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본에선 성인용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데요.

특히 어린아이들까지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는 내용이 많아 국제문제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UN까지 나서 이런 만화를 금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리포트 ▶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 전자 상가.

쇼핑객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거리 곳곳에 선정적인 옷차림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넘쳐납니다.

풍만한 몸매를 드러낸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앳된 얼굴입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파는 상점에서도 앳된 캐릭터가 등장하는 성인물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후지와라/학대 어린이 보호 센터]
"어린 아이와 10대를 성적 대상화하는 건 일본만의 특수한 문화(유행) 같아요."

음란 만화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에도 앳된 여학생들이 맥락 없이 신체를 노출하는 장면들이 버젓이 나옵니다.

누가 보더라도 어린아이들이 성적인 대상으로 묘사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일본 만화 업계는 실존 인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아카마츠/만화가]
"만화, 애니메이션에는 실제 아동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누구도 희생되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올해 7월부터 아동이 등장하는 음란물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지만, 실제 아동이 나오지 않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규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하지만 유엔은 만화 역시 아동 성범죄를 부추긴다며, 아이들이 등장하는 음란 만화도 금지할 것을 일본 측에 촉구했습니다.

유엔은 특히 일본의 양성 불평등과 만화 산업계의 입김이 아동 음란물을 양산하는 주범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부키 치오 /UN 아동 성매매·포르노 보고관]
"아동 포르노는 분명히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사회적으로 용납, 묵인되는 점이 문제입니다."

더 이상 일본을 아동 음란물의 천국으로 놔둘 수 없다며 UN까지 압박하고 나선 상황, 일본 사회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