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리포트
'아기 공장' 문 닫나? 대리모들과 업계의 거센 반발
'아기 공장' 문 닫나? 대리모들과 업계의 거센 반발
입력
2016-09-25 15:30
|
수정 2016-09-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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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 세계 불임 부부들에게 대리모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 바로 인도입니다.
매년 무려 3만 명의 아기가 대리모를 통해 태어나 '아기 공장'이란 오명까지 얻었는데요.
최근 정부가 대리모 출산을 규제하는 법안을 내놓자 대리모들과 업계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유독 많은 임신부들이 눈에 띄는 인도 구자라트 주의 한 마을.
심지어 임신부 수십 명이 한 건물에서 동고동락하며 엄격한 관리를 받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수정란을 받아 임신하고 대신 출산을 해주는 대리모들입니다.
[시설 관리인]
"(대리모들은) 임신 기간 동안 이곳에서 규칙에 따라 생활해야 해요. 이들은 돈이 필요하고, 고객들은 아기를 원하죠."
임신기간 동안 정작 자신의 아이들은 고아원에 맡기거나 아빠가 홀로 돌봅니다.
가족과 생이별까지 감수하며 대리모의 길을 택한 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입니다.
[샤밀라/대리모]
"대리모로 번 돈으로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집도 장만할 거예요."
아기를 대신 낳아주고 받는 돈은 평균 7-8백만 원.
빈곤층 가정의 10년치 월급과 맞먹습니다.
[마두/대리모]
"대리모를 한 덕분에 집을 짓고, 인력거도 장만했어요. 요즘은 남편이 인력거를 몰며 돈을 벌어요."
대리모 지원자들은 넘쳐 나고, 상대적으로 비용도 저렴해 인도 대리모 시장은 연간 2조 6천억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마르가리타/대리 출산 위탁 러시아인]
"입양을 고려하기 전에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어요. (대리모가) 내게 세상을 주었어요."
하지만, 매년 3만 명이 넘는 아기들이 대리모를 통해 태어나면서 인도는 '아기 공장'이라는 오명을 얻었고, 가난한 여성들에 대한 착취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란자나 쿠마리/인권단체]
"왜 꼭 가난한 여성이어야 하나요? 대리모는 장기매매와 다름없습니다."
결국, 지난해 10월, 인도 정부가 대리모 출산에 규제의 칼을 꺼내 들었습니다.
주고객이던 외국인 부부의 대리모 출산을 금지하고, 불임 부부의 가까운 친족에게만 대리모 자격을 인정하기로 한 겁니다.
[수슈마 스와라지/인도 외무장관]
"(외국인은 물론) 미혼자와 외 부모, 동성애 커플도 대리모 출산을 할 수 없습니다."
대리모 지원 여성들과 관련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리모 규제가 불임 부부와 빈곤층 가정 양쪽 모두의 희망을 짓밟는 가혹한 처사라고 말합니다.
[알카/대리모]
"대리모 출산을 중단해선 안 돼요. 가난한 여성들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언덕이니까요."
규제를 할수록 대리모 출산이 음성적으로 이뤄져 오히려 여성들에 대한 착취가 심해질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나야나 파텔/대리모 출산 전문의]
"무분별한 대리출산이 음지에서 일어날 겁니다."
인륜을 거스르는 아기 공장이라는 비난과 불임 부부와 빈곤층 여성을 위한 등불이라는 지지론이 팽팽한 가운데 인도 의회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불임 부부들에게 대리모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 바로 인도입니다.
매년 무려 3만 명의 아기가 대리모를 통해 태어나 '아기 공장'이란 오명까지 얻었는데요.
최근 정부가 대리모 출산을 규제하는 법안을 내놓자 대리모들과 업계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유독 많은 임신부들이 눈에 띄는 인도 구자라트 주의 한 마을.
심지어 임신부 수십 명이 한 건물에서 동고동락하며 엄격한 관리를 받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수정란을 받아 임신하고 대신 출산을 해주는 대리모들입니다.
[시설 관리인]
"(대리모들은) 임신 기간 동안 이곳에서 규칙에 따라 생활해야 해요. 이들은 돈이 필요하고, 고객들은 아기를 원하죠."
임신기간 동안 정작 자신의 아이들은 고아원에 맡기거나 아빠가 홀로 돌봅니다.
가족과 생이별까지 감수하며 대리모의 길을 택한 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입니다.
[샤밀라/대리모]
"대리모로 번 돈으로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집도 장만할 거예요."
아기를 대신 낳아주고 받는 돈은 평균 7-8백만 원.
빈곤층 가정의 10년치 월급과 맞먹습니다.
[마두/대리모]
"대리모를 한 덕분에 집을 짓고, 인력거도 장만했어요. 요즘은 남편이 인력거를 몰며 돈을 벌어요."
대리모 지원자들은 넘쳐 나고, 상대적으로 비용도 저렴해 인도 대리모 시장은 연간 2조 6천억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마르가리타/대리 출산 위탁 러시아인]
"입양을 고려하기 전에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어요. (대리모가) 내게 세상을 주었어요."
하지만, 매년 3만 명이 넘는 아기들이 대리모를 통해 태어나면서 인도는 '아기 공장'이라는 오명을 얻었고, 가난한 여성들에 대한 착취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란자나 쿠마리/인권단체]
"왜 꼭 가난한 여성이어야 하나요? 대리모는 장기매매와 다름없습니다."
결국, 지난해 10월, 인도 정부가 대리모 출산에 규제의 칼을 꺼내 들었습니다.
주고객이던 외국인 부부의 대리모 출산을 금지하고, 불임 부부의 가까운 친족에게만 대리모 자격을 인정하기로 한 겁니다.
[수슈마 스와라지/인도 외무장관]
"(외국인은 물론) 미혼자와 외 부모, 동성애 커플도 대리모 출산을 할 수 없습니다."
대리모 지원 여성들과 관련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리모 규제가 불임 부부와 빈곤층 가정 양쪽 모두의 희망을 짓밟는 가혹한 처사라고 말합니다.
[알카/대리모]
"대리모 출산을 중단해선 안 돼요. 가난한 여성들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언덕이니까요."
규제를 할수록 대리모 출산이 음성적으로 이뤄져 오히려 여성들에 대한 착취가 심해질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나야나 파텔/대리모 출산 전문의]
"무분별한 대리출산이 음지에서 일어날 겁니다."
인륜을 거스르는 아기 공장이라는 비난과 불임 부부와 빈곤층 여성을 위한 등불이라는 지지론이 팽팽한 가운데 인도 의회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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