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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가상 남친 가짜 남친

가상 남친 가짜 남친
입력 2017-02-26 14:46 | 수정 2017-02-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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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일본에서는 잘 생긴 게임 캐릭터와 가상 연애를 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남자 친구를 잠깐 빌려주는 대여 사이트가 등장했는데요.

    진짜 남자친구를 사귀기 어렵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아야카 씨는 남자친구의 사진집을 신줏단지 모시듯 지니고 다닙니다.

    [아야카]
    "너무 소중해서 열어보기도 겁나요."

    그런데 닳을까 봐 잘 펴보지도 않는다는 사진집에는 온통 만화 캐릭터만 있습니다.

    가방에도 만화 캐릭터 배지가 가득한데, '케인'이라는 이름의 이 캐릭터는 가상 연애 게임에 등장하는 남성입니다.

    [아야카]
    "진짜 사랑에 빠진 것 같고 그를 보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가상 연애 게임은 여성이 주인공이 돼 멋진 남자들과 연애를 하는 내용으로, 여러 명의 남자친구를 동시에 사귈 수도 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외모도 준수하고 주인공을 향해 뜨거운 사랑을 표현하기 때문에 진짜 연애하는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레나/게임 회사 매니저]
    "내가 원할 때 만날 수 있는 휴대전화 속 멋진 남자가 조건 없는 사랑을 주니 완벽한 남자친구죠."

    일본 남자들이 애정 표현에 인색해서 여성들이 가상의 남자친구에 빠진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가상 연애 게임은 젊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고향 방문을 앞둔 리첸시 씨가 온라인 쇼핑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쇼핑몰 상품 목록에는 물건이 아니라.

    남성들의 사진과 신상정보, 가격이 적혀 있습니다.

    [리첸시]
    "선택의 범위가 아주 넓어요. 괜찮은 남자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녀가 사려는 건 바로 '가짜 남자친구'.

    부모님의 결혼 독촉이 심해지자, 가짜 남자 친구를 구해 고향 집에 데려가기로 한 겁니다.

    [션/대여 남자친구]
    "부모님과의 만남을 대비해 계획을 짜 보죠."

    남자 친구 대여 비용은 17만 원부터 시작해 많게는 170만 원이 넘는데, 손잡기나 뽀뽀하기 같은 애정 행위를 요구하면 비용이 추가됩니다.

    물론 다른 이유로 가짜 남자친구를 구하기도 하지만,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은 애인 대행 사이트를 더욱 인기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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