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지구촌리포트

북한은 지금 <북한도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

북한은 지금 <북한도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
입력 2016-10-10 16:00 | 수정 2016-10-10 18:23
재생목록
    [구은영]
    "북한에도 우리의 오디션프로그램과 같은 노래경연이 열렸다고 합니다. 긴장한 모습의 참가자들이 노래를 부르고 심사위원들은 날카로운 눈으로 점수를 매기는 모습이 우리 방송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고 하죠?"

    [신강균]
    "네, 하지만 우리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심사 기준입니다. 1등을 하기 위해서는 노래를 잘 부르는 게 아니라, 얼마나 북한 체제를 잘 선전하느냐가 관건이라는데요. 과연 우승자에게는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지~ 화면으로 만나보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결승 경연에 참가하게 된 동무들은 준결승 경연에서 당선된 6명의 동무들이 참가하게 됩니다. 그럼 그들을 무대에서 만나보겠습니다."

    [구은영]
    "최근 북한 tv는 ‘전국 근로자들의 노래경연’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내보냈습니다.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사회자는 5명의 심사위원을 소개하는데요."

    "그럼 경연에 앞서서 오늘 결승경연을 맡아보게 될 심사원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심사위원회 위원장이며 1심인 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 교원 인민 배우 허광수 선생님!"

    [구은영]
    "그렇다면, 이번 경연을 지켜보는 심사위원들의 평가 기준은 뭘까요?"

    "오늘 경연에서는 모든 출연자들이 종전과 같이 혁명가요, 전시가요, 혁명가극에서 나오는 노래에서 한 곡 또 자기가 제일 잘 부를 수 있는 노래 한 곡 이렇게 두 곡을 부르게 됩니다. 평가 기준은 노래 경연인 것 만큼 좋은 소리로 노래의 사상 주제를 예술적 형상으로 어떻게 잘 살려서 노래를 불렀는가 하는 걸 평가하게 됩니다."

    [구은영]
    "이제 본격적인 경연이 펼쳐지고~ 팀을 이룬 참가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노래 실력을 뽐냅니다."

    [신강균]
    "무대 위에 올라 기타와 탬버린 등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들. 심사위원들은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빠르게 평가를 해나가는데요. 이 장면은 마치 우리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이 노래경연대회가 30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선전하는데요. 근로자 노래경연인 만큼, 북한의 각 직업별로 예선과 결승전이 치러집니다."

    [구은영]
    "45분간 이어진 경연이 끝이 나고. 이제 1등 발표만을 남겨둔 시간입니다! 잔뜩 긴장한 듯한 참가자들! 과연 1등은 누구일까요?"

    [신강균]
    "1등의 주인공은 바로~ 김정일 찬가를 부른 한 여성 근로자입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 tv는 지난 30년간 노래경연대회에서 1등을 수상자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소개하는 형식의 특집 프로그램까지 내보냈습니다."

    "그때 출연할 때 심정이라는 건 이루 말할 수 없겠습니다? 말도 하지 마십시오, 심장은 절지 이 두 다리는 후두둑 떨리지. 무대에 나가서는 노래를 꼭 불러야겠는데 그래서 저는 진정하자, 진정하자 하고 무대에 나갔습니다."

    [신강균]
    "경연 참가자들은 무대에 올랐던 당시를 떠올리며 인터뷰를 하는데요. 예선전에서 만나 사랑을 싹 틔웠다는 한 부부도 나옵니다."

    [남편]
    "예선에서 우리 서로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는데 준결승 때 저는 그만 떨어져 내려오고 우리 처는 결승에 올라갔단 말입니다. 나는 그렇게 해서 떨어져서 내려왔는데 우리 처가 평양에 올라간 줄 알았는데 올라가지 않고 다음 날에 집에 왔더란 말입니다."

    [아내]
    "결승에 올라갔다 오면 세대주를 딱 놓칠 것 같단 말입니다. 결승이고 뭐고 세대주를 쟁취하겠다 하는 생각으로 집으로 내려왔다 말입니다."

    [구은영]
    "그런가 하면 노래경연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뒤,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는 참가자도 있습니다."

    "텔레비전으로 노래 경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저의 모습을 봐주신 아버지 장군님께서 저 대학생 동무가 노래를 잘 부른다고 수준이 좋다는 과분한 평가를 안겨 주셨습니다."

    [구은영]
    "이 여성은 김정일 위원장의 눈에 띄며 평양시 예술선전대에 스카우트됐다고 말합니다. 평양시 예술선전대는 북한의 각 지역별 건설 장이나 모내기전투 등 각종 현장들을 찾아다니며 선전선동을 벌이는 임무를 맡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1등에게 주어지는 포상은 김씨 일가와 당이 인정한 체제 선전대원이 되는 것입니다."

    [이연아/탈북민]
    "옛날에는 단순히 노래를 부른 식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TV를 보다 보니까 사상성이 좀 더 많이 보이게 되더라고요. 인민들이 현재 살고 있는 것을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주민들한테 뽐내고 노래하는 식으로 체제선전 프로그램으로 이용된다고 볼 수 있죠."

    [신강균]
    "북한은 노래경연을 빙자해 전국의 예술 인재를 발굴한다며 선전하고 있지만, 결국, 김씨 일가의 나팔수를 뽑는 대회에 불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지금>이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