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진도9' 초대형 지진 가능성…"동일본 대지진 능가할수도"

◀ 앵커 ▶

일본의 동쪽 바다 깊은 곳에서 진도 9 이상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습니다.

대형 쓰나미가 도쿄를 덮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일본 정부가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동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동일본 대지진 당시, 도쿄 신주쿠의 고층 빌딩.

두 건물이 휘청거리며 흔들리는 모습이 눈으로 감지됩니다.

요코하마 70층 타워 건물의 경우 유리창이 깨지고, 내부 장식들이 우수수 떨어져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굉장히 오랫동안 흔들려서 무서웠습니다."

일본 동쪽 해저 '난카이 트라프'에서 거대 지진이 발생하면, 수도권은 동일본 대지진 때보다 훨씬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예상 강도는 리히터 규모 9.1.

일본 정부 추산으로 최악의 경우 사망자는 32만 3천여 명.

동일본 대지진의 17배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무마 특임 교수/무사시노 대학]
"수년 내에 난카이 트라프 지진이 일어난다면 동일본 대지진이 전조였던 걸로 봐야 합니다."

도쿄, 요코하마 등 수도권 일대 3미터 높이 쓰나미가 덮쳐 해발 고도가 낮은 지하철 역은 침수와 함께 인명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큰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시바야마 교수/와세다 대학]
"콘크리트 건물 2층 이상이어야 쓰니미 피해를 피할 수 있습니다."

도쿄에는 쓰나미를 막을 수 있는 수문들이 곳곳에 있지만, 동일본 대지진 때는 담당자가 도착하지 못해 수문을 제때 닫지 못한 곳이 6곳이나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트라프에서 일어나는 지진을 30초라도 먼저 알 수 있게 홋카이도에서 해안을 따라 5,700킬로미터를 광케이블로 연결하는 지진 관측 장비를 설치 중입니다.

집안의 가구를 고정해, 지진 발생 때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이른바 가구 고정률도 65%까지 높이는 등 전방위 대비에 나섰습니다.

월드리포트 이동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