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리포트
'기린 목' 여인들, 관광상품 반대 목소리도
'기린 목' 여인들, 관광상품 반대 목소리도
입력
2016-04-24 14:31
|
수정 2016-04-24 18:58
재생목록
◀ 앵커 ▶
미얀마에는 여성들이 목에 무거운 놋쇠 고리를 둘러 기린 목처럼 길게 늘리는게 전통인 부족이 있는데요.
최근 민주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 마을에 외부인의 출입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미얀마 카야 주의 산골마을.
여성들이 하나같이 목에 놋쇠 고리를 칭칭 감고 있습니다.
40년 넘게 놋쇠 고리를 착용했다는 이 여성의 목 길이는 무려 30cm.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해 온 탓에 지금은 자연스럽다고 합니다.
"전혀 아프지 않아요."
미얀마의 소수민족, '빠다웅족'인 이들은 기린 목을 가졌다고 해 '기린 족'으로 통합니다.
여성의 목에 겹겹이 둘러진 놋쇠 고리는 수백 년 전부터 내려오는 그들만의 전통.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산속 호랑이에게 목을 물리지 않기 위해서, 혹은 긴 목을 가져야 미인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전통이 생겼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아름다워 보이고, 전통이기도 하고요."
보통 5살 때부터 놋쇠 고리를 착용하기 시작해 성인이 될 때까지 고리를 하나씩 추가하며 목의 길이를 늘여갑니다.
"처음 착용했을 땐 어깨가 아팠어요."
놋쇠 고리의 무게는 보통 10kg.
목이 길어 보이는 건 놋쇠 고리의 무게로 쇄골이 밑으로 내려앉은 탓입니다.
"목이 길어지는 게 아니라, 어깨가 내려앉는 거예요."
한번 착용한 놋쇠 고리는 평생 벗지 않고 신체의 일부터럼 늘 목에 걸고 다닙니다.
고리를 추가할 때만 무거운 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목에 감긴 고리를 빼낸 여성이 휑한 목이 신기한 듯 연신 거울을 들여다봅니다.
이렇게 수십 년간 무거운 고리를 차다 보니 많은 할머니들이 허리에 통증을 달고 삽니다.
그래서 전통의 굴레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지만, 여전히 긴 목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친구들이 뭐라고 하든 전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미얀마 군사정부시절, '기린 족' 마을은 군부의 간섭을 거부해 탄압을 받았고, 외부로부터 완전히 고립돼 지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민주정부가 들어선 이후 외부인의 출입이 허용되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특산품을 팔 수 있는 상업구역이 만들어졌고, 관광객들에게 마을 입장료를 부과해 부족들이 수익을 공유하도록 했습니다.
"직업이 없었는데, 두 달 전부터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어요."
덕분에 군사정권의 박해와 내전을 피해 태국으로 이주했던 기린 목 여성들도 속속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기린 목 여성들에게 씌워진 억압의 굴레를 관광상품화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정작 기린 목 여성들은 부족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관광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미얀마에는 여성들이 목에 무거운 놋쇠 고리를 둘러 기린 목처럼 길게 늘리는게 전통인 부족이 있는데요.
최근 민주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 마을에 외부인의 출입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미얀마 카야 주의 산골마을.
여성들이 하나같이 목에 놋쇠 고리를 칭칭 감고 있습니다.
40년 넘게 놋쇠 고리를 착용했다는 이 여성의 목 길이는 무려 30cm.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해 온 탓에 지금은 자연스럽다고 합니다.
"전혀 아프지 않아요."
미얀마의 소수민족, '빠다웅족'인 이들은 기린 목을 가졌다고 해 '기린 족'으로 통합니다.
여성의 목에 겹겹이 둘러진 놋쇠 고리는 수백 년 전부터 내려오는 그들만의 전통.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산속 호랑이에게 목을 물리지 않기 위해서, 혹은 긴 목을 가져야 미인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전통이 생겼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아름다워 보이고, 전통이기도 하고요."
보통 5살 때부터 놋쇠 고리를 착용하기 시작해 성인이 될 때까지 고리를 하나씩 추가하며 목의 길이를 늘여갑니다.
"처음 착용했을 땐 어깨가 아팠어요."
놋쇠 고리의 무게는 보통 10kg.
목이 길어 보이는 건 놋쇠 고리의 무게로 쇄골이 밑으로 내려앉은 탓입니다.
"목이 길어지는 게 아니라, 어깨가 내려앉는 거예요."
한번 착용한 놋쇠 고리는 평생 벗지 않고 신체의 일부터럼 늘 목에 걸고 다닙니다.
고리를 추가할 때만 무거운 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목에 감긴 고리를 빼낸 여성이 휑한 목이 신기한 듯 연신 거울을 들여다봅니다.
이렇게 수십 년간 무거운 고리를 차다 보니 많은 할머니들이 허리에 통증을 달고 삽니다.
그래서 전통의 굴레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지만, 여전히 긴 목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친구들이 뭐라고 하든 전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미얀마 군사정부시절, '기린 족' 마을은 군부의 간섭을 거부해 탄압을 받았고, 외부로부터 완전히 고립돼 지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민주정부가 들어선 이후 외부인의 출입이 허용되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특산품을 팔 수 있는 상업구역이 만들어졌고, 관광객들에게 마을 입장료를 부과해 부족들이 수익을 공유하도록 했습니다.
"직업이 없었는데, 두 달 전부터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어요."
덕분에 군사정권의 박해와 내전을 피해 태국으로 이주했던 기린 목 여성들도 속속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기린 목 여성들에게 씌워진 억압의 굴레를 관광상품화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정작 기린 목 여성들은 부족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관광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