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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모유 수유 생방송 "우리는 모유 수유를 지지합니다"

모유 수유 생방송 "우리는 모유 수유를 지지합니다"
입력 2016-07-31 14:50 | 수정 2016-07-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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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르헨티나의 한 방송에서는 여기자들이 모유 수유를 하며 뉴스를 진행했습니다.

    최근 모유 수유를 하던 한 엄마가 공공장소에서 경찰에게 저지당한 일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수백 명의 엄마들이 거리로 나와 모유 수유를 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 리포트 ▶

    아르헨티나의 한 뉴스 프로그램.

    그런데 뉴스를 보도하는 기자의 품에 아기가 안겨있습니다.

    기자는 태연히 젖까지 먹이며 방송을 진행합니다.

    또 다른 기자 역시 아기에게 젖을 물리며 뉴스에 등장했습니다.

    [벨렌 무솔리노/앵커]
    "모유 수유는 자연스러운 것인데 왜 숨겨야 하죠? 우리는 모유 수유를 지지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광장에서는 수 백 명의 엄마들이 모여 보란듯이 모유 수유를 했습니다.

    얼마 전 바로 이 광장에서 모유 수유를 하던 여성이 경찰에 의해 쫓겨난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섭니다.

    [데살보/시위 참가자]
    "젖 먹이는 엄마와 아기가 쫓겨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아기들은 언제 어디서든 젖을 먹을 권리가 있어요."

    모유 수유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는 현재 아르헨티나 전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앞서 한 여성 국회의원은 국회의사당 안에서 모유 수유를 하는 사진을 공개해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기도 했습니다.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를 둘러싼 논란은 전 세계적으로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대형 마트 푸드코트.

    한 남성이 모유 수유 중인 여성에게 욕을 퍼붓고 환불해달라며 소동을 피웁니다.

    "여기서 나가!"

    보다 못한 다른 손님들과 직원들이 아기와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제시/아기 엄마]
    "역겹다고 계속 욕을 해서 저는 온몸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났어요."

    공개 모유 수유는 미국 대선의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모유 수유 혐오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트럼프/미국 광화당 대선 후보]
    "그녀(변호사)가 내 앞에서 모유 유축을 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역겹다고 말했을 거에요. 나는 정말 끔찍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반면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는 유세장에서 모유 수유를 하며 환호성을 보낸 한 엄마에게 엄마가 해야 할 일을 해줘 고맙다며 직접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브레드포드/샌더스 후보 지지자]
    "배고픈 아이는 먹여야죠. 젖을 주지 않으면 고함치며 울어댈 기세였어요. 근데 공개 수유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놀랐어요."

    샌더스 후보는 "우리 사회가 공공장소에서 모유를 수유하는 여성을 혐오해선 안 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모유 수유가 좋다고 권장만 할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맘 편히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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