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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美 납치·감금됐던 여성, 10년 만에 극적 탈출

美 납치·감금됐던 여성, 10년 만에 극적 탈출
입력 2013-05-11 09:24 | 수정 2013-05-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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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미국에서 납치, 감금됐던 여성 3명이 10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납치범은 바로 이웃 주민이었는데 어떻게 10년 동안 아무도 몰랐을까요

    미국 사회는 영화 소재로나 나올 법한 사건이 실제로 벌어지자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문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한 여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911에 구조를 요청합니다.

    ◀SYN▶
    "도와주세요. 저는 아만다 베리에요."
    (무슨 일이시죠?)
    "저는 납치 당했고, 10년 동안 실종상태에 있어요. 하지만 저는 지금 여기 있다고요."

    이 여성은 바로 10년 전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돌아오던 중 실종됐던 아만다 베리였습니다.

    ◀SYN▶ 찰스 램지/이웃주민
    "그녀가 '집에서 나가게 도와달라'고 했어요. 문이 잠겨 있어서 발로 찼죠. 그녀는 부숴진 문틈으로 어린 소녀와 함께 나오더니 911에 신고한다고 했어요."

    경찰이 와보니 이 집에 갇혀 있던 사람은 그녀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02년 8월, 사촌집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사라졌던 미셸 나이트, 2004년, 학교에서 돌아오던 중 종적을 감췄던 지나 디지저스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이들이 발견된 집은 실종 장소로부터 멀지 않은 바로 이웃 동네에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10년 동안 아무도 몰랐던 겁니다.

    ◀SYN▶ 이웃 주민
    "내가 여기서 33년을 살았는데 전혀 이상한 걸 몰랐어요. 범인이 아기랑 함께 있었는데 손주라고 생각했었지요."

    경찰은 이들의 납치 감금을 주도한 집 주인 아리엘 카스트로를 포함해 세 명의 형제를 체포했습니다.

    납치범은 지난 10년 동안 피해 여성들에게 각종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범인의 딸과 친구였던 소녀까지 납치해 아이를 낳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구출 과정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신이여 감사합니다...’

    특히 생사조차 모른채 10년 동안 마음을 졸여왔던 가족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습니다.

    ◀SYN▶ 가족
    "아가야,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 네가 너무 보고싶었어. 이제 너와 함께 있을거야."

    하지만 신고 전화를 한 아만다 베리의 엄마는 딸의 실종에 따른 충격으로 몇년 전 사망해 안타깝게도 살아 돌아온 딸을 보지 못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벌거벗은 여인이 목격되고 비명 소리를 듣기도 했다는 신고에 따라 이미 두 차례나 이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경찰이 교통법규 위반으로 납치범을 붙잡은 장면이 찍힌 CCTV도 공개됐습니다.

    이처럼 실종 여성들을 좀 더 일찍 구할 수도 있었다는 단서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경찰의 부실한 대응을 놓고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월드리포트 문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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