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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불타는 수돗물' 세계 곳곳 속출…원인 알고보니

'불타는 수돗물' 세계 곳곳 속출…원인 알고보니
입력 2014-01-11 08:37 | 수정 2014-01-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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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수돗물에 불이 붙는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인데요, 세계 곳곳에서 이런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모두 천연가스의 일종인 셰일가스가 개발되는 지역입니다.

    ◀VCR▶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가정집.

    수도꼭지에 라이터를 대고 물을 틀자, 불이 꺼지기는 커녕 활활 타오릅니다.

    펜실베니아주의 또 다른 집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흐르는 수돗물 아래 성냥불을 갖다 대자 거세게 불길이 일어납니다.

    수돗물을 유리잔에 담아보니 마치 탄산음료처럼 거품이 올라옵니다.

    ◀SYN▶ 주민
    "샤워는 5분 이내로 해야 해요. 그보다 길어지면 (가스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워요."

    수도관으로 가스가 스며든 겁니다.

    주민들은 인근에 들어선 셰일가스 개발시설때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SYN▶주민
    "개발이 시작된 뒤 물이 이상해졌어요."

    진흙 퇴적암층에서 나오는 셰일가스는 석유나 석탄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매장량이 많아서, 2000년대 들어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셰일가스를 뽑아내는 방법, 이른바 '프래킹' 추출법에 있습니다.

    화학약품을 혼합한 액체를 고압으로 분사시켜 암석을 깨트리고 가스를 뽑아내는 방법인데,

    이 과정에서 화학물질과 메탄가스가 지하수로 흘러들 수 있다는 겁니다.

    프래킹용 액체는 독성이 매우 강해 지난 2009년에는 이 액체를 마신 소 2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SYN▶마이클/ 환경단체
    “문제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너무 많아요. 우연일 수 없어요. 뭔가 문제가 있어요."

    정부와 개발업자들은 우연한 사고 때문에 값싼 미래 에너지 개발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구촌 곳곳에선 개발에 반대하는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셰일가스 개발을 조금 늦추더라도 오염물질을 완벽히 차단하고 주민들의 신뢰부터 얻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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