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지구촌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강물에 붙는다?

시뻘건 불길이 강물에 붙는다?
입력 2016-05-08 14:52 | 수정 2016-05-08 15:01
재생목록
    ◀ 앵커 ▶

    강물에 불이 붙는다고 하면 언뜻 이해가 안 되는데요.

    호주에는 실제로 불이 붙는 강이 있습니다.

    개발로 인해 강으로 스며든 메탄가스 때문인데요.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호주의 퀸즐랜드 주의 컨다민 강, 보트에 탄 남자가 강물에 라이터를 대자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제레미/호주 녹색당 의원]
    "세상에! 믿을 수가 없군요. 강이 불타고 있어요."

    강물에 붙은 불길은 시간이 지나도 멈출 줄 모르고, 물을 끼얹어도 꺼지기는커녕 더욱 활활 타오릅니다.

    사실 불타는 건 강물이 아니라.

    강물에 포함된 메탄가스입니다.

    근처에 셰일가스를 뽑아내는 작업장이 있는데, 여기서 샌 메탄가스가 강으로 들어온 겁니다.

    [제레미/호주 녹색당 의원]
    "셰일가스 시추작업(프래킹)을 멈추지 않으면 호주 전역이 이렇게 될 겁니다."

    앞서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콜로라도주에선 가정집으로 들어오는 수돗물에 불이 붙는 현상이 잇따라 목격됐고.

    "하느님 맙소사!"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수돗물에 성냥불을 갖다 대자 불길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유리잔에 담긴 수돗물에선 탄산음료처럼 거품이 올라옵니다.

    바로 메탄가스입니다.

    "샤워는 5분 이내로 해야 해요. 그보다 길어지면 (가스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워요."

    셰일가스는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추출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대량으로 유출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메탄가스는 꽁꽁 얼어붙은 영구동토층에서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알래스카 주의 얼어붙은 호수에 구멍을 내고 불을 붙이자 빨간 불꽃이 솟아오릅니다.

    [엔그램/페어뱅크스대 연구원]
    "호수 바닥이 녹으면서 얼어붙은 지층에 얼어 있던 탄소가 나온 겁니다."

    지구 온난화로 영구 동토층이 빠르게 녹으면서 메탄가스 유출량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동토 안에 매장된 탄소는 약 1조 7천억 톤.

    대기 중의 탄소보다 두 배나 많습니다.

    문제는 메탄가스의 경우 이산화탄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빠른 속도로 지구온난화를 부추긴다는 데 있습니다.

    [도미네/프랑스 국립 과학연구소]
    "대기보다 2배니 많은 영구동토의 탄소(메탄)가 모두 온실가스로 방출된다면 세상의 종말을 뜻합니다."

    '불타는 물'은 그저 신기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메탄가스가 초래할 대재앙의 서막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