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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나무 인간'과 외계인', 따뜻한 관심이 기적 만들었다

'나무 인간'과 외계인', 따뜻한 관심이 기적 만들었다
입력 2017-01-15 15:16 | 수정 2017-01-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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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양손이 나무껍질처럼 변해 '나무 인간'으로 불리던 남자가 최근 수술을 받고 멀쩡한 손을 되찾았습니다.

    풍선처럼 부푼 머리 때문에 외계인이라 불리던 아기들도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세상의 따뜻한 관심이 기적을 만들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방글라데시에 사는 27살 바쟌더 씨, 두 손에 마치 나무껍질이라도 붙인 것 같은 모습입니다.

    손에서 나무가 자란 것처럼 보인다고 해 별명도 '트리 맨', 우리 말로 '나무 인간'입니다.

    [사만타/성형외과 의사]
    "제 평생 이런 증상은 처음 봅니다. 이런 환자는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전세계에서 오직 네 명이 걸린 것으로 확인된 '사마귀 표피형성이상'이라는 희귀병인데, 혼자서는 먹지도 화장실에 가지도 못할 정도로 일상생활이 어렵습니다.

    [바쟌더]
    "신이 왜 이런 형벌을 내렸는지 궁금해요. 제 운명이 너무 가혹해요."

    그러던 그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국제적인 이슈가 되면서 정부가 수술 비용을 지원해 준 겁니다.

    그는 다카의 한 대학병원에서 열여섯 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고 5kg에 달하는 사마귀를 모두 제거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이제 나무껍질을 벗은 그의 손은 한결 가벼워 보입니다.

    [바쟌더]
    "전에는 손이 너무 무거워서 움직이기 어려웠고 통증이 심했어요. 이제는 문제가 없어요."

    다음 달이면 퇴원할 예정이지만,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순 없습니다.

    [사만타/성형외과 의사]
    "퇴원 후 사마귀가 재발하지 않도록 치료 중입니다. 방글라데시 의료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수술입니다."

    소원대로 딸과 놀아줄 수 있게 된 바쟌더 씨는 세계 각지에서 들어온 후원금으로 작은 사업도 시작할 계획입니다.

    머리가 풍선처럼 부푼 인도의 다스, 머리 둘레가 96cm나 돼 또래들보다 세 배나 큽니다.

    뇌에 물이 차는 선천성 뇌수종으로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마틴/신경외과 의사]
    "압력에 눌린 부분은 회복되지 않아요. 뇌 세포와 신경 섬유가 영구히 손상됩니다."

    하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다스와 같은 뇌수종으로 '외계인 아기'로 불렸던 인도의 루나.

    너무 큰 머리 때문에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이었지만,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아 머리 둘레를 절반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파테마/엄마]
    "아이가 살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잘살고 있어서 행복해요."

    다스 역시 최근 수술을 받아 머리에서 3.7리터의 수액을 빼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머리 둘레는 70cm로 줄었고, 인지능력도 좋아지는 등 점점 회복하고 있습니다.

    희귀병에 절망하던 '나무 인간'과 '외계인 아기'들이 세상의 따뜻한 관심 덕에 스스로 살아갈 힘을 되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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