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자 이민 열풍' 북미의 부동산 시장 들썩

◀ 앵커 ▶

최근 캐나다와 미국으로 중국 부자들의 이민이 급증하면서 북미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사재기로 집값이 치솟으면서 지역 주민들은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아우성입니다.

◀ 리포트 ▶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의 북동쪽에 위치한 아카디아.

그런데 요즘은 원래 지명보다 '중국 비벌리힐스'로 더 자주 불립니다.

이곳에 중국 이민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지난 5년간 고급 주택만 600여 채가 새로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한 채 가격이 평균 17억 원에 달합니다.

[비키 창/아카디아 주민]
"학군이 좋고 주거 환경도 훌륭하고 중국인도 많이 살아서 좋아요."

중국인들은 지난 한해 미국에서 33조 원어치의 집을 구입해, 미국에서 가장 집을 많이 구입한 외국인에
등극했습니다.

[린 팬/부동산 중개인]
"미국인의 평균 집 구입 가격은 3억 원인데 중국인은 9억 6천 원 정도 써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캐나다 밴쿠버도 중국 큰 손들의 차지가 돼가고 있습니다.

도심에 건설 중인 고층 건물 다수가 중국인 소유고 밴쿠버 교외 지역의 주택 구매자 중 3분의 2가 중국인입니다.

이들이 부동산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면서 벤쿠버의 주택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앨릭스/밴쿠버 주민]
"큰딸 부부가 의사인데 밴쿠버에 집 살 돈이 없어서 월세로 살아요. 젊은이들은 비싸서 밴쿠버에 못 살아요."

퀘벡 주에는 중국인들이 집을 투자용으로 사 놓고 살지는 않아 한 거리에만 10여 채가 텅 비어 있습니다.

[케라/퀘벡 주민]
"(중국 투자자들 때문에) 매일 집값이 올라요. 여기 사람이 사는 걸 본 적이 없고, 이 집은 5년째 비어 있어요."

급기야 캐나다에서는 중국 이민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규탄하는 시위까지 열렸습니다.

하지만, 높은 교육 수준과 안전에 대한 욕구 때문에 중국 부자들의 이민은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치솟는 집값에 현지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면서 중국 부자들의 이민 열풍은 지구촌에 새로운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