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근 사람까지 잡아먹는 '식인 곰' 공포 확산

◀ 앵커 ▶

일본에서는 요새 흑곰이 출몰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자꾸 발생하고 있습니다.

벌써 네명이 숨졌는데 사살된 곰에 뱃속에서 사람의 신체 일부가 발견돼 주민들이 공포에 떨꼬 있습니다.

◀ 앵커 ▶

일본 아오모리 현의 주택가.

흑곰 한 마리가 가정집 뒷마당과 양로원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등장만으로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흑곰은 곧 사라졌지만, 경찰차가 순찰을 돌고 학부모들이 하교하는 초등학생들을 인도해야 했습니다.

일본에서 흑곰이 출몰하는 사건이 아주 드문 일은 아닙니다.

일본 북부 시골 마을에서는 논밭이나 민가를 돌아다니는 곰이 심심찮게 목격됩니다.

"움직인다! 경찰이 빨리 와야 할 텐데."

겨울철이면 농가의 헛간에서 부족한 겨울잠을 보충하는 흑곰이 발견돼 포획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헛간에 곰이 있어서 깜짝 놀랐죠."

하지만, 최근엔 곰이 출몰할 때마다 비상이 걸릴 정도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식인 곰 사건 때문입니다.

지난달 아키타 현에서 산나물을 캐러 간 노인 네 명이 흑곰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는데, 흑곰의 위에서 피해자의 신체 일부가 발견된 겁니다.

일본 흑곰은 평균 키가 140cm 정도로 몸집이 크지 않고, 과일과 채소를 주로 먹는데다 성질이 온순한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물원 사육사]
"흑곰은 대개 겁이 많고 조용해요."

그래도 흑곰은 엄연한 맹수로, 날카로운 송곳니와 발톱으로 한 방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것은 물론 시속 50km의 속도로 달릴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흑곰이 인간을 처음 공격할 때는 방어 목적이었지만, 인간이 예상보다 나약하고 먹잇감으로도 좋다는 점을 알아챘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야생동물 전문가]
"인간이 쉬운 표적인데다 먹을 수도 있다는 점을 학습한 것 같습니다."

올 들어 일본 북부 지역에서 흑곰을 봤다는 목격담은 작년보다 두 배나 많은 1,200여 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당국은 곰 덫을 곳곳에 설치하고 주민들에게는 곰 출몰하는 지역에 가급적 출입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