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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냉동보존하겠다" 냉동 인간을 둘러싼 논란

"냉동보존하겠다" 냉동 인간을 둘러싼 논란
입력 2016-11-27 15:16 | 수정 2016-11-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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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불치병을 앓던 영국의 10대 소녀가 부활을 꿈꾸며 자신의 몸을 냉동보존하겠다는 소송을 냈는데요.

    영국 법원이 이를 허용했습니다.

    냉동된 시신을 다시 살리는 게 정말 가능해질 것인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희귀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던 14살 영국 소녀 JS.

    그녀의 마지막 꿈은 '냉동인간'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맥스/생명연장재단 CEO]
    "미래에 의술의 발달로 현재의 불치병을 고칠 수 있기를 소망하는 겁니다."

    하지만, 아빠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자 소송을 냈고, 법원은 소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에서 승소하고 열흘 뒤 JS의 심장은 멈췄고, 소녀의 바람대로 다음 생을 위한 구조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몸이 굳기 전에 얼음 욕조에 담근 뒤 16가지 약물을 넣고 동결방지 처리를 한 다음, 액체 질소가 채워진 영하 196도의 금속 용기에 안치됐습니다.

    [맥스/생명연장재단 CEO]
    "냉동보존은 응급의학의 연장선에 있어요. 생명보험의 역할을 합니다."

    1960년대 인체 냉동보존 술이 발명된 이후 현재까지 냉동보존된 사람은 350명 정도.

    최초의 냉동 인간인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베드포드부터 전설의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테드 윌리엄스,

    최연소 냉동 인간으로 불리는 태국의 두 살배기 아기도 포함돼 있습니다.

    작년 5월 췌장암으로 숨진 중국의 여성 작가는 머리만 냉동시켜 화제가 됐습니다.

    "두홍은 중국에서 인체를 냉동 보전한 뒤 부활하는 과정에 처음 참가한 사람입니다."

    그녀는 50년 후에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려 다시 태어날 계획입니다.

    냉동 보존에 드는 비용은 2억 원이 넘지만, 불멸을 꿈꾸며 냉동보존을 예약하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스미스/냉동보존 예약자]
    "다시 살고 싶기보다 사라지기 싫다는 마음이 큽니다. 누군들 죽고 싶겠어요."

    하지만, 냉동된 시신을 소생시키는 기술은 아직 개발되지도 않은 상황, 이 때문에 냉동보존 업체들이 헛된 희망을 팔고 있다는 회의적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배리/런던대학교 교수]
    "사람 몸 전체를 냉동 보존하는 것은 엄청난 기술 비약입니다. 소생 기술은 존재하지도 않아요."

    인간의 오랜 꿈인 영생을 이루어줄 선물일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무모한 도전일지, 냉동 인간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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