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리포트
필리핀 계단식 논의 위기…급격한 개발로 잡초밭 되나?
필리핀 계단식 논의 위기…급격한 개발로 잡초밭 되나?
입력
2015-06-20 09:14
|
수정 2015-06-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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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필리핀 고산지대에는 급경사를 깎아 만든 계단식 논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데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유구한 역사와 풍광을 자랑하지만, 곧 잡초밭으로 변할지 모를 운명에 처해있습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 리포트 ▶
필리핀 북부 바나웨.
천혜의 자연과 인간의 합작품인 계단식 논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습니다.
2천 년 전부터 원주민들이 손과 쟁기만으로 급경사를 깎아 만들었는데, 논두렁을 모두 이으면 지구 반 바퀴를 돌 정도로 엄청난 길이를 자랑합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자 세계 8대 불가사의인 장관을 보기 위해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습니다.
[빌라논/건축가, 전통 보존 지지자]
"단식 논은 아름다운 풍경일 뿐만 아니라 자급자족하는 친환경 농경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곳에도 도시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마리오/농부]
"옛날에는 어렵게 살았는데, 요즘은 도로도 생기고 학교도 생겨서 살기 좋아요."
하지만 계단식 논은 여전히 농기구조차 들어갈 수 없는 험로여서 오직 사람의 힘만으로 일 년에 두 번 벼농사를 짓습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이곳 쌀은 잘 팔리긴 하지만, 힘든 노동에 비하면 벌이는 신통치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교육 수준이 높아진 젊은이들은 힘든 농사일을 거부하고, 도시로 떠나고 있습니다.
[마거릿/농부]
"우리 때는 부모님이 일하라면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게을러서 논에서 일하기 싫어해요."
해마다 모내기가 끝나면 벌어지는 마을 잔치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전통 의상을 입은 마을 주민들의 춤에 이어 동네 청소년들은 최신곡에 맞춰 신나는 댄스를 선보입니다.
곳곳에서 도로를 만드는 공사도 한창입니다.
[에디슨/세계문화유산 관리]
"계단식 논은 끊임없는 위협을 받아 왔는데, 그 중 하나는 이 지역의 급격한 발전입니다."
농사보다 관광 수입으로 연명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잡초 무성한 논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
지난 2천 년간 인류의 땀으로 일궈진 땅이 싸구려 관광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개발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필리핀 고산지대에는 급경사를 깎아 만든 계단식 논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데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유구한 역사와 풍광을 자랑하지만, 곧 잡초밭으로 변할지 모를 운명에 처해있습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 리포트 ▶
필리핀 북부 바나웨.
천혜의 자연과 인간의 합작품인 계단식 논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습니다.
2천 년 전부터 원주민들이 손과 쟁기만으로 급경사를 깎아 만들었는데, 논두렁을 모두 이으면 지구 반 바퀴를 돌 정도로 엄청난 길이를 자랑합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자 세계 8대 불가사의인 장관을 보기 위해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습니다.
[빌라논/건축가, 전통 보존 지지자]
"단식 논은 아름다운 풍경일 뿐만 아니라 자급자족하는 친환경 농경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곳에도 도시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마리오/농부]
"옛날에는 어렵게 살았는데, 요즘은 도로도 생기고 학교도 생겨서 살기 좋아요."
하지만 계단식 논은 여전히 농기구조차 들어갈 수 없는 험로여서 오직 사람의 힘만으로 일 년에 두 번 벼농사를 짓습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이곳 쌀은 잘 팔리긴 하지만, 힘든 노동에 비하면 벌이는 신통치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교육 수준이 높아진 젊은이들은 힘든 농사일을 거부하고, 도시로 떠나고 있습니다.
[마거릿/농부]
"우리 때는 부모님이 일하라면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게을러서 논에서 일하기 싫어해요."
해마다 모내기가 끝나면 벌어지는 마을 잔치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전통 의상을 입은 마을 주민들의 춤에 이어 동네 청소년들은 최신곡에 맞춰 신나는 댄스를 선보입니다.
곳곳에서 도로를 만드는 공사도 한창입니다.
[에디슨/세계문화유산 관리]
"계단식 논은 끊임없는 위협을 받아 왔는데, 그 중 하나는 이 지역의 급격한 발전입니다."
농사보다 관광 수입으로 연명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잡초 무성한 논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
지난 2천 년간 인류의 땀으로 일궈진 땅이 싸구려 관광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개발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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