원 정도로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식당 메뉴 판에도 천산갑 요리가 버젓이 올라 있습니다.

    "(기자) 튀긴 팽골린, 구운 팽골린, 찐 팽골린, 팽골린 스튜…."

    천산갑이 메뉴에 없는 식당에서도 따로 주문을 하면 먹을 수 있습니다.

    ◀ 하이디 퀸/동물행동전문가 ▶
    "인간이 먹어서 멸종시킬 가능성이 커요. 팽골린(천산갑) 다음엔 또 무엇이 멸종될까요?"

    베트남의 숲에서는 이미 천산갑을 보기 힘들고 다른 나라에서도 몇 년 안에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상황,

    동물 보호 운동가들은 뮤직비디오까지 만들어 대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내 친구 천산갑을 먹지 마세요. 이렇게 애원할게요."

    인간의 욕심으로부터 천산갑을 지키기 위해 철갑보다도 더 단단한 보호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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