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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생필품 사려고 머리카락까지 파는 주부들

생필품 사려고 머리카락까지 파는 주부들
입력 2016-11-13 16:29 | 수정 2016-11-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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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제 파탄에 빠진 베네수엘라에서는 주부들이 생필품을 사려고 머리카락까지 잘라 팔고 있습니다.

    사람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이 인기를 끌면서 머리카락 값은 많이 올랐지만, 막상 여성들이 손에 쥐는 건 푼 돈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 리포트 ▶

    베네수엘라에서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로 향하는 수많은 사람들.

    경제 파탄에 빠진 베네수엘라에선 구할 수 없는 식료품과 생필품을 사러 먼 길을 왕복하는 겁니다.

    그런데 머리가 긴 여자들만 골라 따라붙는 남성들이 보입니다.

    머리카락을 팔라고 설득하는 겁니다.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머리를 잘라요. 식료품을 많이 살 수 있으니까요. 어제도 30명을 설득했어요."

    결국, 한 푼이 아쉬운 주부들은 곱게 기른 머리를 내어줍니다.

    이 여성은 기저귀를 사려고 머리카락을 잘랐지만, 막상 머리가 싹둑 잘려나가자 곧 후회하고 맙니다.

    [페레스]
    생필품이 필요해서 머리카락을 파는 건데 사기당한 거 같아요. 머리 안쪽은 다 잘라 갔어요.

    머리카락은 길이와 모질, 색깔로 가격이 결정되는데,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팔아 손에 쥐는 돈은 겨우 1, 2만 원.

    중개인은 머리카락을 세계 곳곳의 가발 공장으로 넘겨 수십 배의 이익을 남깁니다.

    중국 인후이성의 한 가발공장.

    한 직원이 긴 막대기를 이용해 세계 곳곳에서 모인 머리카락을 빨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척된 머리카락은 다림질과 염색 공정을 거친 뒤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가발로 만들어져 세계 각지로 수출됩니다.

    사람의 머리카락은 최고급 가발의 원료로 쓰이는데, 최근 가발 수요가 늘면서 50cm 길이의 머리카락 1kg이 100만 원 안팎에 팔리고 있습니다.

    [치안웨이/가발 공장 사장]
    "머리카락 가격이 비싸서 검은 금이라고 불려요."

    머리카락 값이 치솟으면서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베트남이나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도 머리카락을 팔아 생필품을 구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막상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받는 건 푼 돈에 불과하지만, 가족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가난한 주부들로서는 없어서 못 파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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