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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9회] 그들 뒤엔 삼성이 있었다

[스트레이트 9회] 그들 뒤엔 삼성이 있었다
입력 2018-05-07 07:34 | 수정 2018-05-07 07:34
스트레이트 9회 그들 뒤엔 삼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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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기자]
    권희진 heejin@mbc.co.kr
    나세웅 salto@mbc.co.kr






    ◀김의성▶
    안녕하십니까. 스트레이트 김의성입니다.

    ◀주진우▶
    안녕하세요. 주진우입니다.

    ◀김의성▶
    지난 스트레이트 방송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충격을 받으셨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 앞에서 이른 바 폭식투쟁. 아니, 폭식난동을 부렸던 보수단체 회원들. 그런데 그들이 먹고 마셨던 피자와 치킨, 맥주의 값이 알고 보니 결국은 전경련에서 나왔다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주진우▶
    그 전경련 위에 삼성이 있었고요. 삼성은 전경련과 보수단체를 이용해서 자신들에게 정치, 사회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일류 기업, 삼성의 전략이었습니다.

    ◀권희진▶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방송한 내용은 빙산의 일각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삼성과 보수단체, 그리고 보수단체와 보수정권의 결탁은 아주 뿌리가 깊고 그만큼 공고했습니다.

    ◀김의성▶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보수단체를 정치적으로 활용했고 삼성의 돈이 그 동력으로 쓰였던 게 세월호 사건보다 훨씬 더 이전부터 있었던 일이라는 얘기죠.

    ◀나세웅 ▶
    네, 그 중심에는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있었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생긴지 2년밖에 안 된 이름도 생소한 보수단체 대표가 장충기 사장에게 보낸 문자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자신들의 활동을 애국활동이라고 하면서 자금지원을 요청했고 실제 삼성이 돈을 입금한 내역도 확인했습니다.






    [VCR]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8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직속 기구인 미래전략실 실세 장충기 사장에게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보수단체 '대한민국 지킴이 민초들의 모임' 송영인 대표의 문자.


    ◀송영인 대표 / 문자▶
    "장충기사장님 그동안 너무 감사하였습니다. 40여 년 전의 인생길에서 세상에 먼저 태어났다는 선배라면 선배인 송영인입니다."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송영인 대표 / 문자▶

    "옛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마지막의 보람과 값있는 애국활동의 유종의 미를 장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간절하게 호소를 드립니다."



    이 문자 전후송 대표는 조선일보와 문화일보에 의견 광고를 결국 냈습니다. 국회 해산과 국회의원 정원 삭감을 주장하면서 정의당 심상정, 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 이어 송영인은 여러 보수단체 들과 함께 당시 야당인 민주당을 공격하는 집회를 이끌었습니다. 송 대표는 도대체 누구길래 삼성 장충기 사장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었을까.



    서울 광화문에 있던 사무실은 이미 사라졌습니다.



    ◀옛 사무실 임차인▶

    (원래 여기 대한민국 민초들의 모임이라는 단체 사무실 아니었나요?)

    “모르겠습니다."



    ◀빌딩 관리인▶

    (원래 513호에 보수단체 사무실 하나 있지 않나요?)

    “네 지금은 없습니다."



    전화 연락이 닿아 삼성에서 돈을 받았는지 물어봤습니다.



    ◀송영인/ 대한민국민초들의모임 대표▶

    "우리는 그런 전혀 공공 저거 받은 적 없고 회원들의 회비로 하다가...“

    (대표님이 따로 어디 자리에서 만나셨나요? 장충기 사장님을)

    “아뇨 못 만났어요. 저 후원들 많이 한다고 그러니까 내 생각에 그걸 했는데 지금은 또 지나간 저거 돼버려서... 미안합니다."



    새로 옮겼다는 사무실로 찾아갔습니다.



    ◀구00 사무총장 / 대한민국민초들의모임▶

    "광화문 사무실을 폐쇄하고 이 사무실도 폐쇄나 마찬가지에요. 여기 찾느라고 고생하셨네."



    이번에도 송영인 대표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며칠 뒤.



    ◀송영인 대표 가족▶

    (송영인 대표님 댁이죠? 활동비가 많이 들잖아요. 사실 그때 광화문에 사무실도 있고)

    “근데 본인이 돈 많이... 이것뿐이 아니에요. 여기저기 뭐 어렵다, 그러면 다 자선사업하시는 분이에요.”

    (본인 돈으로?)

    “그럼."



    다시 며칠 뒤마침내 송 대표를 만났습니다. 삼성 장충기 사장과의 관계를 물었습니다.



    ◀송영인/ 대한민국민초들의모임 대표▶

    (장 사장님 번호는 개인 번호는 어떻게 아셨나요?)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요. 그 당시에 내가 그래도, 에 이 뭐야 (경우회 회장) 구00하고 친구고 뭐 그러니까."



    문자는 보냈지만 삼성의 돈을 받은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송영인/ 대한민국민초들의모임 대표▶

    (그동안 많이 고마웠다. 감사했습니다. 그러셨는데)

    “그건 도움을, 누구 통해서 이렇게 돈을 우리가... 예를 들어서 경우회가 우리한테 그렇게 했대요? 나는 잘 모르... 기억이 안 나는데."



    그런데 <스트레이트>는 삼성이 실제로 송 대표에게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 논란이 확대되던 2013년 말, 송 대표는 국정원을 두둔하는 집회를 잇따라 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인 2013년 12월 26일,송대표 단체에 3천만 원이 입금됩니다. 삼성이 보낸 돈입니다. 송 대표에게 이 돈을 어디 썼는지 물었습니다.



    ◀송영인/ 대한민국민초들의모임 대표▶

    "무슨 비용이든 간에 지가 한일을 내가 어떻게 일일이 다 기억하고. 이게 그런 거 때문에 전화 걸지 마세요.“

    (왜냐면 제가 예전에 처음 여쭤 봤을 때 장충기 씨하고)

    “미안합니다."







    [Studio]




    ◀김의성▶

    네, 장충기 사장의 핸드폰 정말 쉴 틈이 없었겠습니다. 지금까지 장충기 사장과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밝혀진 사람들을 보면요. 언론사 사장, 법관, 전현직 국회의원, 대학교수, 여기에 작은 보수단체 대표까지. 장충기 사장 핸드폰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바쁜 핸드폰 아니었을까. 싶네요.



    ◀주진우▶

    장충기 사장의 전화가 공개되지 않았습니까. 삼성 사장들도, 그리고 언론사 사장들도 힘이 이 정도였는지 놀라더라고요. 음, 문자만 보면 대한민국의 컨트롤타워는 삼성이었고,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손은 장충기였습니다.



    ◀김의성▶

    네, 그런 장충기 사장에게 문자를 보낸 민초들의 모임 대표 송영인 씨. 이 사람 정체는 도대체 뭡니까.



    ◀나세웅 ▶

    송영인 씨는 국정원 직원 출신입니다.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 구조조정으로 국정원에서 나오게 됐고 그 후 2003년 보수단체인 자유시민연대의 공동대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12년도 10월에 민초들의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군 의문사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실제로는 친 정부 활동을 주로 했습니다. 광화문에서 있었던 사무실 개소식에는 친박 좌장 의원이죠. 서청원 의원이 직접 축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주진우▶

    송영인 씨는 국정원 내에서 사회팀장을 맡았습니다. 사회팀장은 시민단체를 관리하는 그런 부서였어요. 퇴직 후 그는 보수단체를 만들었고요.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국정원 출신들 중에서 이렇게 보수단체를 만들고 거기서 브레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김의성▶

    네, 그런데 수많은 보수단체들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단체들이 있지 않습니까. 눈에 띈다는 거는 활동을 많이 한다는 거고, 활동이 활발하다는 거는 그만큼 자금력이 뒷받침 된다는 얘기일 텐데요.



    ◀나세웅 ▶

    그렇습니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였던 단체가 이 어버이연합이죠. 2006년 출범한 어버이연합은 어느 날 갑자기 이 보수단체에 대표로 급부상했는데요. 이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도 바로 송영인 씨입니다. 송영인 씨가 장충기 사장에게 당당하게 자금 지원을 요청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활동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VCR]



    카메라를 거칠게 밀치고, 취재진을 폭행하고 경찰과 거침없이 충돌합니다. 판결 결과를 문제삼아 대법원장의 차에 계란을 던지는 과감한 폭력성. 지난 2010년 1월, 무명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의 이런 시위 장면은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신뢰를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이 집회 9개월 전인 2009년 4월, 국정원 직원 박 모 씨는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접근해, 대가를 줄 테니 국정원의 사업에 협조하라고 제안합니다.



    "집회가 폭력적이고 거침이 없어 전달력이 큰 반면 노인들이라서 언론의 비난 정도도 약하다는 점"이 국정원의 낙점을 받은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엔 어버이연합과 국정원을 연결한 전직 국정원 직원이 있었습니다. 삼성 장충기 사장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는 사람, 바로 송영인 씨입니다.



    ◀이00 / 국정원 전직 고위 간부▶

    "어버이연합은 2008년 2009년 초까지도 존재감 미미했지만 송영인의 연계로 달라졌습니다. 우리 쪽이 손을 내민 것입니다. 노인네들 10여명씩 일당주고 시작했습니다."



    이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추선희 씨는 국정원이 특별 관리했다고 합니다.



    ◀이00 / 국정원 전직 고위 간부▶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고정적으로 '첩보망비'를 줍니다. 여기에 추가로 협조망비, 사업대책비를 줍니다. 첩보망비는 등급이 있어서 추선희는 A 등급으로 고정적으로 매월 줬습니다."



    검찰 수사에선 매달 200만원에 500만원을 고정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버이연합 노인들은 국정원의 정치 공작에 본격 동원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1년 4월, 배우 문성근 씨가 '국민의 명령'이란 단체를 출범시키며 야당 통합을 주장하자, 어버이연합은 '맞대응' 시위에 나섰습니다.



    ◀어버이연합 회원▶

    "너는 이 나라에서 살 자격이 없어. 너는 여기에서 살지 말고 너희 집 식구들 다 데리고 북한에서 사는 동시에..."



    이 당시인 4월 19일 작성된 국정원 문건. "사무실 앞 가두시위 4회", "구속 촉구 전단지 1천부 배포", "1인 릴레이시위 20회 걸쳐 개최 예정"이라며 관제 시위 계획이 작성돼 있습니다.



    한 달 뒤, 한강 공원 주차장에서 국정원 직원 박 씨는 추선희 사무총장을 만나, 5만원 권으로 현금 1천6백만 원을 건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비판 시위 3백만 원, 송영길 인천시장 비판 시위는 8백만 원. 성과에 따라 건건이 지급되는 돈. 대우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법정 증언▶

    "원세훈 원장이 어버이연합에 특별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추선희 총장이 상을 당했을 때도 원 전 원장이 조의금을 보냈습니다. 그 이후에도 격려를 해주라고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추선희씨를 만나 물었습니다.



    ◀추선희 사무총장 / 어버이연합▶

    "국정원에서 받은 게 없어요.“

    (국정원에서 계좌로 쏴주고 그러는데)

    “국정원에서 받은 게 없다고요.”

    (통장 기록이 있잖아요. 200에서 500만원씩.)

    (한강 둔치에서 8백만 원 받고 1천6백만 원 받고 이런 게 나오잖아요. 근데 중소기업가들이 한강 둔치에서 이렇게 비밀 작전 하듯이 돈을 주고 하는 게 수상하잖아요.)

    “아녜요. 그러니까 당신네 아직 잘 몰라서 그래요. 대전에서 올라온다 지금 올라가고 있다. 기

    업에서 후원금 받아서 가고 있다. 죽전 휴게소에서 만나자.“

    (너무 수상하잖아요.)

    “그게 뭘 수상해요."



    이명박 정부를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도고비마다 어버이연합이 등장했습니다. 특히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이 불거져 박근혜 정권의 정당성이 의심되던 2013년 6월엔 국정원 지킴이를 자처했습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팀을종북 검사로 규정하고 연일 비난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두 달 뒤인 11월 11일 어버이연합 차명 계좌로 2천만 원이 입금됩니다. 열흘 뒤엔 다시 1천만 원이 들어옵니다. 삼성이 보낸 돈입니다. 10여일 뒤 이번엔 한번에 5천만 원이 입금됩니다. 역시 삼성 돈입니다. 한 달도 안 돼 삼성 돈 8천만 원이 들어온 겁니다.



    이 돈은 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우회해서 입금됐습니다. 삼성이 보수단체를 지원하는 수법입니다.



    ◀박찬성 어버이연합 고문/ 2013년▶

    "국민 법 감정 유린하는 채동욱 검찰 총장 각성하라"



    국정원 수사 반대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는 어버이연합 고문. 박 고문은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 대표도 겸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바로 이 단체에도 2천만 원을 보냅니다. 삼성 미래전략실 김완표 전무가 전경련 이용우 상무에게 지시해 전경련 이름으로 입금했습니다.



    이렇게 삼성은 우회 지원 수법을 여기서도 썼습니다. 어버이연합 집회에서 국정원을 옹호하던 라이트코리아 대표, 삼성은 이 단체에도 전경련을 통해 4천만 원을 줬습니다.



    이런 식으로 국정원이 발굴하고 삼성이 육성한 어버이연합은 박근혜 정부 시절의 관제 시위를

    주도했습니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청와대 관계자와 직접 통화하는 거물이 됐습니다.



    ◀김용화 /탈북자단체 대표▶

    "(통화할 때)추선희 사무실 들어가면 '쉿'하면 영문으로 뭐라고 하는데 비와이치인가? (BH?) H

    라고 하는지. 그거는 김기춘이고. 그 다음에 이러는 거(새끼 손가락)는 졸병이고 허현준 행정관이나 정관주 비서관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이고"









    [Studio]


    ◀김의성▶

    네. 계란 투척 사건은 저도 기억납니다.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해서 무죄 판결을 내렸다는 이유로 대법원장 차에다가 계란을 던졌던 사건 아닙니까. 어버이연합은 이런 폭력성으로 국정원의 신뢰를 얻게 됐다는 거군요.

    ◀주진우▶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삼성은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할 스피커가 필요했습니다. 송영인 씨를 통해서 어버이연합을 자신의 스피커로 만들었던 거죠. 어버이연합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그 역할을 성실하게 해냈습니다.


    ◀김의성▶

    그런데 집회가 폭력적이고 거침이 없어 전달력이 큰 반면, 노인들이라서 언론의 비난 정도가 약하다. 국정원이 어버이연합을 낙점한 이유. 이거 너무 비겁한 거 아닙니까.



    ◀권희진▶

    네, 어버이연합은 사실 폭력집회로 유명해졌죠. 세월호 유가족들의 농성장 철거에도 뛰어들었고 뭐 경찰, 국회의원 폭행을 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실형을 받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주진우▶

    재미있는 게 또 있습니다. 세월호 관련 집회는 2014년 한 해 동안 61건이 불허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버이연합은 2014년부터 16년까지 3년 동안 3,580건의 집회 신고를 했습니다. 그 가운데 불허 명령을 받은 것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김의성▶

    아니, 3년 동안 3,580건이라면 하루에 세 건 꼴에 집회 신고를 했다는 건데 이거 다 집회를 열 수 있나요.



    ◀주진우▶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 집회를 방해하기 위한 유령 집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유령 집회는 경찰로부터 재제를 받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억누른다는 이유에서. 하지만, 어버이연합은 전혀 제재도, 감시도 받지 않았습니다.


    ◀김의성▶

    그러니까 어버이연합은 삼성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국정원과 경찰의 비호를 받으면

    서 이런 집회 활동을 계속 해나갔다는 거군요.



    ◀권희진▶

    그런데 삼성이 지원한 보수단체가 어버이연합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삼성은 배후에서 전경련을 조종을 했고요. 삼성의 지시를 받는 전경련은 보수단체들을 키우는 데에 물적 토대를 제공했습니다.









    [VCR]



    지난 2013년 10월 8일, 청와대 인근 삼청각에 주요 보수단체 대표들이 모였습니다.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이 초대한 것입니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 애국단체총연합회 이상훈 상임의장, 재향군인회 박세환 회장 등 1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보수단체 대표들은 "돈을 주면 진보단체보다 더 큰 집회를 할 수 있다"며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보수단체를 지원하라는 지시를 받은 청와대 신동철 비서관은 삼성 김완표 전무의 도움을 받아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을 만납니다.



    일식당 무라사키에서의 1차 비밀 회동. 삼성 김완표 전무의 도움으로 이날 회동 이후 청와대는 전경련의 사회협력기금을 보수 단체에 나눠줄 수 있게 됩니다. 삼성의 역할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2014년 10월, 삼성 김완표 전무는 청와대의 새 담당자 정관주 비서관과 전경련 박찬호 전무를 다시 소개시켜줍니다.



    삼성이 주선한 2차 비밀 회동입니다.



    그리고 두 달 뒤, 청와대 정관주 비서관은 이듬해인 2015년 지원할 보수단체 목록을 들고 전경련 박찬호 전무를 다시 만납니다. 이 3번째 비밀 회동을 주선한 사람도 역시 삼성의 김완표 전무였습니다. 청와대가 지원을 부탁하자 전경련 측은 예산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전경련 박찬호 전무 / 검찰 진술▶

    "저희도 예산이 없고 회원들 눈치가 보여 매년 추경하기도 힘듭니다. 전경련 금년 예산에는 이런 항목이 없습니다."



    그러자 청와대 정관주 비서관이 재차 협조를 구합니다.



    ◀전경련 박찬호 전무 / 검찰 진술▶

    "보수단체가 어려우니까 도와줘야 해요."



    그런데 당시 사실상 결정을 내린 사람은 삼성 김완표 전무였다고 합니다.



    ◀김완표 전무/ 삼성 (정관주 비서관 진술)▶

    "뭐 이정도면 괜찮을 겁니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식사나 하시죠."



    '식사나 하시죠'라는 삼성 김완표 전무의 말로 정리된 이 회동의 결과, 주저하던 전경련의 보수단체 지원은 2015년에도 계속됐습니다. 청와대가 어버이연합에 관제 데모를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2016년. 전경련은 보수단체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삼성이 나섰습니다.



    2016년 6월, 코리아나호텔 일식당 사카에에서 삼성 김완표 전무가 전경련 박찬호 전무와 청와대 비서관을 또다시 연결시켜준 것입니다. 삼성이 모임을 주선한 뒤에 전경련은 결정을 뒤집고 보수단체 지원을 재개합니다.



    전경련은 소극적이었지만 삼성은 자기 돈을 쓰는 것처럼 시원시원하게 보수단체를 지원했다는 게 당시 관계자들의 증언입니다.



    ◀전경련 전직 임원▶

    "회비를 제일 많이 내잖아요. 삼성이. 그러니까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대주주? 1대주주? 이런 관계죠. 아무래도 전경련 입장에서는 삼성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대주주니까."



    전경련에 대한 삼성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전경련 산하 기관인 권태신 한국경제원장이 삼성 미전실 장충기 사장에게 보낸 문자.



    ◀권태신 / 한국경제연구원장 (문자)▶

    "존경하는 장사장님. 보내주신 좋은 선물. 등심 잘 받았습니다. 평소의 여러 가지 배려와 이번 연임 지원도 감사드립니다. 권태신 배상"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원장 연임이 삼성 장충기 사장의 지원 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 차관, 이후 장관급인국무총리실장 자리를 거친 권태신 원장은 삼성 장충기 사장이 원하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약속하기도 합니다.



    ◀권태신 / 한국경제연구원장 (문자)▶

    "지난번에 말씀하신 큰 이슈에 대한 보이스 내도록 하겠습니다. 권태신 배상"



    삼성 장충기 사장의 얘기한 큰 이슈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 묻기 위해 전화했습니다.



    ◀권태신 / 한국경제연구원장▶

    "제가 지금 해외여서 전화를 못받습니다. 감사합니다."



    권태신 원장은 문자를 통해 회비를 가장 많이 내는 회원사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은 사단법인의 의무라고 전해왔습니다. 장충기 사장은 전경련의 팀장을 개인비서처럼 부렸습니다.



    ◀정00 전경련 팀장(문자)▶

    "사장님 전경련 정00입니다.10월 8일, 골프 티업시간 7시대로 조정 건은 금00 사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만 8시에 하더라도 불꽃 축제 참석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예정대로 8시에 진행하겠습니다. 정00올림"









    [Studio]



    ◀김의성▶

    그러니까 삼성이 전경련 회비를 자신들의 쌈짓돈 쓰듯이 했고 전경련 직원은 장충기 사장의 비서 역할을 했다는 거네요.



    ◀권희진▶

    네, 전경련은 600여 개의 회사가 회원사로 가입이 돼 있습니다. 이 회원사들이 내는 회비가 2015년 기준으로 500억 원 정도가 되는데 이 가운데 100억 원. 그러니까 1/5을 삼성이 내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삼성을 최대 주주다. 전경련의 최대주주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주진우▶

    전경련은 삼성의 수족 역할을 하면서 관제여론을 만들었습니다. 삼성의 입맛대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면서 여론 조작을 해왔습니다.

    ◀권희진▶

    네, 그런데도 삼성은 국정원이 강압적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수단체에 지원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주진우▶

    범행이 발각되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빠져나가는 게 삼성 스타일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도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무서워서 줬다. 어쩔 수 없이 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삼성이 전경련과 국정원을 조종하지 않았습니까. 장충기 사장 문자에 고스란히 그 증거가 남겨져 있습니다.


    ◀김의성▶

    네, 국정원 직원도 삼성 미래전략실이 국정원을 우습게 본다. 이런 식으로 실토하지 않았었습니까. 그런 삼성이 국정원의 요구 때문에 지원을 하,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거다. 이런 말 이제 누가 믿어줄까요.



    ◀권희진▶

    맞습니다. 국정원의 2인자. 실세라고 할 수 있는 국정원 기조실장이 삼성 장충기 사장에게 보낸 문자를 보면요. 삼성의 어쩔 수 없었다. 라는 변명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를 명확하게 볼 수가 있습니다.







    [VCR]



    지난 2015년, 삼성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에게 새해 인사 문자가 도착합니다.



    ◀이헌수 / 국정원 기조실장 (문자)▶

    "복많이 받으셨습니까? 지난해는 사장님 회사의 지원으로 우리나라가 안정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감사드립니다. 또한 자료는 아주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또한 감사합니다. 올해도 변함없는 성원 부탁드리며, 회사와 더불어 국가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행운과 행복을 듬뿍담아 인사드립니다.^_^ 이헌수 배상"



    정성스러운 이모티콘까지 곁들여 보낸 문자의 발신인은 이헌수 국정원 기조실장. 국정원의 2인자이자, 최고 실세입니다. 삼성 장충기 사장도 답장을 보냅니다.



    ◀장충기 사장 / 삼성 미래전략실(문자)▶

    "예 선배님께서 나라와 역사 발전의 주역이십니다. 장충기 올림"



    그런데 국정원 이헌수 기조실장이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삼성의 자료는 무엇일까.<스트레이트>는 장충기 사장이 보낸 또 다른 문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장충기 사장 / 삼성 미래전략실(문자)▶

    "선배님 저유가 활용방안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내년 경제전망 그리고 보수단체의역활과 육성 자료 보내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장충기드림"



    경제 전망 자료와 함께,'보수 단체의 역할과 육성'에 관한 자료를 보냈다는 것입니다. 보수단체 육성은 자료를 만들어 보낼 정도로 삼성 미전실의 중요 관심 사안이라는 점을 의미합니다.



    ◀박주민 의원/ 국회 법제사법 위원회▶

    "정부의 필요를 자기가 해소해줌으로써 뭔가 자기의 필요라든지 요구를 나중에 또는 당장 정부가 들어주게끔 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겠죠."



    실제 삼성을 담당했던 국정원 직원은, 삼성이 국정원 요청과는 별개로 보수단체를 지원해왔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김00 / 국정원 정보관(삼성 담당)▶

    "국정원의 요청에 따라서 지원했다기 보다는... 그건 제 생각으로는 일부일 것 같고. 삼성이 자발적으로 내부 판단에 따라 대부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국정원보다 힘이 센 곳이 삼성 미래전략실이라는 증언도 나옵니다.



    ◀김00 / 전 국정원 경제단장▶

    "삼성은 저희 말을 듣고 움직이지 않고 특히 장충기는 굉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자기가 판단해서 여러 가지 보수단체를 지원하든지 합니다. 청(청와대)과 교분을 하지, 저희가 협조 요청을 하고 저희가 부탁할 사람 아닙니다. 장충기란 사람은"



    장충기 사장은 삼성을 담당하는 국정원 정보관조차 쉽게 만날 수 없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김00 / 국정원 정보관(삼성 담당)▶

    "장충기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 아닙니다. 그렇게 자주 사람 보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된 엘리트 국정원 직원도 삼성 장충기 사장과 가까워지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도00 / 청와대 파견 국정원 직원(문자)▶

    "사장님! 오후에 뵈었던 국정원 도00입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했고. 같은 동향의 서울대 선배님과 귀한 인연 맺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사장님께서는 무수한 사회 인맥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저는 사장님의 명함 집에 있는 그저 그런 스쳐 지나가는 인맥이 아닌, 고향 큰 형님께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향기 나는 동생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종종 사장님의 높은 식견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 고대겠습니다~~감사합니다. 도00 올림"



    국정원 2인자 이헌수 실장이 감사원 사무총장 후보의 세평까지 물어볼 정도로, 삼성 장충기 사장의 힘과 정보력은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장충기 사장은 이 후보를 반대했습니다.



    ◀장충기 사장 / 삼성 미래전략실 (재판 기록)▶

    "편집증 같은 일종의 좀 '또라이'입니다. 이 친구가 바깥에서 워낙 평가가 안 좋아. 이 친구가 사무총장을 하는 일은 없을 수 없습니다. 이00은 말들이 워낙 많고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이00을 하자고 고집하면 저희(삼성) 직원들도 반대할 거예요. 절대 그건 안 됩니다. 그건 감사원을 망가뜨리는 거고…."



    장충기 사장이 반대한 이 후보는 결국 감사원 사무총장이 되지 못했습니다.











    [Studio]



    ◀김의성▶

    네, 감사원 사무총장, 감사원의 실질적인 리더로 불릴 정도로 매우 중요한 자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국정원이 감사원 사무총장 후보에 오른 사람의 세평을 삼성 장충기 사장한테 물어봤고, 장충기 사장은 소위 ‘또라이’라는 비속어까지 써가면서 그 사람의 낙마를 바랐다는 거잖아요.



    ◀권희진▶

    네, 장충기 사장이 악평을 한 데에는 사실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 삼성 이건희 회장을 변호한 적이 있는 변호사, 삼성 측 변호사를 감사원 사무총장에 앉히기 위해서 이렇게 악평을 한 거다. 이게 특검의 이야기입니다.


    ◀김의성▶

    그러니까 결국 삼성이 국정원을 통해서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키고 감사원 사무총장 인사도 삼성의 뜻대로 됐다는 얘기 아닙니까.



    ◀주진우▶

    그렇습니다. 감사원 사무총장 인사처럼 청와대, 국정원, 그리고 정부 주요 기관에서 삼성 뜻대로 굴러간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김의성▶

    그러니까 국정원을 삼성의 하부조직처럼 부리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다가도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 강요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발뺌을 하는 게 바로 삼성의 수법인데요. 이런 수법에 속아 넘어가는 국민들은 이제 없을 것 같습니다.



    ◀주진우▶

    삼성은 ‘보수단체의 역할과 육성’이라는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삼성의 기술로 보수단체를 육성해온 거죠. 그러니까 보수단체도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



    ◀나세웅 ▶

    네. 그렇습니다. 박근혜 정부 땐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삼성과 전경련의 돈으로 보수단체를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부터 삼성과 전경련은 보수단체를 지원, 육성해 왔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전경련의 사회협력기금 집행내역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전경련의 돈이 보수단체에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VCR]



    검찰 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난 2009년.



    ◀서정갑 / 국민행동본부장▶

    "권총을 발사하면 신호에 따라 일제히 돌파합시다."



    보수단체 회원 1백여 명이 군복을 맞춰 입고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로 돌진합니다. 전역 군인 등 무술 유단자로 구성된 국민행동본부 애국기동단입니다.



    몸싸움 끝에 물러났지만, 9일 뒤 새벽, 이번엔 30여명의 국민행동본부 회원들이 분향소를 부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을 탈취해 전리품처럼 흔들었습니다.



    ◀서정갑 / 국민행동본부장▶

    "자살해서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오늘 이 영정은 이 자리에서 경찰 관계자에게..."



    국민행동본부는 활동 자료집에 이날 일을 소개하면서, 2009년 한 해 21 차례의 의견광고를 냈고 19차례의 집회를 개최했다고 적었습니다. 활동 자금의 출처를 알아봤습니다.



    <스트레이트>가 입수한 전경련 사회협력기금의 지출 내역. 누구의 요청에 따라, 언제 어떤 명목으로 지출됐는지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 분향소 철거 작업에 투입된애국기동단이 출범한 지 한 달 뒤, 안보 강연 비용 명목으로 전경련이 4천3백90만원을 국민행동본부에 입금합니다.



    분향소 철거 등 과격 시위를 벌인 뒤, 이번에도 3천5백만 원을 지원합니다. 지원 명목은 하반기 전국 순회 강연 지원. 이에 앞서 1년 전인 2008년에도, 전경련은 한꺼번에 1억5천3백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시장주의 확산 사업을 후원한다는 명목, 하지만, 당시 국민행동본부는 광우병 촛불집회의 맞불 활동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아스팔트' 보수단체를 전경련이 육성한 것입니다. 이 단체의 서정갑 본부장을 만나 활동 자금의 출처를 물었습니다.



    ◀서정갑 / 국민행동본부장▶

    (광고활동이나 집회활동 하시는 건 비용부담 되시지 않나)

    “비용 부담이 조금 있는 게 아니라 많죠. 많지만, 우리가 여태까지 1,000회 넘게 (신문 광고)할 때까지는 전부 다 하느님이 도와줬어요."



    전경련의 지원 내역을 보여주며 재차 물었습니다.



    ◀서정갑 / 국민행동본부장▶

    "행사 뭐가 필요하다. 신문광고 뭐뭐 하는데 조중동 내려면 얼마 필요하다. 이런 걸 내가지고 (전경련) 승인 받아서 이렇게 받은 거예요."

    (비용은 주로 행사 앰프비용?)

    “그렇죠. 전광판이라든가 무대설치라든가."

    (어버이연합처럼 사람을..)

    “어버이연합은 그런 건 동원이 아니지 그거는. 몇 백명 모인 거는 그거는 '으?X으샤' 그런 간단한 거고. 그런 걸 집회라고 우리는 인정 안합니다. 적어도 몇 천명. 3천 명 5~6천 명, 만 명 이상 그런 걸 갖다가 집회라고 하지."



    전경련의 '아스팔트' 보수단체 후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초부터 계속돼 왔다고 취재진에게 고백합니다.



    ◀서정갑 / 국민행동본부장▶

    "우리는 전통 있는 겁니다. 전경련에서 받은 거는. 2001년부터 죽 받아온 건데. 그때는 청와대에서 지원해주라고 해서 지원해줬나. 아니잖아요. 특히 나같은 꼴통한테 말이죠. 김대중 정권부터 노무현 정권이 그렇게 나를 갖다 죽이고 했으면서도 전경련에서 지원해줬지 않냐 말이야."



    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지 석 달이 채 안된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서거했습니다. 다시 추모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번졌고, 이번에도 곧바로 보수 단체들은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어버이연합은 서거한 김 전 대통령이 민족의 반역자라며 시위를 벌입니다.



    "나가자! 싸우자!"



    묘비 제막식에 맞춰 김 전 대통령의 묘지를 평양으로 이장하라며, 장난감 포크레인으로 묘를 파내는 퍼포먼스를 펼칩니다. 2011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를 기점으로 다시 추모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어버이연합은 노무현 재단 앞에서 "망자를 팔아먹는 패륜적 정치 선동"이라면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려면 다 자살해야 한다"며 막말을 일삼았습니다. 국정원이 여기에 자금 지원을 했습니다.



    ◀박 모 씨/ 국정원 직원 (검찰 진술)▶

    "노무현 추모 행사가 있었고요. 추모 분위기나 그리워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행사나 시기면 꼭 그에 반대하는 심리전을 펴라는 지시가 내려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전경련도 가세합니다. 전경련 사회협력금 지출 내역입니다. 2011년 8월에 두 차례 10월과 11월에 한차례씩 어버이연합 측에 전경련 돈이 입금됩니다.



    어버이연합 공동대표가 가진 다른 봉사단체 이름을 빌렸습니다. 무료 급식 및 한가위 행사, 가을 소풍, 안보 탐방 등의 명목. 이번엔 2008년 지출내역입니다. 8차례 걸쳐 4억2천만 원을 집중적으로 지원 받는 단체,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입니다.



    북핵 폐기 운동과, 인공기 화형식으로 유명해진 박찬성 목사의 단체 가운데 하나인데 박 목사는 당시 어버이연합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었습니다.



    전경련이 뭉칫돈을 입금할 때, 3차례에 걸쳐 준 7천만 원은 아예 '친북세력 척결' 집회에 사용된다고 명기돼 있습니다. 전경련 돈 4억여원이 집중 지원되던 이 시기, 삼성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삼성 특검 수사가 시작됩니다.



    이때 등장한 반대 단체의 시위. 박찬성 목사가 이끌었습니다.



    전경련의 집중 지원을 받은 보수단체들이 특검 반대 시위를 계속 이어가면서, 삼성의 입장을 대변한 것입니다. 이렇게 어버이연합과 그 주변 단체를 국정원이 관리하기 전부터 전경련이 육성해왔고, 이 단체들이 삼성을 위해 활동한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Studio]


    ◀김의성▶

    노무현 대통령의 분향소를 부쉈던 국민행동본부, 이 보수단체는 2001년부터 전경련의 지원을 받고 있었던 거군요. 그런데 이런 과격한 보수단체들을 아스팔트 우파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이 아스팔트 우파. 정확한 뜻이 뭡니까.



    ◀나세웅 ▶

    거리에서 과격한 시위로 자신들의 주장의 선명성을 보여주는 그런 우파 단체를 아스팔트 우파라고 표현합니다. 자발적인 시민들의 집회가 있으면 그에 대응해서 맞 집회를 열기도 합니다.



    ◀주진우▶

    DJ정부 때, 대북 교류가 있을 때마다 꼭 반대집회가 열렸습니다. 그 주변에서요. 노무현 정부 때는 정부행사 때마다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 이러면서 반대집회를 또 했고요. 진보적인 학술 행사가 있으면 가서 난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이분들은 고소, 고발을 남발했습니다.



    ◀나세웅 ▶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아스팔트 우파는 더 그 존재감이 빛을 발하게 됩니다. 정권에 유리한 여론 지형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이명박 정권, 그리고 자신들의 이해가 부합하는 정치적인 환경을 만들려는 삼성. 이 둘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아스팔트 우파는 보수정권과 삼성의 합작품이고 이에 따라서 급속하게 성장하게 됩니다.


    ◀김의성▶

    자금줄인 삼성과 전경련, 권력을 가진 청와대, 그리고 행동력과 스피커가 있는 보수단체, 이렇게 완성된 삼각편대. 과연 환상적인 호흡을 보였겠군요.

    ◀권희진▶

    네. 환상의 호흡을 보인 이유가 사실 있었습니다. 삼성과 전경련의 지원을 받던 보수단체 활동가들이 청와대에 입성을 하고요. 이 사람들이 청와대에 들어가서 이번에는 보수단체들이 정권의 입맛에 맞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보수단체를 관리한 것입니다.









    [VCR]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이명박 전 대통령/ 2010년 12월 새해업무보고▶

    "의도적으로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완성이 되고 나면 어떤 형태로 반대했든 간에 그 모든 사람들이 다함께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정보평가원이란 낯선 단체가 나타나 4대강 반대 인명록을 편찬하며 4대강 반대 여론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트레이트팀의 확인 결과 4대강 반대 인명록 발간 역시, 전경련의 돈으로 제작됐습니다. 전경련은 2012년 1월, 인명록 발간 두 달 전에 제작비 2천만 원을 송금합니다.



    좀 더 깊이 취재해봤더니 이 단체가 설립되기도 전인 2011년 3월, 삼성이 1차 프로젝트 지원금 3천만 원을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삼성 김완표 전무의 요청이라고 돼 있습니다.



    4대강 반대 여론을 공격하는 작업을 기획 단계부터 삼성이 지원한 것입니다. 이 단체의 등기 임원은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



    ◀정 모씨 / 환경정보평가원 관계자▶

    "평가원 처음에 한 건 현준이형이 한 게 맞고요.”

    (허현준씨요?)

    “네."



    이렇게 일찍부터 삼성의 지원을 받던 허현준 씨는 박근혜 청와대에 행정관으로 입성합니다. 허 씨는 보수단체의 관제시위를 지시하고 지원금을 몰아주다가 구속기소 됐지만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풀려난 허현준 씨를 찾아갔습니다. 국회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행사.



    ◀허현준/박근혜 청와대 전 행정관▶

    (재판에서 계속 뵀는데 얼굴 기억하십니까? 저 mbc 취재기잡니다.)

    “아 네. 아 제가 재판중이라 이 취재는 앞으로 인터뷰를 일절 안하기로 했어요. 네 그게 맞는 것 같고 재판중이니까"

    (환경정보 평가원 같은 경우에는... 다른 분들이 허 선배님한테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니야 아니야. 인터뷰 하지마."



    참가자 스스로 적폐를 자청하며 아름다운 적폐를 뽑아서 상을 주겠다는 행사입니다.



    ◀사회자▶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이 인정한 대표 적폐분들 이십니다. 알고 계셨나요? (환호) "



    ◀참석자▶

    "남북회담 저 이름 맘에 안 들어요 남북사람회담 어떻습니까?”
    (사람회담이요)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하며 행사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그러다 돌발 발언까지 나옵니다.



    ◀참석자▶

    "여러분 내년 8월 15일 광복절 때 우리 문재인씨 탄핵시켜서 교도소로 보냅시다."



    ◀사회자▶

    "대망의 적폐대상은 허현준!"



    허현준 전 행정관이 최고의 적폐로 꼽혀, 상패와 상금 2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허현준/박근혜 청와대 전 행정관▶

    (내역에 보면 김완표, 삼성 김완표 전무한테 요청하셔서 환경정보평가원도 지원을 받았다 이렇게 돼 있는데 직접 연락하신 건 맞아요?)

    "..."



    그런데 참가자 일부가 취재를 막아섭니다.



    ◀허현준/박근혜 청와대 전 행정관▶

    (환경정보평가원 했던 것만 얘기해주시면.. 그건 지금 재판내용하고 상관없잖아요.)



    허현준 전 행정관은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허현준/박근혜 청와대 전 행정관▶

    (정식 인터뷰 아니더라도 말씀 자체가 어려우세요?)

    "인터뷰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관제데모 지시하셨던 것도 지금 입장 동일하세요?)

    "인터뷰하지 않겠습니다."









    [Studio]



    ◀김의성▶

    좀 혼란스럽습니다. 더 아름다운 적폐 페스티벌. 저 행사를 제가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되는 거죠?



    ◀권희진▶

    좀 그렇죠? 네. 이 행사를 기획한 사람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선임 행정관이었던 최홍제 씨의 동생, 최공제 씨인데요. 최 씨는 이 행사를 적폐로 몰릴까봐 두려워서 위축됐던 우파 성향 지지자들이 자신 있게 목소리를 내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리고 미래 적폐상, 적폐 파이터상, 적폐 설계상, 적폐 대상 등 적폐 관련 4개 부문을 시상했다고 합니다.



    ◀주진우▶

    취지 좋습니다. 우파라고 해서 모두 적폐로 보지 말자는 주장. 네. 이해, 합니다. 그런데 대상을 허연준 전 행정관이 받았다는 걸 보면 이 페스티벌 의도. 어떻게 봐야 합니까. 뻔한 거 아닙니까.

    ◀권희진▶

    네, 그렇습니다. 허현준 전 행정관은 전경련이 보수단체들에게 약 70억 원을 불법으로 지원하게 한 혐의로 구속이 됐었죠. 그런데 여기서 대상을 받은 겁니다.

    ◀김의성▶

    그런데 이분이 적폐 대상이라면 그 위에 있는 삼성은 도대체 어떤 상을 받아야 합니까. 정말 큰 상을 드리고 싶은데.

    ◀나세웅 ▶

    네, 삼성이, 그리고 전경련이 지원하지 않았다면 허현준 씨 같은 분들이 활동 영역을 넓혀서 청와대까지 입성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주진우▶

    허현준 씨가 감옥에서 나와서 지금 버젓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 수 백 명, 수 천 명이 아직도 곳곳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나세웅 ▶

    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텐데요. 시민단체에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 있습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공익을 위해서, 비영리적이고, 비당파적인 활동을 벌이는 겁니다.

    ◀주진우▶

    자발적이었다고요? 당파적이었고요. 비자발적이었고요. 영리적으로. 공익을 해치고 사익을 목표로 했지 않습니까. 그런 단체만 주로 지원했지 않습니까.

    ◀나세웅 ▶

    그래서 실제로 밖으로는 자발적으로 보이는 이런 단체들을 삼성과 전경련이 아주 오래전부터 지원하고 육성했다는 충격적인 증언까지 스트레이트가 확보했습니다.









    [VCR]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삼성의 보수단체 육성 과정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증언을 입수했습니다.



    ◀서00 / 보수단체 대표▶

    "바른사회시민연대(회의)가 말이에요. 그건 뭐냐면 이미 알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전경련이 말이죠. 자기들이 무슨 주장을 해야 되겠는데 시장 경제를 옹호하는 주장을 해야겠는데 어딘가가 그걸 해주기 위해서 전경련의 관변 단체로 만든 게 바른사회시민연대(회의)에요"



    보수 단체의 이 원로는 또 전경련의 1대주주인 삼성이 직접 단체 설립 과정에 관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서00 / 보수단체 대표▶

    "의심이 아니라 명백해요. 왜 그러냐면 삼성에서 시민사회하고 협력하는 상무가 나한테 바른사회시민연대(회의)를 지금 만들어야 되는데 좋은 사람 나한테 추천해 달라고. 그렇게 해서 했어요. 추천까지 받았어."



    덕분에 자금 사정이 매우 풍족했다고 합니다.



    ◀서00 / 보수단체 대표▶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경련이 지속적으로 지원을 했어요. 아주 찍어놓고 매달 레귤러리 돈을 보냈어요. 그러니까 거기 학자들이 전부 들어와 가지고. 학자들이 여기 오면 돈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런 식으로 찍어놓고 지원하다가"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삼성 또는 전경련이 2002년 김대중 정부 시절에 보수단체를 만들었다는 얘기입니다.



    ◀고계현 사무총장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97년 IMF 직후 그 당시 김대중 정부가 '5+3 재벌개혁' 일정을 제시하고 그걸 전경련 혼자 그런 것을 정책적으로 대응하는 데에 한계를 느끼고, 시민사회영역에서 그런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해줄 수 있는 NGO(비정부기구)가 생기게 되면 금상첨화겠죠."



    실제로 전경련 출신들이 이 단체의 사무처장을 잇따라 맡았고 자금 지원 창구 역할을 했습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친북'과 '포퓰리즘'이란 '딱지'를 붙였습니다.



    노무현 정권 취임 첫해엔 국가 위기라며 시국선언을 했습니다.



    ◀김석준 / 바른사회시민회의 (2003년 시국선언)▶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국민들 사이에 팽배하고 있다. (대통령은) 더 이상 대중인기영합주의에 빠지지 말고..."



    그리고 2008년,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으로 삼성 특검이 출범하자 이번엔 특검 반대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쳤습니다. 이 시기 3월부터 9월까지 전경련은 확인된 것만 3억여 원을 지원했습니다.



    전경련은 매년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물론 부설 연구소 등에 정례 지원을 했고, 그 규모가 2010년에는 8억원, 2012년 9억5천만 원, 2015년에는 8억 5천만 원에 달한 것으로 전경련 지출 내역에 나타납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창립 과정에서 전경련이나 삼성의 도움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00 / 바른사회시민회의 창립 관여▶

    "'누가 내가 한 거나 이런 식으로 소문냈을지 몰라도 내가 알기론 그런 건 전혀 없어요."



    이에 대해 삼성 측 답변을 듣기 위해 미래전략실에서 보수단체 지원을 담당했던 육현표 에스원 사장과 김완표 전무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김완표 전무 / 삼성SDI▶

    "전무님 MBC 나세웅입니다. 지금은 통화 가능하신가요?“

    (회의 중입니다.)

    “한번 전화를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제가 공식 공문도...(통화종료)"



    김 전무의 현 소속 회사인 삼성 SDI도 스트레이트 취재진의 공문에 아는 바가 없어 답할 수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VCR]



    ◀김의성▶

    네, 바른사회시민회의. 이름은 참 좋네요. 근데 이 시민단체는 창립부터 인원 구성까지 삼성의 영향을 받았다는 거 아닙니까?

    ◀나세웅 ▶

    네, 이 원로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사실상 삼성이 창립에 관여했다는 것이고요. 실제로 삼성을 옹호하는 활동에 힘써 왔습니다.

    ◀주진우▶

    전경련의 돈으로 삼성을 옹호하는 그런 논리를 만들고 유포했던 거죠. 이런 식으로 여론을 만들고 호도했던 겁니다. 이제는 이런 여론에 속지 말아야 됩니다.

    ◀김의성▶

    새 정권이 들어선 후에 지난 정권이 불법적으로 보수단체를 지원했던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이제는 삼성의 돈으로 하는 관제데모, 그리고 관제데모로부터 시작되는 여론조작, 거리낌 없이 이런 일을 벌이던 사람들 좀 부담을 느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권희진▶

    상징적인 장면이 있었는데요. 작년 8월25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1심에서 5년형을 선고 받았는데요. 이때 대표적인 아스팔트 우파, 유명한 보수단체죠. 엄마부대의 주옥순 대표, 그리고 박찬성 반핵반기국민협의회의 대표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분들 다 삼성 돈 받으신 분들이죠.



    ◀주진우▶

    보수단체의 활동이 아직도 활발한 곳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 모여서 선언을 했습니다. 상호비방, 전단 살포 같은 적대적 행위는 하지 말자고 했는데 일부 보수단체는 이 판문점 선언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나서 있습니다.

    ◀나세웅 ▶

    네, 지금 이 단체들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면서 사람들이 과연 그 돈은 어디서 지원이 됐을까. 이렇게 의문을 품고 있는데요. 과거의 사례를 보면 전단 살포를 과거에 주도했던 단체들은 전경련, 포스코, 그리고 삼성 같은 이런 큰 그룹으로부터 거액을 지원 받기도 했었습니다.

    ◀김의성▶

    도대체 어떤 돈으로 이 표현의 자유를 누리겠다는 건지. 스트레이트 기자들이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스트레이트 기자들이 할 일이 많다는 거는, 우리 사회 곳곳에 곪은 곳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주진우▶

    곪은 곳을 도려내야 새 살이 돋습니다. 대한민국에 곪은 곳이 사라질 때까지 스트레이트는 쉼 없이 뛰겠습니다.


    ◀김의성▶

    네.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저희는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취재기자]
    권희진 heejin@mbc.co.kr
    나세웅 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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