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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도로 막고 화재 부르고, 주택가 덮친 공포의 '회전초'

도로 막고 화재 부르고, 주택가 덮친 공포의 '회전초'
입력 2016-02-27 11:09 | 수정 2016-02-2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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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호주의 한마을에선 '회전초'라 불리는 거대한 잡초 더미가 주택가를 덮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요.

    기상이변에 따른 가뭄이 악화되면서 회전초 공포도 갈수록 커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리포트 ▶

    호주 왕가 라타 주의 빅토리아 타운.

    한 남성이 거대한 잡초 더미를 헤치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잡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입구를 막은 것은 물론 차고 천정까지 차올라 자동차가 겨우 빠져나옵니다.

    [셰럴/주민]
    "어제 8시간 동안 회전초를 치웠어요.그런데 오늘 또 이만큼 쌓였어요."

    트럭까지 동원해 하루 종일 치워도 다음 날이면 바람에 굴러 온 잡초 더미가 다시 수북이 쌓입니다.

    [팜/주민]
    "탁자와 의자, 화분이 잡초에 덮여 안 보여요.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네요."

    이 공포스러운 잡초는 '회전초'라 불리는데, 바짝 마른 잡초 줄기가 뿌리에서 떨어져 나와 커다란 공처첨 굴러다니며 덩치를 키우고, 덩굴 속에 품은 씨를 뿌립니다.

    [리 캐시디/주민]
    "마치 소떼가 우르르 몰려오는 것처럼 회전초 더미가 굴러 왔어요."

    회전초들이 무리를 지어 굴러다니는 모습은 미국 서부지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도로 양쪽에 회전초 수천 개가 쌓여 차도를 넘나들고, 도로를 완전히 막아 버리기까지 합니다.

    마을로 몰려온 회전초들이 지붕 바로 밑까지 차올라 사람이 집안에 갇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민]
    "회전초 더미가 너무 높게 쌓여서 안에 갇혀 있었어요."

    마치 쓰나미처럼 주택가나 도로 위로 몰려드는 회전초는 통행에 불편을 줄 뿐 아니라 바짝 말라 있어 대형 화재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불붙은 회전 초가 회오리바람에 날리면서 사방으로 불길을 퍼트리는 장면도 목격됩니다.

    [호세 수아조/주민]
    "(화재 위험 때문에) 일반 주민은 회전초를 태우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요."

    문제는 성가시고 위험한 회전초들이 지구 온난화와 함께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 가뭄이 계속 악화된다면 회전초 공포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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