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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美, 가짜 뉴스 때문에 총기 난사 사건까지

美, 가짜 뉴스 때문에 총기 난사 사건까지
입력 2016-12-18 15:48 | 수정 2016-12-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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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미국은 온라인 상에 떠도는 가짜 뉴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짜 뉴스 때문에 총기 난사 사건까지 벌어지는 지경에 이르자 가짜 뉴스를 가려낼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지난주 미국 워싱턴 DC.

    벌건 대낮, 한 피자 가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목격자]
    "누군가 뛰어와 총을 든 자가 있다고 소리쳤어요."

    사상자 없이 범인도 현장에서 체포되면서 종결되는 듯했던 사건.

    그런데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뉴스 때문에 피자 가게를 습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 뉴스는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이 피자 가게의 지하실에서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른바 '피자 게이트'.

    결국, 증거도, 피해자도 없는 허구로 드러났지만, 범인은 이 뉴스를 철석같이 믿고 공격을 벌였습니다.

    [제임스 알레판티스/피자가게 주인]
    "터무니없는 거짓이에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음모론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하기 바랍니다."

    급기야 소문의 당사자인 힐러리 클린턴까지 가짜 뉴스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가짜뉴스들이 현실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어요. 생명이 위협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피자 가게를 협박하고 있고, 심지어 이번 총기 난사가 아동 성매매를 눈가림하기 위한 수작이라는 주장까지 폅니다.

    [마이크]
    "언론은 이번 사건이 피자 게이트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것이야말로 거짓 보도입니다."

    가짜 뉴스는 페이스북 등 SNS에서 허위 정보가 언론 기사인 것처럼 포장돼 유통됩니다.

    주요 방송사 로고를 교묘하게 바꾸어 진짜 뉴스인냥 눈속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이번 미국 대선에서 기승을 부렸는데 교황이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는 가짜 뉴스는 진짜 뉴스보다 많은 100만 회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조셉/작가]
    "대다수 미국인들이 음모론을 믿는 경향이 있어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하죠."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초 독일에서는 "러시아 국적 미성년자가 난민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당했다"는 가짜 뉴스가 퍼졌고 오스트리아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치매를 앓고 있다는 가짜 뉴스에 시달렸습니다.

    독일 메르켈 총리가 아돌프 히틀러의 딸이라거나, 비밀경찰 출신이라는 기사 역시 전 세계적으로 퍼진 가짜 뉴스입니다.

    가짜 뉴스들이 생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조회 수가 많을수록 광고 수익을 벌 수 있는 유통구조 때문입니다.

    마케도니아 시골 마을에 사는 18살 소년은 지난 6개월 동안 미국 대선과 관련된 가짜 뉴스를 제조해 7천만 원이나 벌었습니다.

    [가짜 뉴스 작성자/18세]
    "트럼프 지지자들이 SNS에서 가장 적극적이에요. 그래서 트럼프 기사를 많이 만들었어요."

    가짜 뉴스 유통 책임론이 거세지자 페이스북과 구글은 이들을 차단할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기술적으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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