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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후쿠시마 원전 사고 6년 '방사능 멧돼지 비상'

후쿠시마 원전 사고 6년 '방사능 멧돼지 비상'
입력 2017-03-19 15:54 | 수정 2017-03-1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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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6년이 지나면서 마을을 비운 주민들을 귀환시키는 정책이 추진 중인데요.

    하지만, 방사능에 오염된 멧돼지들이 마을을 점령하고 있어 주민들이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11년 이후 시계가 멈춰버린 일본 후쿠시마 현 나미에 마을.

    대지진과 함께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마을은 유령 도시로 전락했습니다.

    그런데 6년이 지난 지금, 사람이 사라진 마을 곳곳에 커다란 야생동물이 어슬렁거립니다.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들입니다.

    방치된 농작물과 풀을 뜯어 먹으며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물론 집 안까지 점령했습니다.

    "멧돼지 가족이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기 살고 있나 봐요."

    먹을 것은 넉넉한 반면 천적이 없는 유령 마을을 멧돼지가 접수한 겁니다.

    [사카모토/사냥꾼]
    "식량은 많고 포획자는 없는 안식처를 찾은 거죠. 여기가 멧돼지들의 서식지가 돼버렸습니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사람과 맞닥뜨린 멧돼지는 도망가기는커녕 슬금슬금 다가옵니다.

    [무라타/도쿄대 교수]
    "멧돼지들이 사람을 공격하거나 자동차와 충돌할 위험이 큽니다."

    문제는 이런 동물들이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실제로 후쿠시마의 일부 멧돼지들은 몸속에 축적된 방사성 물질, 세슘량이 안전 기준치의 130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멧돼지들은 배설물 등을 통해 마을을 다시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스즈키/방사능 오염 연구소]
    "많은 이들이 살기에 안전한지, 먹을 것과 물은 괜찮은지 의문이 들 겁니다."

    이달 말부터 점진적으로 마을 주민들을 귀환시키겠다고 밝힌 일본 정부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마을에 사냥꾼들을 투입해 멧돼지 잡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수백 마리가 배회하고 있고, 산으로 돌아갈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돌아와도 멧돼지들은 산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방사능 멧돼지 문제까지 겹치면서 주민 귀환 정책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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