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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2580
기자이미지 공윤선 기자

D-37 굳히기? 뒤집기?

D-37 굳히기? 뒤집기?
입력 2017-04-03 09:45 | 수정 2017-04-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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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9일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 각 정당의 경선 일정이 막바지로 치닫는 소위 ‘수퍼위크’를 통해 장미대선의 ‘대진표’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홍준표 경남지사와 유승민 의원을 각각 대선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한 가운데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가 강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후보가 대세론을 몰아가는 가운데 안희정, 이재명 후보가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대진표가 확정되면 본격적인 대선구도에 접어드는 것과 동시에 이른바 각종 합종연횡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보수 단일화, 제3지대 연대, 반문연대 등 갖가지 복잡한 변수가 남아있고, 이들이 어떻게 정리되는지에 따라 양자구도-다자구도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한 달여 앞이지만 여전히 예측불가인 대선 판도를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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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태산같이 든든한 후보! 가장 완벽하고,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카드, 누구입니까!"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그런 우파 정부를 탄생할 수 있도록 여러분,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저 안철수가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여러분!!"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이 땅의 보수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새로운 보수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과감한 기득권 청산과 민생 개혁으로 새로운 삶,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대선후보를 뽑는 각 정당의 경선이 막바지로 치달은 이른바 '수퍼위크'가 지나가면서 대선의 대진표 윤곽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음 달 9일 치러지는 장미대선을 향한 시곗바늘도 그만큼 빨라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민주당 경선의 최대 관심사는 대세론이냐 대역전이냐입니다.

    첫 호남 경선이 사실상 승부처였습니다.

    안희정 지사의 거센 추격전에 박빙의 승부도 예상됐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60%의 표를 받아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을 압도했습니다.

    [문재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호남 경선, 3월 27일)]
    "이번엔 제가 먼저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습니다. 동지들이 그다음, 또 그다음 민주당 정부를 이어가도록 제가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문 전 대표는 안희정 지사의 안방인 충청경선에서도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고, 이틀 전 치러진 영남 경선에서도 큰 격차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김형준 교수/명지대학교 인문교약학부]
    "역시 조직이 강한 후보가 결국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과정 속에서도 우세를 보였다. 그 말은 안희정 지사나 이재명 시장이 너무 짧은 시간 동안 이걸 준비하다 보니까 나올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보는 거고요."

    현재까지 문재인 전 대표의 누적득표율은 59%.

    내일 치러질 강원, 수도권 경선에서 45% 지지율만 얻어도 합계 50% 득표를 확보해 결선투표 없이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됩니다.

    [문재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호남 경선, 3월 27일)]
    "압도적인 경선승리만이 압도적인 정권교체 만들 수 있습니다. 도와주시겠습니까? 여러분."

    안희정, 이재명 후보는 선거인단 규모가 가장 큰 강원, 수도권 경선에서 대추격을 예고했습니다.

    [안희정/충청남도지사(영남 경선, 3월31일)]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써보겠습니다."

    [이재명/성남시장(영남 경선, 3월31일)]
    "과반을 저지하고 결선으로 갈 확고한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호남에서부터 탄력이 붙은 문재인 대세론을 꺾기는 힘들 거라는 예상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장성호 교수/건국대학교 국가정보학과]
    "대세론을 꺾기는 상당히 어렵다. 수도권의 표심은 결국은 호남 표심과 일치한다. 이것이 이제 역사적으로 여태껏 한국 정치의 패턴을 보면 그렇기 때문에..."

    "홍준표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지난 금요일, 자유한국당에선 강력한 우파를 내세운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선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후보 선출 전당대회,3월31일)]
    "5월 9일 유약한 좌파 정부가 탄생한다면 대한민국이 살아날 길이 막막합니다."

    홍 지사는 여론조사와 책임당원 투표를 50%씩 반영한 경선에서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으며 이른바 '태극기 후보'로 나선 2위 김진태 의원을 여유 있게 따돌렸습니다.

    박근혜 시대는 끝났다고 선을 그은 홍준표 지사는 바른정당을 압박하며 자신이 보수의 통합후보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대통령 구속됐다. 이제 무슨 이유를 들어가지고 분당 상태를 계속 유지하느냐. 그럼 큰 집으로 전부 돌아오는 게 순서 아닙니까."

    신분증만 들고 현장에 오면 투표를 할 수 있는 '완전 국민경선 제도'를 채택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현재까지 모든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부산·울산·경남 경선,3월28일)]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 누구입니까! 단디 하겠습니다, 화끈하게 밀어주시오."

    안 전 대표는 7개 권역의 순회 경선 중 어제까지 치러진 5번의 모든 순회 경선에서 6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사실상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모레 순회 경선 투표 결과와 여론조사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확정합니다.

    "유승민 후보가 바른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바른정당은 지난달 28일 일찌감치 대구 출신의 4선 유승민 의원을 대선 후보로 확정 지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후보자 지명대회,3월 28일)]
    "여러분의 뜨거운 기운을 받아 5월 9일 기필코 감동의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사드 배치를 비롯한 대북 문제와 안보 분야에선 보수지만, 경제에선 '중부담 중복지'를 위한 증세를 강조하며 기존 보수진영과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제 정의가 살아있고 창의와 혁신이 가능한 공정한 시장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정의당은 주요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심상정 의원을 대선후보로 확정했습니다.

    2012년 대선 때는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며 양보성 사퇴를 했지만, 이번에는 기필코 완주하겠다고 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 후보(후보 선출 보고대회, 2월 17일)]
    "시대정신이 정의당에 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와 3만 3천 당원들은 최선을 다해서 촛불 시민의 열망을 받아안겠습니다."

    시선은 이제 본선 무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본선에서도 앞서 본 후보 전원이 완주할 것인가 아니면 단일화나 연대 등을 통해 양강 구도, 또는 다자 구도가 될 것인가, 여러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의 초점은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을 무너뜨리는 쪽에 맞춰져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국민의당 경남 순회 경선에 앞서 부산 구포 시장을 찾은 안철수 전 대표.

    자신이 장담했던 대로 이번 대선은 자신과 문재인 대표의 양자 구도가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올해 1월 4일 인터뷰에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말씀 드린 대로 되고 있지 않습니까."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대선 후보 지지율 2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문재인 후보가 31%로 부동의 1위지만, 바로 전주에 비해 지지율이 9% 포인트가 오른 19%를 기록해 안희정 지사를 따돌렸습니다.

    안희정 지사가 첫 호남 경선부터 문재인 전 대표에 크게 밀리면서 안 지사를 지지했던 중도 보수의 표가 다시 안철수 전 대표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태곤/정치평론가]
    "안철수 표가 안희정에게 갔던 것도 있던 거죠. 오락가락하는 표는 반기문, 안철수, 안희정 이렇게 조금 중도적인 부분에 있는 표인 거니까요."

    이런 상승세를 발판으로 문재인과 안철수의 양자 대결 구도를 만들어 지지율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

    다른 후보와의 연대에 선을 긋고 독자적 정치세력화인 이른바 '자강론'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MBC 100분 토론(3월 30일)]
    "호남과 영남의 많은 국민께서 지금 당이 스스로 서려는 노력들을 평가해주시기 때문이라고..."

    문재인 전 대표는 경선 중 일시적 현상이라고 일축하며 정권 교체의 확실한 주인공은 자신뿐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월 31일)]
    "영남, 호남, 충청 모든 지역 고른 지지, 정권교체로 통합을 이룰 단 한 명의 필승카드! 여러분 누구입니까!!"

    변수는 다른 정치세력과 연대를 하느냐입니다.

    확실한 양자구도가 되려면 바른 정당 등 구여권 세력과의 연대 필요성도 거론되지만, 호남이 지지기반인 안철수 대표 입장에선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박상철 교수/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안철수 후보는 본인 스스로를 중도와 보수로 했다면 상관이 없는데 호남을 절대적인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거든요. 이게 빠져버릴 수 있기 때문에 선뜻 손을 잡지를 못하고..."

    헝클어진 올림머리와 창백한 얼굴, 지난 금요일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이 보수 세력의 표심에 미칠 영향 역시 관심사입니다.

    보수 표심을 결집시켜 보수 세력의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란 의견과 함께

    [장성호 교수/건국대학교 국가정보학과]
    "보수층이 지금 괴멸돼 있기 때문에 과연 누가 보수층의 지도자가 될 것인가 보수 세력을 이끌 차기 지도자가 누구냐 그런 것은 상당히 큰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탄핵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맞섭니다.

    [박명호 교수/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탄핵으로 정리된 나머지 수순이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정적인 판세를 뒤엎는다거나 뭐 대세를 거스르는 정도의 영향력을 갖기는 어렵지 않겠다. 생각합니다."

    지지율도 높지 않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나뉘어 있는 보수진영이 한 달여 짧은 기간에 세를 불리는 것은 가능할까.

    보수진영 후보들은 대선 국면이 벌써부터 문재인-안철수 양자구도로 부각되는 분위기를 불쾌해하며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게 달라질 거라 자신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인 홍준표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탄핵 국면은 끝났다며 보수 대통합을 강조합니다.

    물론 바른정당이 돌아오는 걸 전제로 한 얘깁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탄핵의 원인이 되었던 바른정당의 사람들 이제 돌아와야 됩니다. 우리 문을 열어놓고 돌아오도록 기다리겠습니다."

    반면 바른 정당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명분을 내세우며 단일화에 일단 선을 긋고 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 후보]
    "저는 바른정당의 후보로 끝까지 완주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단일화 문제는 그거는 천천히 좀 원점에서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두 후보 간의 이같은 신경전은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여론전이라는 시각도 많습니다.

    [장성호 교수/건국대학교 국가정보학과]
    "국민의 당과 민주당의 판도가 서로 양분될 가능성이 상당히 커진다면 그러면 보수가 뭉치면 될 수 있다 이런 논리가 성립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 차원에서 보수는 하나로 저는 99% 합치리라 봅니다."

    보수와 진보의 경계를 넘나드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중도보수 연합에 역할을 하겠다는 이른바 제3지대의 움직임입니다.

    지난 수요일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의원과 최근 사표를 낸 홍석현 전 JTBC 회장, 정운찬 전 총리가 만나 미묘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김종인/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평소에) 만나던 분들이니까 만나서 한번 얘기를 해본 거죠."

    [정운찬/전 국무총리]
    "반문연대라기보다는 나라 걱정하는 가운데서 같은 가치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김종인 전 대표는 연합 정부 구성을 목표로 이른바 비패권세력 연대를 위해 이번 주 안에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약한 지지율, 정당이 없는 취약한 기반을 극복해야 하는 난제를 갖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이런 제3지대의 움직임과 함께 선거 직전 극적인 단일화가 이번 대선의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형준 교수/명지대학교 인문교양학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지지도가 재편되는가를 보고 특히 분산됐던 샤이 보수층이 어디로 결집이 되느냐 이런 변수에 따라 요동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정치지형의 변화와 더불어서 연대가 꿈틀거릴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까지 되는 초유의 사태 속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

    대세론이 끝까지 통할지 아니면 새로운 합종연횡으로 대역전극이 펼쳐질지 정국은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국민의 선택은 이제 3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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