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지구촌리포트

추위와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들

추위와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들
입력 2016-01-23 11:18 | 수정 2016-01-23 11:18
재생목록
    ◀ 앵커 ▶

    북극발 한파로 세계 곳곳에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추위를 피하기는커녕 얼음 물을 찾아 뛰어들며 추위와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얼음 물에 뛰어드는 걸까요?

    ◀ 리포트 ▶

    일본 도쿄의 한 공원.

    속옷만 입은 남성들이 구령에 맞춰 체조를 하고, 달리기를 하며 몸을 달굽니다.

    이렇게 한참 몸을 풀더니 얼음 물에 그대로 몸을 담급니다.

    [토미오]
    "나쁜 생각을 쫓아내려고 얼음 물에 들어가요."

    아예 커다란 얼음덩어리를 가슴에 품거나 얼음 물바가지를 머리 위로 쏟아붓기도 합니다.

    [나츠키]
    "올해 건강을 기원하며 얼음 물에 들어갔어요."

    일본의 한 전통 종교 신도들인 이들은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키기 위해 해마다 이맘때면 얼음물 목욕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최저 기온이 영하 45도까지 떨어진 러시아에서도 얼음물 세례식이 열렸습니다.

    두꺼운 빙판을 깨서 만든 얼음 물웅덩이에 머리끝까지 세 번을 연거푸 담급니다.

    비명이 절로 터지는 매서운 추위지만 비키니를 입은 여성부터 노인까지, 수천 명이 참여했습니다.

    [페트프]
    "올해 75살인데, 이번 겨울이 아니면 못하겠죠. 오늘 입수했으니 일 년 내내 건강할 거예요."

    러시아정교회의 연례행사인데, 신성한 얼음 물에 몸을 담그면 죄가 씻겨 나가고, 몸이 치유된다고 믿습니다.

    [로만]
    "혈액 순환을 돕고 면역체계를 강화해주는 멋진 전통을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종교행사가 아니라도 취미나 건강을 위해 얼음물 목욕을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을 비키니 차림으로 달리던 중년 여성, 꽁꽁 얼어붙은 강까지 달려가서는 그대로 뛰어듭니다.

    [마리아]
    "목욕하기 딱 좋은 영하 18도예요. 바로 이런 날을 일 년 내내 기다렸어요."

    중국엔 얼음 물도 모자라 얼음을 가득 채운 유리통 안에 들어앉은 기인이 등장했습니다.

    한가롭게 장기까지 두는 여유를 보이지만, 손이 덜덜 떨리는 추위는 어쩔 수 없습니다.

    [쿠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저는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을 즐겨요."

    강추위를 잘 견디는 것으로 유명해 중국의 '북극곰'으로 불리는 그는 한 시간이 지나서야 얼음통에서 빠져나왔습니다.

    그는 추위를 이기는 비결은 매일 30분씩 얼음 물속에서 즐기는 낮잠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