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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기자이미지 김경하 기자

브라질 마을 "여자들만 살아요"…전 세계 남성들 이목 집중

브라질 마을 "여자들만 살아요"…전 세계 남성들 이목 집중
입력 2014-10-18 09:13 | 수정 2014-10-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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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브라질엔 여자들만 수백 명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전 세계 남성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여자들만 함께 사는 공동체는 어떤 모습일까요?

    ◀ 리포트 ▶

    브라질 남동부의 한 시골 마을.

    밀짚모자를 쓴 농부들이 나란히 앉아 밭일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자 아래로 드러난 얼굴을 보니 농부들이 모두 젊은 여성입니다.

    간간히 흥겨운 노래를 부르고 춤까지 추며 즐겁게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마을의 공동 작업실에서도 재봉틀을 돌리거나 뜨개질을 하는 여성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제외하면 마을 주민 대부분이 젊은 여성들로 이뤄진 브라질의 '여성 공동체'입니다.

    ◀ 마사/주민 ▶
    "여자들과 같이 사는 건 멋진 일이에요. 매 순간을 같이하고 고된 일을 해도 힘들지 않아요."

    600여 명의 여성들이 모여 사는 이 마을에선 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도 주민들이 함께합니다.

    식사시간이 되면 부엌에 모여 함께 요리를 하고, 커다란 식탁에 둘러앉아 사이좋게 음식을 나눠 먹습니다.

    한 가족처럼 생활해서 그런지 이들은 벌어들이는 돈도 함께 씁니다.

    마을의 주요 수입원은 여성들이 공동 노동으로 수확한 농작물과 함께 만든 수공예품인데, 이를 팔아 벌어들인 돈은 공동 재산이 됩니다.

    ◀ 플라비아/주민 ▶
    "주민 모두가 수입을 공유해요. 돈이 필요하면 번 돈을 쓰고, 필요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줘요."

    이 마을은 100여 년 전 사랑 없는 결혼을 거부한 젊은 여성이 이곳으로 와 정착한 뒤, 그 뜻에 공감하는 여성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여성들만 함께 살다 보니 힘들 때나 슬플 때 서로에게 위로가 돼 줄 수 있고, 큰 싸움이나 범죄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결혼이나 출산을 거부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결혼을 해도 남편들은 먼 도시에 나가 일을 하고 주말에만 마을을 찾아옵니다.

    그래서 주말이 되면 남편이나 외부 손님을 맞이하는 다양한 행사와 공연이 열리기도 합니다.

    ◀ 웰링턴/주민 ▶
    "(주말엔) 여자들만의 세상은 아니지만, 모두가 예쁘고 가족 같죠."

    세상 사람들은 여자들만 산다는 이유로 이상한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기도 하지만, 이곳은 그저 조금 더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일 뿐이라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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