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없는 학교'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 앵커 ▶

제발 숙제가 없었으면...

어린 시절 누구나 꿈꿔봤던 소원일 텐데요.

요즘 미국에서는 숙제를 없애는 초등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숙제가 없어진 학교는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포틀랜드 주 체리 파크 초등학교 학생들은 숙제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며 학교 측이 과감히 숙제를 없앤 겁니다.

[케이트 파커/체리 파크 초등학교 교장]
"아이들은 앞으로도 공부할 날이 많아요. 지금은 놀고 가족과 함께 저녁을 보내야 해요."

밖에서 뛰어놀고 책도 마음껏 읽게 된 아이들은 무척 신이 났습니다.

[초등학생]
"학교에서 공부 많이 하니까 집에서는 안 해도 돼요."

역시 숙제를 없앤 버지니아 주의 한 초등학교, 숙제가 없어진 후 아이들의 수업 태도가 달라졌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읍니다.

[킴벌리 미첼/초등학교 교사]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덜 지친 모습으로 등교해요."

아이들에게 숙제를 시키느라 매일 실랑이를 벌여야 했던 부모 역시 악역에서 해방된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해리엇 모건/학부모]
"앞으로 5년은 아이에게 숙제를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돼서 기쁘네요."

미주리 캔자스시티 주립대학 연구 결과 숙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학업 성취도를 높여주지만 초등학교 때는 독서와 실제 경험이 더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연구 결과가 잇따르면서 숙제를 없애는 학교가 미국 전역으로 늘어나는 추세.

하지만, 논란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숙제를 아예 없애면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어렵다는 겁니다.

[해리스 쿠퍼/듀크대 신경학 교수]
"숙제를 함으로써 일찍부터 공부 습관을 기르고 시간 관리 능력을 익히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에겐 하루 30분 미만, 6학년까지는 1시간 정도의 숙제 시간을 권장합니다.

그러나 실제 미국 초등학생들은 이보다 3배 많은 시간을 숙제하는 데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곤잘레스/4학년]
"숙제 때문에 밖에 나가 놀 시간이 없었어요."

어린 아이들에겐 뛰어놀고, 생각하고, 충분히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숙제 없는 학교의 과감한 실험이 과연 어떤 결실을 보게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