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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히말라야 최고의 일꾼 '당나귀'

히말라야 최고의 일꾼 '당나귀'
입력 2017-01-08 16:31 | 수정 2017-01-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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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히말라야 산맥 오지에 들어선 마을을 보면 어떻게 저런 곳에 사람이 살까 싶은데요.

    바로 당나귀 덕분이라고 합니다.

    히말라야 최고의 일꾼으로 불리는 당나귀를 만나보시죠.

    서민수 특파원이 히말라야를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안나푸르나 설산이 눈앞에 펼쳐진 해발 2,3천 미터의 히말라야 고산지대.

    가파른 산등성이를 계단식으로 깎아 집들이 듬성듬성 들어섰습니다.

    고산족이 설산 턱밑까지 삶의 터를 일굴 수 있었던 것은 당나귀들 덕분입니다.

    당나귀 아홉 마리가 무거운 짐을 지고 산길을 오릅니다.

    [지바디풀]
    "한 마리가 60kg 정도씩 날라요."

    물과 가스통, 쌀, 채소, 살아있는 닭까지 온갖 생필품은 물론 집을 짓는 데 쓸 벽돌도 당나귀 등에 올려져 있습니다.

    "(어디까지 가요?) 저 위 고레파니에 가요."

    해발 천 미터의 네팔 나야풀에서 2천8백 미터의 고레파니까지 등산객은 보통 2박 3일이 걸리지만, 당나귀는 하루 만에 오릅니다.

    3살 때부터 20여 년 동안 짐꾼 역할을 했다는 당나귀가 맨 앞에서 무리를 이끕니다.

    발을 자칫 헛디디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험준한 산길.

    하지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이 길을 오르내리는 당나귀들은 발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또 얼마쯤 가서 쉬어야 할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잘 압니다.

    주인은 맨 뒤에서 휘파람을 불며 당나귀 행렬을 총지휘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 운반하는 비용은 킬로그램당 천 원.

    그래서 산등성이에서 사 마시는 음료수는 한 병에 2~3천 원으로 아래 평지보다 두 배 이상 비쌉니다.

    [퍼슈/등산 가이드]
    "네팔에서는 아무도 당나귀 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무거운 짐을 운반해주기 때문이죠."

    네팔인들은 당나귀가 죽으면 사람처럼 화장해서 명복을 기원하는 의식을 치릅니다.

    히말라야 산맥에서 짐꾼으로 일하는 당나귀는 수백 마리.

    긴 오르막길에 지친 등산객들은 짐을 지고도 자신들을 추월해 가는 당나귀들을 보며 다시 힘을 얻습니다.

    히말라야 네팔인들에게 이 당나귀들은 생계수단이자 관광자산이기도 합니다.

    네팔 고레파니에서 월드리포트 서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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