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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아사 위기에 놓인 바다사자들…태평양 고온현상이 원인

아사 위기에 놓인 바다사자들…태평양 고온현상이 원인
입력 2015-03-28 09:13 | 수정 2015-03-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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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미국 캘리포니아 앞바다에는 굶어 죽기 직전의 아기 바다사자들이 자꾸 발견되고 있습니다.

    어미들이 버리고 떠났기 때문인데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문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캘리포니아주 산타 모니카의 해변.

    커다란 잠자리채 모양의 그물을 든 사람들이 아기 바다사자에게 접근합니다.

    몸이 바짝 말라 도망칠 기운조차 없다 보니 제대로 반항도 못한 채 곧 붙잡히고 맙니다.

    "살아남을 기회를 주는 거예요."

    아기 바다사자가 옮겨진 곳은 해양동물 보호소.

    우리마다 비슷한 처지의 바다사자들이 몸을 누이고 있습니다.

    꼼짝 않고 퀭한 눈만 깜빡이거나 앙상한 뼈를 드러낸 채 가까스로 숨을 몰아쉬는가 하면 물을 마시는 것조차 힘겨워 보이는 녀석도 있습니다.

    [오브리/보호소 직원]
    "몸의 엉덩이뼈와 무릎 관절, 일부는 척추까지 보일 정도예요. 무게는 태어났을 때 그대로인데 살이 빠진 거죠."

    바다사자는 생후 8개월 정도면 30kg가 넘어야 하지만 구조돼온 바다사자들은 대부분 10kg이 채 되지 않습니다.

    올 들어 벌써 1천8백 마리의 바다사자가 이렇게 굶어 죽기 직전 구조됐습니다.

    [키어스틴/보호소 직원]
    "굶주린 바다사자가 급증하고 있어요. 평소의 다섯 배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과학자들은 지난겨울 발생한 엘니뇨 현상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바다사자의 먹이인 멸치나 오징어가 사라지자, 어미들이 새끼를 버린 채 먹이를 찾아 떠나기 때문입니다.

    [윌슨/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
    "어미들이 새끼를 먹일 만큼 먹이를 충분히 찾지 못하기 때문에 새끼를 포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조작업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보호소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미 캘리포니아 연안에서만 다치거나 굶어 죽은 새끼 바다사자가 3천여 마리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태평양의 고온현상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바다사자에겐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월드리포트 문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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