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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바티칸 입점 논란 맥도날드, 공짜 햄버거 제공

바티칸 입점 논란 맥도날드, 공짜 햄버거 제공
입력 2017-01-22 14:47 | 수정 2017-01-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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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로마 바티칸 입점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었던 맥도날드가 노숙자들에게 매주 한 번씩 공짜 햄버거를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노숙자들은 반기고 있지만, 맥도날드 입점에 따른 거부감을 없애려고 노숙자를 이용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교황청이 있는 로마 바티칸 성베르로 광장 인근 거리에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교황청 소유 건물 1층에 지난달 문을 연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 앞, 줄을 선 사람들은 모두 노숙자입니다.

    잠시 후 도착한 차 안에는 햄버거가 가득 담겼습니다.

    일명 '맥바티칸', 바티칸의 맥도널드로 불립니다.

    맥도널드가 교황청 자선기구와 제휴한 지역 구호단체와 손잡고 노숙자들에게 공짜 식사를 제공하는 겁니다.

    치즈버거와 사과, 물로 포장된 세트를 받아든 노숙자들은 반색합니다.

    [스피가/노숙자]
    "영업이 끝난 뒤 음식을 버리는 대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건 좋은 일입니다."

    현지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반대 측은 교황청 소유 건물에 가게가 생기면 햄버거 냄새로 주변이 오염되고 바티칸 지역의 정체성도 훼손될 수 있다며 노숙자를 이용한 상술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오리오/정치인]
    "전에 없던 나쁜 걸 없애기 위한 전쟁을 벌일 겁니다."

    찬성층은 추위에 떠는 노숙자의 생존이 먼저고 이는 곧 '가난한 이를 위한 가난한 교회'를 강조하는 교황의 뜻과도 일치한다"고 옹호하고 있습니다.

    [이오르단글루/자선단체]
    "우리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작은 음식이라도 제공하는 시도를 할 겁니다."

    이 같은 논란과는 별개로 상대적으로 부담없는 값에 한 끼를 해결할 곳이 생기면서 바티칸 현지에서는 관광객과 이탈리아 전통 레스토랑 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곳곳에서 감지되는 분위기입니다.

    파리에서 월드리포트 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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