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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돼지우리에 갇힌 노모와 아이

돼지우리에 갇힌 노모와 아이
입력 2017-01-22 14:45 | 수정 2017-01-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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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에선 90대 할머니가 수년 동안 돼지우리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범인은 바로 아들과 며느리였는데요, 노부모나 어린 자녀를 동물 우리에 감금하는 일이 잇따르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중국 광시장족 자치구의 한 마을.

    자물쇠가 채워진 철창 안에 92살의 할머니가 처량히 앉아 있습니다.

    할머니가 갇혀 있는 공간은 돼지우리로 쓰이던 곳.

    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우리에서 할머니는 수년간 갇혀 지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
    "매우 어둡고 위생 상태가 나빴습니다. 침대도 없고, 낡은 이불이 널빤지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할머니를 돼지우리에 가둔 사람은 다름 아닌 아들과 며느리.

    먹을 것조차 제대로 주지 않아 할머니는 뼈가 드러날 만큼 말랐고 시력을 거의 잃을 정도로 쇠약해졌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아들 부부는 요실금에 걸린 어머니가 냄새를 우려해 스스로 돼지우리에 들어갔다며 발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선 늙은 부모는 물론 어린 자녀도 동물 우리에 감금하는 끔찍한 학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온몸과 얼굴에 진흙과 오물이 덕지덕지 붙은 7살 남자아이.

    허난성 농촌마을에 사는 이 아이는 태어난 뒤 줄곧 돼지우리에서 지내며 돼지들이 먹는 음식물 쓰레기를 함께 먹고 자랐습니다.

    7살인데도 할 수 있는 말은 '엄마'라는 한 단어뿐.

    하지만 매정한 엄마는 남보다 못했습니다.

    [이웃 주민]
    "아이 엄마가 아이의 머리를 잡고 벽에 찧곤 했어요."

    후난성의 한 농촌에선 3살배기가 개 우리에 갇혀 있다 주민의 신고로 풀려나기도 있습니다.

    [이웃 주민]
    "마작을 하는데 아이가 옆에서 시끄럽게 한다며 가뒀대요."

    중국은 전통적으로 가족의 가치나 효를 중시하는 사회였지만, 산업화 이후 가치관이 변하면서 버림받는 노인이나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 간의 일이라는 이유로 처벌은 미미한 상황.

    지금이라도 강력한 처벌규정과 재발방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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