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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네덜란드의 '치매 마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네덜란드의 '치매 마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입력 2016-06-12 14:43 | 수정 2016-06-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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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치매에 걸리면 요양원이나 집 안에 갇혀 여생을 보내는 게 대부분인데요.

    유럽에서는 치매 노인들이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는 '치매 마을'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네덜란드의 호그벡 마을.

    카페부터 미용실, 슈퍼마켓까지 겉보기엔 여느 작은 마을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뭔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마을 주민은 대부분 노인들.

    게다가 모두 중증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2009년 조성된 이른바 '치매 마을', 일종의 요양원입니다.

    [아모릉엔/'치매 마을' 공동 설립자]
    "여기선 치매 노인들도 마음껏 밖을 돌아다니고,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어요. 그들이 원하는 건 평범한 삶입니다."

    마을에 살고 있는 치매 노인은 모두 152명.

    생활양식이 비슷한 대여섯 명이 함께 생활하고, 각 그룹의 취향에 맞게 실내 인테리어도 집집마다 다르게 연출했습니다.

    사방이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마을에서 외부로 나가는 출입문은 단 하나여서 노인들은 집 밖에서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습니다.

    [띠오/보호자]
    "이곳은 개방돼 있어 사계절을 느낄 수 있어요. 식당을 가고 차를 마시러 가요. 원하면 어디든 갈 수 있어요."

    가격표도 없고 돈거래도 없지만 슈퍼마켓에서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미용실에 들러 머리 손질도 받습니다.

    할머니의 돌발 행동에도 의연한 미용사는 사실 치매 노인을 돌보는 훈련을 받은 전문가입니다.

    "(탁탁탁) 서두르라는 뜻이에요? 아니요. 가끔 하시는 행동이에요."

    슈퍼마켓의 계산원도, 거리의 청소부도 마찬가지.

    이렇게 마을 곳곳에 전문 관리인들이 상주하며 노인들의 안전을 지킵니다.

    노인들은 비록 기억을 잃어가고 있지만.

    "(결혼 생활은 얼마나 하셨어요?) 기억나지 않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여생을 보냅니다.

    이렇다 보니 이곳 노인들은 약물 복용량이 줄고, 더 오래 장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비용은 전액 무료.

    운영비는 정부에서 지원합니다.

    [아모릉엔/'치매 마을' 공동 설립자]
    "치매 마을은 세계 어디서든 통할 겁니다. 치매 노인들이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됩니다."

    호그벡 마을의 성공에 힘입어 프랑스와 스위스, 영국에서도 이곳을 본딴 치매 마을을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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