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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28회 Full] 회장님의 ‘황제 병보석’ 7년 - 태광, 전방위 골프 로비 리스트

[스트레이트 28회 Full] 회장님의 ‘황제 병보석’ 7년 - 태광, 전방위 골프 로비 리스트
입력 2018-11-12 11:07 | 수정 2018-11-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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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기자]

    박종욱 / parkgija@mbc.co.kr
    배주환 / jhbae@mbc.co.kr

    ◀ 스튜디오 1 ▶

    김의성
    안녕하십니까. 스트레이트 김의성입니다.

    주진우
    안녕하세요. 주진우입니다.

    김의성
    네, 오늘 이 시간 기다리신 분들 정말 많으시죠. 태광그룹의 전방위 골프 로비 의혹. 그 숨겨진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전해드리는 두 번째 시간입니다.

    주진우
    그렇습니다. 태광 관련된 제보가 쏟아졌습니다.

    박종욱
    네, 그렇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최측근들이 지금껏 공개된 적 없던 이 전 회장과 태광의 치부를 폭로하고 나섰습니다.

    배주환
    네, 이 전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지근거리에서 보살핀 핵심 내부자를 저희 스트레이트가 단독 인터뷰 했습니다.

    김의성
    네. 그 폭로 내용은 잠시 후에 전해드릴 텐데요. 그 전에 지난번에 미처 못 다한 골프 접대 리스트에 관한 소식을 전해주신다고요?

    박종욱
    네, 지난 방송에서 논란이 됐던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 회장 기억하실 겁니다. 이분이 국감장에서 문제의 골프 상품권에 대해서 해명을 하셨는데요. 오히려 논란만 키웠습니다.

    ◀ E N D ▶

    =================================


    ◀ VCR 1 ▶

    개인 회원권이 13억 원에 달하는
    강원도 춘천의 휘슬링락 골프장.

    250명 가량 소수 회원제로 운영되는
    최고급 골프장입니다.

    태광그룹 오너 이호진 전회장이 대주주이고
    그룹 실권자 김기유 사장이 대표입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이 골프장 내부 관계자가 작성한 비밀 접대 리스트를 입수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과
    임태희 전 비서실장,
    박근혜 정부 허태열 전 비서실장 등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이
    이곳에서 공짜 골프를 즐겼습니다.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
    글쎄 누가 (결제)했는지 지금 정확히 기억이 없네요 (아 어쨌든 직접은 안 하셨다는 말씀이신 거네요?)
    그때는 제가 직접 (결제) 안 한 거 같아요. 아니 비용은 근데 누가 내든지 그거는 상관이 없는 거 아니에요? 그게 무슨 중요한 건가요?

    김수일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기유 대표나 태광에서 결제를 한 건 아시죠?) 아 저 지금 나가야 되는데 죄송한데요
    (그러니까 부인하시는 건 아니시죠. 지금. 인정하시는 거죠) 아니 모르겠습니다. 저는

    김수일 전 금감원 부원장뿐 아니라,
    최규연 전 조달청장 등 이른바 모피아들도
    주요 접대 대상이었습니다.

    스트레이트는 특히 태광 계열사에만 팔았다는
    170만원짜리 골프상품권으로,

    골프장 회원도 아닌데
    정관계 유력 인사들을 불러
    수 차례 골프를 접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주목했습니다.

    ☎이기흥 회장 / 대한체육회
    (회장님 거기 회원이신가요. 혹시?) 회원은 아니고 (그럼 대한체육회가 회원권을 가지고 있나요. 혹시?) 아뇨, 없죠
    (회장님은 그러면 회원 분들이랑 같이 거기 자주 방문하시는 건가요?) 아 우린 불교
    (불교. 불교랑 무슨 관계죠?) 음 거기가 우리 저기 회원이어서 알아서

    스트레이트 방송이 나간 뒤,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온 이 회장은
    다시 종교를 내세워 해명하기 급급했습니다.

    '40년 지기 친구인 태광 김기유 사장이
    자신이 아닌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조계종 중앙신도회에 준 골프상품권을 썼다'

    '함께 골프를 친 사람들도 신도회 소속'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10월 23일)
    그것(골프 상품권)은 저한테 직접 준 게 아니고. (제가 (자료를) 받았습니다) 저희 신도회로 또 거기(휘슬링락 골프장)에 가셨던 분들은 신도회 상임 고문, 또 고문, 주로 이런 분들이었습니다

    과연 그럴까.

    작년 6월 25일,
    이 회장과 라운딩을 한 허태열 전 비서실장은
    개신교 장로,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발렌티노란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입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함께 골프를 친
    유민봉 현직 국회의원은 이기흥 회장이
    '좋은 분들을 데려와달라'고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유민봉 국회의원
    이기흥 회장께서 한 번 운동을 하자고. 그 좋은 골프장이 있다면서 초대를 했죠. 좋은 분들 있으면 같이 하셔도 된다고 현직이 아닌 부담이 없는 분들로 이제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님하고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저하고 잘 아니까

    이 회장이 휘슬링락에서 골프를 친
    6번의 라운딩에서 함께 한 정관계 인사들 중
    조계종 중앙신도회 임원진은
    김희옥 전 헌법재판관, 김태영 전 국방부장관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손혜원 국회의원
    /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10월 23일)
    (전부 다 불교 신자라고 그러셨잖아요) 거의 다. 90% 이상이 불교 신자입니다
    (이거 계속 이거 잘못됐다고 얘기 안 하시는 겁니까. 그럼 저는 위증으로 고발하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제 처신에 대한 부적절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분명히 사과를 드렸습니다

    종교가 불교인 전현직 정관계 인사라면
    골프 접대해도 된다는 식의 해명에 대해,

    불교계에선 오히려 7백만 불교 신도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신도회장직 사퇴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김영국 상임대표 / 불교개혁행동
    (조계종 중앙) 신도회가 골프 치는 골프 사교모임도 아니고 신도회에 골프 상품권을 놔뒀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고 결국은 자기가 썼다는 건 자기가 받았다는 얘기죠

    ◀ E N D ▶

    ===============================





    ◀ 스튜디오 2 ▶

    김의성
    그야말로 해명이 아니라 궤변에 불과하군요. 고위급 정치인, 경제 관료들하고 골프를 쳐놓고 거기 왜 불교를 끌어들입니까.

    주진우
    불교가 왜 나옵니까. 여기에서.

    김의성
    그러니까요.

    주진우
    자비를 베풀라는 불가의 말이 있었지 골프 접대를 베풀라. 이런 얘기는 못 들어봤습니다. 불교 신자들이 벌떡 일어날 얘기입니다. 모독입니다.

    김의성
    네. 그런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태광과의 관계는 이렇게 숨기려고 하면서 왜 자꾸 불교를 끌어들이려고 하는 걸까요?

    박종욱
    네. 이유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입수한 골프 접대 리스트를 분석해봤는데요. 놀랍게도 그 속엔 정관계 인맥이 두터운 불교계 거물 인사들이 속속들이 확인됐습니다.

    김의성
    그 불교계 거물급 인사라고 하면 누굴 말하는 걸까요. 혹시 조계종 총무원의 큰 스님들

    주진우
    진짜 큰 스님들

    배주환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호화 골프장에 나타난 큰 스님들과 그들의 공짜 골프를 취재했습니다.

    ◀ E N D ▶

    =============================

    ◀ VCR 2 ▶

    올 봄, 초호화 골프장 휘슬링락에
    눈에 띄는 복장의 일행이 들어섭니다.

    단정한 정복 차림의
    다른 내장객들과는 달리,
    '승복' 차림이었습니다.

    ☎ 휘슬링락 관계자
    그냥 뭐라고 해야 하지. 일반적인 골프 복장이 아니었으니까요. 스님 바지 같은 거 입었던 거 같기는 한데 그중에 한 명이 (그게 골프복으로 환복하기 전에 올 때 복장이 그랬다는 말씀인가요?) 네 맞아요

    신발 역시 특이했습니다.

    ☎ 휘슬링락 관계자
    차려입은 게 스님 같아서. 신발을 체크인할 때 등산 신발을 신고 왔다든지 이런 거 (아 등산 신발)

    목격자의 기억을 토대로
    스트레이트가 확보한
    휘슬링락 골프 접대 리스트에서
    의문의 내장객들을 찾아봤습니다.

    2018년 3월29일 11시24분.

    골프를 시작한 바로 이 팀에
    스님들이 끼어 있다는 겁니다.

    결제는 170만원짜리 휘슬링락 골프 상품권,
    태광그룹 계열사에만 판 이 골프 상품권을
    어찌된 영문인지 스님들이 쓴 겁니다.

    그런데, 이 사진들만 보면,
    스님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 됩니다.

    누구일까...

    먼저 불교계 인사에게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김영국 상임대표 / 불교개혁행동
    예, 맞는 것 같은데요. 자승 (스님) (저희가 모자 쓰고 있는 모습은 사실 보기가 힘들어서) (가늠이 잘 안돼서 그런데) 맞습니다 (확신이 드시나요?) 네, 네

    이들을 목격한 골프장 관계자도
    이 사진의 주인공을 / 자승 스님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휘슬링락 관계자
    예전에 일했던 골프장에 왔었다고 몇 번. 스님이라고 얘기해서 알게 된 거예요 (그분은 자승 스님이라는 걸 거의 확신하고 계셨던 건가요 그러면?) 네

    자승 스님...

    사상 처음으로 연임까지 성공하며
    2009년부터 8년 동안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냈고

    조계종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 지금도
    불교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스님으로 꼽힙니다.

    영향력은 불교계를 넘어섭니다.

    특히 지난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선거캠프인 747불교자문단으로 활동한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 자승 스님 (2009년 12월 15일 청와대 조찬회동)
    손 다쳤다면서? (네) 어떻게 하다가 그러셨어요? (대통령님께서 저를 안 불러주셔서.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네)

    정말 자승 스님일까.

    골프 모자에 골프복을 입은 이 사진 속 얼굴이
    평소 승복을 입던 자승 스님의 얼굴과 같은 지
    영상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황민구 소장 / 법영상분석연구소
    (실제 자승 스님) 대상 이미지를 2차원 이미지를 3차원으로 구현시킨 다음에 최대한 (골프장 사진과) 동일한 각도로 얼굴을 배치시켜 봤어요

    그랬더니 유사점이 발견됩니다.

    황민구 소장 / 법영상분석연구소
    얼굴의 윤곽선 부분에 있어서 유사점이 있었어요. 약간 턱선도요. 열악한 화질로 인해서 눈 또는 입을 특정할 수 없다든지 이런 것 때문에 100% 동일인이라고 할 수 없는데 다만 얼굴 윤곽선 부분에 있어서는 유사성이 있었어요.

    동반자 중 다른 한 스님의 얼굴도 분석해봤더니

    바로 자승 총무원장 시절 총무부장을 지낸
    종훈 스님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민구 소장 / 법영상분석연구소
    귀의 형태적 특징이 대조 이미지하고 상당히 유사한 패턴을 가지고 있어요. 유사성이 다소 높은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종훈 스님에게 자승 스님과 공짜 골프를
    쳤는지 물어봤습니다.

    ☎ 종훈 스님
    (자승 스님이랑 같이 가신 걸로 알고 있는데 기억 안 나십니까?) 네, 네 (스님 골프 치시지 않으세요?) 네 칩니다
    (저희가 스님 사진이 있거든요. 그래도 기억 안 나세요?) 기억이 안 나는 말, 안 난다는 말로 대신할 테니까 좀 양해해 주십시오 내 말 한마디에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서 기억이 안 나는 말, 안 난다는 말로 대신하고 싶으니까...

    당시 라운딩 예약자는 유상재,
    자승 스님의 실명은 아닙니다.

    그런데 예약자 휴대전화 번호는
    자승 스님 총무원장 시절 특보를 지낸
    박기련 동국대 사무처장의 것이었습니다.

    불교계 최대 지도자인 자승 스님이, 가명으로,
    공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대목.

    박기련 사무처장 / 동국대학교
    (휘슬링락 골프장 아시죠?) 모릅니다 (3월에 예약하신 기록이 있더라고요. 처장님이 예약하신 연락처도 있으시던데)
    (자승 스님한테 부탁받고 하신 거예요?) 아니에요

    자승 스님이 쓴다는
    휴대전화 번호 4개를 확보해 전화도 해보고

    머물고 있다는 곳을 수차례 찾아도 봤지만
    해명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직원
    (아예 안 오시나요, 여기에? 안 계시나요?)
    네. 저기 지방 가신 지 오래돼서요
    (그러면 제가 명함만 남기고 갈 테니까 이사장님(자승 스님)한테 연락 좀 부탁드린다고 메시지만 남겨주실 수 있을까요?)

    이후에도 자승 스님에게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 E N D ▶

    ====================================




    ◀ 스튜디오 3 ▶

    김의성
    아, 재미있네요. 모든 정황들을 볼 때 100%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자승 스님이 분명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주진우
    사실 불교계에 골프로 수행 정진하는 스님들이 좀 있습니다.

    김의성
    네. 자승도 그중에 한 분이신가요?

    주진우
    네. 자승 스님도 골프를 즐긴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분은 다른 골프장에 가서 한 세월, 한 태평. 이렇게 차명, 가명을 쓰셨어요.

    김의성
    아, 이름을 한 세월이라는 이름, 한 태평이란 이름으로.

    주진우
    네. 그리고 불교국가, 특별히 태국 같은 데에 골프를 즐기러 자주 가셨다는 그런 이야기는 불가에 자자한 소문입니다. 그런데 주로 외부인들, 정치인과 주로 쳤다는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김의성
    아니, 뭐 골프도 스포츠인데 종교인들이라고 해서 골프를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골프를 즐기는 것과 이 골프를 매개로 해서 유력 고위층 인사들을 만나서 접대를 하거나 접대 받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 아닙니까?

    박종욱
    네. 그래서 스트레이트가 이 라운딩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또 다른 인물 때문입니다. 이 세 명의 스님과 함께 골프를 친 다른 한 사람인데요. 이름만 대면 알만한 거물급 인사였습니다.

    김의성
    야, 누가 자꾸 나오네요. 그게 누구죠?

    배주환
    네. 스님들과 함께 접대 골프를 즐긴 인사는 바로 전직 검찰총장이었습니다.

    주진우
    검찰총장이요?

    배주환
    네, 그렇습니다. 이 사람을 통해서 함께 골프를 친 사람이 자승 스님이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E N D ▶

    ================================



    ◀ VCR 3 ▶

    스님들의 공짜 골프에
    단 한 명 스님이 아닌 인물이 끼어있었습니다.

    바로 이 사람, 김진태 전 검찰총장입니다.

    김진태 전 총장은
    이명박 정부 서울 고검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선 검찰총장까지 오르는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친,
    전관중의 전관 변호사입니다.

    당시 함께 골프를 친 걸로 추정되는
    자승 스님과도 관계가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진태 전 총장이 스님들과 태광 휘슬링락에서
    골프를 친 이유는 무엇일까.

    김진태 전 검찰총장
    (총장님 MBC 배주환 기자라고 하는데요) 네 (다름이 아니고 3월에 혹시 휘슬링락 골프장이라고 가셨나요?)
    그걸 왜, 내가 가면 어떻고 안 가면 어떤데... (아니 어떻다는 게 아니고요. 혹시 그때 자승 스님이랑 같이 가셨잖아요)
    (잠시만요. 그때 어떻게 가시게 되었는지만 한 말씀만 좀 설명을 해주실 수 없을까요? 총장님)

    이후 거듭된 취재진의 질문에,
    김진태 전총장은 이런 답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자승 스님이 초청해
    휘슬링락에 함께 간 것은 맞다',
    '비용은 자승 스님이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디어 이 골프모임의 주선자가
    자승 스님임이 확인되는 순간...

    골프장 회원도 아닌 자승 스님이,
    가명까지 써가며, 태광 계열사에만 팔았던
    골프상품권을 이용해 전직 검찰총장을 접대한
    셈입니다.

    그럼 대체 자승 스님과 태광은 어떤 관계일까.

    자승 스님은 일단 휘슬링락 골프장에서
    접대 골프를 즐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깊은 연이 있습니다.

    자승 총무원장 시절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이 됐고,

    자승 스님의 친동생을 신설된
    태릉선수촌 부촌장 자리에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한선교 국회의원 (10월 23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제가 알아본 바로는 조계종 불자회에 계신 분 두 분이 더 있겠지만 지금 (대한체육회) 이사로 두 명이 들어가 있어요. 거기다 (태릉선수촌) 부촌장을 말이야. 자승의 동생을 갖다가 앉혀요? 이게 체육회입니까?

    그런데 이기흥 회장은
    휘슬링락 골프장 대표이자 태광그룹 실권자인
    김기유 사장과 오래된 고향 친구...

    이기흥 회장을 고리로 자승 스님과
    태광 그룹이 연결되는 겁니다.

    실제로 태광 김기유 사장이
    지난 2015년 조계종 재단인 동국대 개방이사에
    선임된 것도,

    당시 조계종 수장인 자승 스님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습니다.

    김영국 상임대표 / 불교개혁행동
    2순위로 올라왔던 김기유 씨가 이사가 됐다는 거는 그렇게 추측은 해볼 수 있죠. 뭐 자승 원장이나 그런 쪽의 어떤 강력한 추천이 있었지 않았는가

    결국 이 수상한 스님들의 골프 모임에선
    태광과 자승 스님, 그리고 전직 검찰총장 사이
    골프상품권을 매개로 한 접대의 고리까지
    엿보입니다.

    접대가 이뤄진 휘슬링락 골프장은
    수 백억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도
    6년이 넘도록 병보석으로 풀려나 있는
    태광 오너 이호진 전회장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부적절한 접대가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김 전 총장은 자신을 현직을 떠난
    '자연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E N D ▶

    ==============================

    ◀ 스튜디오 4 ▶

    김의성
    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서 시작된 불교계 인맥이 자승 전 총무원장으로, 그리고 거기에 김진태 전 총장까지. 참 이상한 조합? 어떻게 보면 그런 이상한 조합으로 비쳐지는데요.

    주진우
    그렇죠?

    김의성
    기자의 촉은 뭔가 좀 감이 옵니까?

    주진우
    그렇습니다. 김진태 전 검찰총장은 검찰 내에서 불교계 인사로 그냥 분류되던 그런 사람이었어요. 불교와 끈이 두텁죠. 이분은 큰 스님에 대한 책을 쓰기도 하고요. 큰 스님에 대한 암자를 중국에다가 짓겠다면서 모금 운동을 벌이기도 한, 굉장히 불교계 인물로 꼽혔는데요. 불교계에 사건사고가 많습니다. 백양사 도박사건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김의성
    아, 불교계에서 도박사건이 그렇게 좀 있는 편인가요?

    주진우
    끊임없이 터져 나왔습니다. 십육국사 도박사건이라고 있었어요. 경북 영천에 한 절 앞에서, 여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큰 스님 16분이 모여서 총무원장을 누구를 추대하자. 이러면서 도박을 벌였어요. 근데 그 사건을 무마해준 게 김진태 전 총장이라는 얘기가 있고 또 어떤 설은 그 자리에 김진태 전 총장이 왔었다. 이렇게 주장하는 스님도 있습니다. 그러니 불교계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이 일을 도맡아 처리하던 사람이 김진태다.

    김의성
    이 골프 접대에 모피아들뿐 아니라 조계종 총무원의 고위 성직자들, 그리고 거기다가 전직 검찰 총장까지... 이거 참 복잡하고도 오묘한 커넥션입니다. 그런데 이런 전방위적인 골프 접대가 결국 태광그룹의 이호진 전 회장의 재판과 연관이 있다고 봐도 될까요?

    박종욱
    네, 그래서 지난달 25일에 있었던 이 전 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눈길이 쏠렸는데요. 그 예상과 다르게 재파기환송이라는 아주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진우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3심제입니다. 그런데 이호진 전 회장은 한 사건을 가지고 재판을 다섯 번 받았어요.

    김의성
    그러니까 파기환송 되고, 또 재파기환송 됐단 얘기죠.

    주진우
    재파기환송이라니요. 그런데 두 번을 더 받아야 됩니다. 재판을 이렇게 계속 받을 수 있는 것은 검찰총장 하나의 힘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김의성
    그렇다면 어떤 힘이 더 필요할까요. 큰 재판이면 꼭 필요하다고 하는 거물급 전관?

    배주환
    네. 그렇습니다. 이 전관 중에서도 최고 전관이라고 불리는 이 전직 대법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전직 대법관이 작년부터 이호진 전 회장의 변호인단에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 E N D ▶

    ====================================





    ◀ VCR 4 ▶

    지난달 25일, 대법원이
    수백억원대 횡령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태광그룹 이호진 전회장에 대한 재상고심을
    열었습니다.

    (타가)
    1심, 항소심, 상고심, 파기환송심에 이어
    벌써 5번째 판결.

    통상적인 경우처럼
    3년 6개월 실형을 내린 파기환송심이
    그대로 확정될 걸로 예상됐고,
    이러면 7년째 병보석중인 이호진 전회장도
    즉각 구속 수감됐을 겁니다.

    이형철 대표 / 태광그룹 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
    황제 보석 중인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을 엄벌하라 (엄벌하라! 엄벌하라! 엄벌하라!)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1차 파기환송심의 판단이 잘못됐다며
    또 한 번 파기환송하고 다시 고등법원에
    내려 보낸 겁니다.

    지난 2011년 재판에 넘겨진 이후 지금까지
    7년 넘게 재판을 받아온 이호진 전 회장은
    최소 앞으로 두 번 더, 모두 7번의 재판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더욱 이상한 건, 대법원의 판결 과정.

    종전 판결은
    횡령배임 형사범죄와 조세포탈 경제범죄를
    합쳐서 형량을 일부 깎아줬는데,
    이번 대법원 파기환송 결정은 두 죄목을 나눠서
    형량을 따로 계산해 합치라는 거였습니다.

    형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이 법리를
    다름 아닌, 이호진 전회장 변호인단이 주장해
    대법원이 받아들인 겁니다.

    류하경 변호사
    이게 좀 궁금하죠. 이제 매를 자꾸 미루는 거죠. 매 맞을 시기를. 겁이 나서

    이례적인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낸
    이호진 전회장의 변호인단을 살펴봤습니다.

    지난 7년 재판 과정에서
    이호진 전회장의 변호인단은 모두 100여 명,
    이번 재상고심엔 11명이 참여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유독 한 변호사가 눈에 띕니다.

    안대희 전 대법관.

    지난 2003년 대검 중수부장 시절
    당시 노무현 대통령 측근 안희정씨를 구속하고,
    한나라당의 차떼기 비자금 수사도 지휘해
    대중적 인기를 얻었습니다.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 (2004년 3월 불법 대선자금 사건 중간 수사 발표)
    불법 대선자금의 실상을 상당 부분 밝혀내고 민주당, 한나라당의 선거 핵심 관계자들을 포함하여 모두 13명을 구속 기소 또는 수사 중에 있고

    검찰 요직을 거친 뒤엔 사법부 최고 수장인
    대법관에까지 올랐습니다.

    퇴임 후 정계에 진출했고,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 내정자로 지명됐지만,
    낙마했습니다.

    대법관 퇴임 직후 단 5개월 동안
    변호사 수임료로 16억 원이나 벌어들인
    고액 전관 수임료 논란 때문입니다.

    이런 전관중의 전관인 안대희 전대법관을
    태광 이호진 전회장은 작년 6월
    전격 선임했습니다.

    류하경 변호사
    당연히 대법관 출신의 변호인을 선임한다는 것은 대법관들에게 유리한 심증을 끼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절차적으로 파기환송을 시켜놓고 다시 돌아온 고등법원에서 전관예우의 힘을 빌리려고 하는 시도가 아닌가 이런 의심이 들 수밖에 없죠

    이호진 전회장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당장의 구속 수감을 피할 수 있게 해준
    이번 대법원 판결로,

    7년째 이어지는 이 전회장의 병보석도
    별도의 조치가 없다면 길게는 2,3년 더
    유지될 수 있습니다.

    ◀ E N D ▶

    ================================







    ◀ ST 5 ▶

    김의성
    이거 상식적으로는 쉽게 이해하기가 좀 힘드네요. 형량이 더 늘어날 수 있는데도 죄를 분리해서 다시 심리해 달라. 이 주장을 검찰이 아니라 이호진 전 회장의 변호인 측에서 했다는 거 아닙니까.

    배주환
    네, 한 마디로 절대로 감옥 가기 싫다. 이런 얘기입니다. 이렇게라도 해서 시간을 벌면 당장 구속도 면하고 이 병보석 상태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진우
    재판의 기술이죠. 잔기술. 이른바 3·5법칙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김의성
    네네

    주진우
    재벌 오너들이 큰 범죄를 저질러도 3년 징역에 5년 집행유예를 받는다. 이런 내용이죠.
    김 예, 예. 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얼마 전 항소심에서 3년 이하 형을 받아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잖아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형량이 3년 6개월입니다. 그러니까 3.5법칙도 넘어가죠.

    김의성
    집행유예를 주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거군요.

    주진우
    좀 어렵죠. 3년 6개월을 집행유예 줬다가는 또 특혜라는 얘기가 나올 거 아닙니까. 그래서 재판을 둘로 쪼개서 3년 법칙을 만들어서 이 집행유예로 빠져나가겠다는 그런 재판의 기술이 들어가죠. 이거는 많은 노력과 그리고 변호사들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김의성
    야, 이거 아무나 할 수 있는 계산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만큼 변호인단들이 힘도 있고 자신 있으니까 이런 계산 하는 거겠죠?
    주 그렇죠. 돈이 많이 들어가죠.
    김 그런데 7년 넘게 이어진 이 회장의 병보석. 그 과정에서도 참 말이 많았습니다. 이 회장이 밖에서 다니는 걸 목격한 사람들도 많고요. 떡볶이도 굉장히 자주 먹었다는 그런 목격담이 들리는데요.

    주진우
    완전 특혜죠. 특혜.

    박종욱
    네. 스트레이트는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최측근을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수행 비서이자 운전기사로 이 전 회장을 그림자처럼 보좌했던 그의 증언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 END ▶

    ==================================
    ★EP.1 보석 석방 후 이호진 전 회장의 동태★

    ◀ VCR 5 ▶

    석 달 전 그 날도, 술이 문제였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이호진 전 회장이) 술이 좀 올라오셨어요. 배구 얘기하시면서. 제가 말씀을 좀 드렸죠. '회장님, 지금 주위에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고 하는데 오늘은 이제 그만하시고 들어가시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그게 마음에 안 드신 거죠. '네가 뭔데. 네가 왜 판단해.' '너 이 XX야, 너 내일부터 나오지 마, 이 XX야. 넌 아웃이야’ 이런 식으로 해서 그날 해고를 당한 거죠 제가. 아무 이유도 없어요

    운전은 물론 집안 살림과 병원 수발까지..

    지난 14년 간 이호진 전 회장을
    바로 옆에서 그림자처럼 모신 그였지만,

    반복된 폭언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술을 드시면 '약 먹고 죽어라. 넌 쓰레기다. 이 세상에 살 가치도 없는 놈이다. XXXX, XXX‘ 육두문자는 다 나오시니까 그럼 무조건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해야 되고. 제가 뭐 잘못했는지도 몰라요. 새벽에 집으로 전화하셔서 엄청난 욕을 우리 집사람이 들어서 울면서 회사 그만두라고

    병원에 있어야 할 이 전 회장의
    심야 야외 음주는 거의 매일 이어졌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월, 화, 수, 목, 금 매일이요. 술을 안 드신 날은 제 손가락, 열 손가락, 아니 발가락까지 합해서 그 안에 들까 말까일 걸요. 아마 (근데 한 번 드실 때 조금 끝까지 드시는 편이신가 봐요?) 끝까지 드세요. 취할 때까지 드세요. 그러니까 말랑말랑하면 저희가 힘들어요 계속 가야 돼. 나가야 되고 다른 데 가야 되고. (술기운이) 올라오시면 주무시는데, 뭔가 부족해. 나가자 그럼 근처 아니면 강남. 24시간 하는 데 있잖아요. 거기 가서 또 식사하시면서...

    간암 3기 판정을 받고 간 35%를 절제했고,
    그래서 병보석까지 받은 이 전 회장의
    일상이었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간암 수술한 거 맞아?' 이럴 정도로. 자기가 구속될 수 있는 걸 피할 수 있는 거는 몸이 아프다는 것밖에는 없잖아요. 그래서 자기 몸을 저렇게 홀대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왜냐하면 (담배도) 하루 두 갑 이상은 피우셨어요

    이호진 전회장의 외부 일정이 고스란히 담긴
    또 다른 수행비서와의 문자 메시지입니다.

    청담동의 복집,

    논현동의 중국음식점,

    한남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태원의 이자카야..

    거의 매주 외식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김기유 사장과는 매주 2~3차례씩
    밖에서 식사를 하고 술도 많이 마셨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무조건 밖에서 드시죠. (아 그래요) 예. 그리고 식사하시고 나면 2차, 3차까지도 가시니까 김기유 사장이랑 만났을 때는 술을 거의 많이 드세요. 거의 만취 정도. 차에서 못 내릴 정도니까요. 업고 올라간 적도 있는데요

    이 전 회장과 김 사장이 자주 찾은
    강남의 한 일식당을 찾아가 봤습니다.

    강남 OOO 일식당 종업원
    (보니까 매달 예약을 하셔서 오셨더라고요) 머리 길었나요? 혹시? 한 달에 한두 번 오신 거 같은데 (오래전부터 오셨어요?) 제가 한 지 한 3년 됐는데 3년 동안

    이태원의 이자카야 종업원도
    이들 일행을 또렷이 기억합니다.

    이태원 OOO 이자카야 종업원
    아 이 사람. 기억하겠어요 (얼마나 자주 오시는지 혹시 기억하세요?) 한 달에 한 번, 두 번 정도?

    자택과 병원으로 거주를 제한한 법원의 병보석
    조건을 완전히 무시하고,
    마포, 성수동, 광장동 방이동 등 서울 전역이
    이 전 회장의 활동 무대였다고 합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밀폐된 공간이나 룸이나 이런 데에서 식사를 하시고 그랬는데 이게 시간이 거듭될수록 감각이 무뎌지셨는지 아니면 ‘이 정도면 괜찮네. (사람들이) 못 알아보네.’ 자기 딴에는 막 수염도 이렇게 기르고 머리도 길러. 자기 못 알아보게. 옷도 막 이상하게 입어 ((병보석) 규정이란 게 있잖아요) 네 (그런 건 신경 안 쓰셨나요?) 얘기를 해도 신경을 안 쓰시죠. ‘사람 너무 많은데’ ‘가.’ 그럼 끝이에요. 가야 돼요

    이호진 전 회장의 일탈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청담동 일대에선
    정신과 담당 의사와 함께 쇼핑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명품이죠. 액세서리를 거의 미친 듯이 사재기하기 시작했으니까 (본인 액세서리요?) 네. 반지, 팔찌, 목걸이. 미쳤다고 그랬어요, 제가. 저거 미친 거다. (정신과 의사가) '우울 증세도 있으신데 이걸 액세서리 쪽으로 이렇게 기분 전환을 하면 도움이 돼서 그런 거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근데 그 정도라는 게 있잖아요. 어마어마했어요 (예를 들어 하루에 얼마만큼 산다든가) 돈 1천만 원 우습게 사셨으니까

    충무로에선 영화관람도 즐겼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영화도 많이 보러 다니세요?) 한참 보러 다니셨죠. 거의 액션은 거의 다. 신 프로(새 영화) 나올 때마다 보러 가셨죠

    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병보석을 받았는데
    매주 세 번, 필라테스를 배우러 다녔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는 거예요?) 월, 수, 금에 필라테스 운동이 있어요. 12시부터 12시 50분까지. 1시쯤 나오시니까 아침에 간호사가 들어와서 혈당 재고 기본적인 것 하시고 나면 무조건 나오시죠. 병원에서

    이 전 회장이 수년 간 다녔다는
    강남의 필라테스를 찾아가봤습니다.

    출입은 예약된 회원만 가능했습니다.

    서울 강남 OOO 필라테스 강사
    (혹시 그분 담당하셨던 선생님이신가요, 그러면?) 네, 네 (그분 혼자만 수업 받으시는 건가요. 그러면 실장님한테?) 네
    (한 2년여 정도 다녔나요? 여기는?) 그 정도 되셨나? 죄송해요. 저 말 못 하겠어요
    이호진 전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쏟았던
    휘슬링락 골프장에도 두 차례나 다녀왔습니다.

    클럽하우스 맨 위 층엔
    이 전 회장만의 전용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갑자기 골프장 가자 그러셔서 조심스럽게 다녀왔죠. 김기유 사장만 나와 있고요. 정문에서 내리시는 게 아니라 그 밑에 내려가면 후문이 있어요. 거기 와인 창고도 보고 오시기도 하고

    간 치료와 이식을 위해 법원이 허가한
    이호진 회장의 병보석은 이렇게 술, 담배,
    쇼핑, 필라테스와 함께 7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 E N D ▶
    ★EP.1 END★
    ====================================

    ◀ 스튜디오 6 ▶

    김의성
    제가 알고 있는 보석과는 너무 다르네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보석을 쇼핑하라고 병보석을 내줬다. 이런 얘기는 또 처음 들어봅니다.

    김의성
    이 정도면 병보석 바로 취소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건강이 안 좋아서 집과 병원만 다니는 조건으로 이 보석을 허가해준 거잖아요.

    주진우
    아니, 술은 웬만한 건장한 청년들보다 훨씬 열심히 드셨어요. 매일 드시고.

    배주환
    네. 웬만큼 건강한 사람 그 이상으로 활보했던 거는 분명해 보입니다. 필라테스도 월수금 주3회씩 꼬박꼬박 다닐 정도였습니다.

    김의성
    삶의 질이 상당히 높았네요.

    주진우
    네네, 건강에 관심이 컸어요.

    김의성
    근데 영화관도 자주 갔다고 이야기가 나오네요?

    박종욱
    네, 이호진 전 회장이 예술에 조예가 깊다. 이렇게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주진우
    네, 미술관도 만들고 영화관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박종욱
    네, 영화 중에서도 신작 액션 영화가 나오면 영화관으로 바로 가서 다 찾아 볼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독 검사나 경찰이 나오는 영화만큼은 절대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진우
    찔리나 봐요. 어?

    김의성
    어쩌면 제 영화도 봤을 가능성이 있겠네요.

    주진우
    거의 봤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의성
    그런데 이 전 회장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증언해준 이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 이분 정말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했으니까 이 전 회장의 행동과 모든 것에 대해서 아주 속속들이 알고 있었겠어요.

    주진우
    핵심은 운전기사한테 나오거든요.

    김의성
    항상 이랬죠.
    주진우
    네. 이명박 대통령 취재도 이명박 대통령의 기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박종욱
    네, 말씀드린 대로 이분은 14년 넘게 이 전 회장을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그림자처럼 보좌해 왔습니다.

    주진우
    14년이면 굉장히 긴 세월 아닙니까?

    김의성
    그러니까요.

    박종욱
    네. 각종 심부름이나 비서 업무뿐만 아니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 말동무까지 해야 했는데요. 심지어는 이 전 회장이 수술을 받았을 당시에 병 수발까지 도맡아 했습니다.

    주진우
    간병인 몫까지요.

    배주환
    네, 아까 이 전 회장이 쇼핑 한 번 하면 천만 원씩 쓴다. 이런 얘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주진우
    정신 건강상. 정신 건강에 좋다고.

    배주환
    네. 그런데 자신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하루 종일 고생하는 운전기사한테는 발렛비. 보통 3천 원 정도 하죠. 이 대리주차 비용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진우
    이런 사람한테 잘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인격이. 사실은 인격의 바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김의성
    자, 다시 이호진 회장의 병보석 얘기로 한번 다시 돌아가 볼까요? 이해가 안 되는 게, 그 병원에서는 도대체 뭘 한 겁니까? 이 병보석 환자를 관리할 책임은 병원에 있는 거잖아요. 매일 병원 밖으로 나가서 술 먹고, 돌아다니고, 이거 병원이 몰랐다는 게 말이 되나요?
    박종욱
    네,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이호진 전 회장의 병보석에 대한 병원의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회장의 황제 병보석을 묵인하고 도운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였습니다.

    ◀ E N D ▶

    ===================================
    ★EP.2 이호진 전 회장의 수행비서 증언★

    ◀ VCR 6 ▶

    수행비서가 옆에서 지켜본 이호진 전 회장은
    더 이상 간암 환자로 보기 어려웠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그렇게 술 드시고 다니면 뭐가 나와야 되잖아요. 깨끗해요. 저희가 모시고 가거든요 CT를 찍거나 MRI를 찍고 그 앞에 대기했다가 병실로 올라가는데 그다음 날인가 아침에 주치의가 와서 얘기하세요. 깨끗하다고. 좋다고. 작년서부터 CT나 MRI는 아무리 안 찍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무조건 찍었으니까요

    스트레이트는 작년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았던
    이 전 회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입수했습니다.

    간세포암과 바이러스 간염, 간경변증, 당뇨,
    우울증 치료 중이라 출석이 어렵다는 내용.

    전문 의료진의 집중관리와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다, 절대적인 안정 치료를 요한다는
    의사 소견서도 첨부했습니다.

    그런데,
    소견서를 작성한 의사는
    이호진 전 회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아산병원 최재원 박사.

    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소장이지만,
    이 전 회장의 주치의도, 간 전문의도 아닙니다.

    왜 소견서를 썼을까.

    ☎최재원 소장 /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근데 박사님께서 간암이나 간 이식의 전문의는 아니시잖아요?) 네 (근데 거기에 소견서에는 어찌 됐든 이호진 회장님 간) 아니 제가 환자를 총괄하니까 당연히 낼 수가 있죠, 그거는. 찾아오시면 제가 답변할 수 있는 건 제가 다 답변을 해드릴게요
    (내일 오전이나 오후 언제 시간 되세요?) 아무 때나 일단 오세요

    서울아산병원에 찾아갔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직원
    (혹시 최재원 박사님...) 휴진, 오후 휴진으로 확인되긴 하는데...

    이호진 전 회장 수행비서는
    최 박사는 이 전회장과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둘이 밖에서 만나 저녁식사도 하고 술도
    마셨다고 했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제가 (두 분) 모신 것만 한 세 번 정도 돼요 (모실 때마다 술을 같이 드셨나요?) 예, 예 (드시면 많이 드시나요?) 그렇죠. 늘 드시던 스타일대로 드시니까. 술도 드셨고 뭐 와인 바도 가신 적이 있고

    환자가 국회에 출석할 상태가 아니란
    소견서를 써 준 의사가,

    간 질환으로 병보석 중인 환자와 수시로
    어울리며 술을 마셨다는,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

    최 박사는 다음 날이 되어서야
    병원 홍보팀을 통해 서면으로 답변을 전해왔습니다.

    (돌출) 담당 의사 중 한 명으로
    객관적으로 소견서를 작성했다,

    함께 식사한 이유에 대해선
    이 전 회장이 자살을 암시하는 이야기를 해
    담당 의사로서 밖에서 만나 상담한 것이고
    이 전 회장이 술을 마신 기억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뭐 대놓고 술 먹었단 얘기는 못 하겠죠 (이 회장님이 그런 징후(자살 시도)가 있었나요?)
    그럼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매일 나가서 술을 먹겠습니까? 일상생활에 있어서만큼은 그런 거는 없었어요

    그러나 매일같이 이어지는 잦은 외출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들어오셔야 되는 날인데 늦게 들어오니까 간호사실에서 전화를 한 거죠

    내키지 않으면 한 달 넘게 이 전 회장에게
    재입원을 미뤄주기도 한 병원 측도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병원에서 외출을 자꾸 이러면...) 아는 간호사들은 다 알아요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이런 것도?) 다 알아요
    (그럼 제재나 이런 거는 전혀 없었나요?) 할 수가 없죠. 저희 이호진 회장 제일 무서워했으니까. 방에 못 들어와요. 간호사들이 무서워서

    아산병원은 또
    이호진 전 회장의 외출 관리를 철저히 했고,
    이 전 회장이 술을 마시고 병원에 돌아온 것을
    의료진은 알 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실 이호진 전 회장의 황제 병보석 논란은
    지난 2016년 국정감사 때도 제기됐습니다.

    이 전 회장이 건강한 모습이고,
    술집에서 자주 목격됐다며
    병보석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주민 국회의원 / 2016년 9월 22일
    병보석의 이유가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의혹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병보석이라면 당연히 취소돼서 다시 수감되어야 된다

    당시 검찰은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론 아무런 조치도 없었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검찰이나 법원이나 이쪽에서 한 번도 안 온 거예요, 그러면?) 뭐 와야 제가 보죠. 본 적이 없어요. 검찰에서 나와서 뭐 본 적도 없어요 (환자) 상태를 보거나 아니면 진료기록을 본다거나 단 한 번도 없어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게 신기하다는 거죠. 저는

    현행법상 병보석은 검찰의 청구가 있거나
    법원 직권으로 취소가 가능하지만,

    검찰은 법원 소관이다,
    법원은 병보석 사후 관리는 의무가 아니라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그러는 사이 이 재벌 오너는
    사상 유례없는 황제 보석을 오늘도
    누리고 있습니다.

    ◀ E N D ▶
    ★EP.2 END★
    ===============================

    ◀ 스튜디오 7 ▶

    김의성
    아니, 대한민국이 이렇게 허술한 나라였습니까? 검찰과 법원. 다 이거 직무유기로 고발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주진우
    아니, 일반 사람한테는 이렇게 허술할 수가 없죠.

    김의성
    그렇죠. 우리는 꼼꼼하게 이렇게 다 법대로 지켜야 되는데

    주진우
    재벌 회장이 아니었으면. 태광의 이호진 회장이 아니었으면 바로 오늘 교도소로 수감됐었을 겁니다.

    김의성
    이러니까 유전무죄 무전유죄 얘기가 계속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최재원 박사, 이분 의사 맞습니까? 간의 3분의 1을 절제한 간암 환자와 함께 이것에 대한 소견서를 써줬던 이 의사가 같이 앉아서 술을 마신다고요? 이게 말이 돼요?

    주진우
    아니, 암 환자하고 같이 의사가 술을 먹고 있습니다.

    박종욱
    이호진 전 회장과 술자리를 함께 한 의사는 두 명이 있었습니다. 좀 전에 보신 아산병원 최재원 박사, 그리고 또 한명은 같이 쇼핑했다고 말씀드린 정신과 여의사였습니다. 둘 다 의사인데 간암 환자가 술 마시는 걸 용인하거나 방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의성
    간암 환자입니다. 이 간암 환자가 술을 마시게 의사가 내버려둔다는 것. 이거는 둘 중에 하나죠. 의사가 부도덕하거나 아니면 환자가 꾀병을 부리는 거죠.

    주진우
    환자가 꾀병을 부렸다면 더더욱 의사가 비난 받아야 됩니다.

    배주환
    네, 지금까지는 수행비서의 적나라한 제보였다면 이제부터는 더 놀랄 만한 최측근의 증언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주진우
    더 놀랄 만한 최측근이요.

    김의성
    어, 또 있습니까.

    배주환
    네, 바로 이호진 전 회장의 부인, 신유나씨 입니다.

    김의성
    아니. 이 재벌가의 안방마님들은 보통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는 거 굉장히 꺼리시잖아요.

    주진우
    아니요.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에요. 제가 지금 어떤 재벌가를 취재하고 있는데 그 사모님과 차를 마시기 위해서 7년 공을 들였습니다. 그래서 두 번 마셨습니다. 근데 얘기는 안 합니다.

    김의성
    게다가 지금 엄청,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태광그룹 아닙니까. 이 태광그룹의 전 회장 부인이 시사 프로그램, 그것도 우리 스트레이트에 직접 연락을 해오셨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박종욱
    네, 처음으로 공개되는 태광 오너 가족입니다. 이호진 전 회장의 부인, 신유나 씨의 인터뷰를 스트레이트가 단독 보도합니다.

    ◀ E N D ▶

    ================================
    ★EP.3 [단독] 이호진 전 회장 부인 인터뷰★

    ◀ VCR 7 ▶

    병보석 와중에 이호진 전회장의 일탈 행위가
    이어지면서 관계가 멀어졌다는 부인 신유나씨는

    지난 스트레이트 방송을 보고 충격을 받아
    인터뷰에 응했다고 했습니다.

    먼저 이호진 전 회장을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신유나 / 이호진 전 회장 부인
    이렇게까지 재판이 길어질 줄은 진짜 상상도 못했었단 말이에요. 지금 그때에서 거의 8년 다 돼 가거든요. 그때 당시에 들어갔다 왔으면 벌써 나왔었지. 주위 사람들은 다 그렇게 얘기를 해요

    휘슬링락에서 전방위 골프접대가 이뤄졌다는
    스트레이트 방송에 대해 신유나씨는
    현 태광 실권자인 김기유 사장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유나 / 이호진 전 회장 부인
    그날 방송 보고서 처음 알았죠. 세계 최고의 골프장 만들고 싶다. 그런 생각으로 만든 거지, 접대용으로 만든 건 아니란 말이에요. 제가 회사 간부들한테 전화해서 물어봤죠. 알고 계셨냐 그랬더니 '저희는 다 알고 있었죠.‘ 이건 정말 김기유 사장 본인이 혼자 살기 위해서 한 것이지...

    김기유 사장이
    이 전 회장의 통장을 관리할 정도의
    절대적인 신임을 등에 업고,

    온갖 전횡을 저질러왔다는 게
    신씨의 판단입니다.

    신유나 / 이호진 전 회장 부인
    (김기유 씨가) 사장이 되고 났더니 갑자기 바뀌었어요, 사람이. 거만해지고. 여기저기서 이간질을 시키는 거예요. 이렇게 있는 거, 없는 거 막 만들어서 그래서 전부 다 있었던 임원들을 내보냈기 때문에 태광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회장한테는 전혀 보고가 안 가고 직원이 그러는데 '지금은요. 태광은 김기유의 회사입니다' 그렇게 표현을 해요

    실제 경찰은 휘슬링락 골프상품권과 관련된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김기유 사장이 비정상적 상품권 유통을 비롯해
    불법 행위를 지시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휘슬링락 골프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지난달 말에는 김 사장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김기유 사장을 직접 만나
    휘슬링락 골프 접대 의혹, 상품권 문제 등과
    관련해 자세한 경위를 물었습니다.

    그러나 김 사장은 묵묵부답,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 사장을 대신해 태광 측에도
    공식 해명을 요청했지만,
    수사 중인 사안이다, 이 전 회장과 관련해선 답변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골프장 운영 기록 곳곳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스트레이트가 입수한
    지난 2015년 12월 첫째주 휘슬링락 예약 현황엔

    예약한 150팀 중 무려 95팀이 골프상품권을
    쓴 걸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95팀은 이상하게도
    반드시 현금으로 별도 지불해야 하는
    캐디 비용을 모두 내지 않았습니다.

    상품권을 썼다고는 했지만,
    실제 골프 라운딩은 없었단 얘기입니다.

    계열사에 판매했던 골프상품권을
    사용한 것처럼 꾸며,
    골프장의 매출을 허위로 올리고
    실제 골프상품권은 어디론가 빼돌렸을 거란
    추정도 가능한 대목입니다.

    골프상품권이 어떻게 유통되는지,
    이걸로 비자금을 만든 건 아닌지,
    어떻게 유력인사 골프접대에 쓰인 건지,
    그리고 이호진 전 회장과 연관이 돼 있는지,
    모두 밝혀야 하지만,

    경찰은
    김 사장이 80억원 이상의 골프상품권을
    계열사에 팔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
    대한민국 어느 골프장에나 일부 접대도 있을 것인데 그 사람들 전부 단정적으로 접대를 받았다고 어떻게 내사를 합니까 그거야말로 수사권 남용이 아니에요? 그 부분은 인권 침해 소지도 있고 그래서 다소 조심스럽습니다

    경찰 내부와 태광 주변에선

    김 사장이 그동안 휘슬링락에서 골프 접대를
    벌인 대상엔 경찰 출신 정치권 인사들도 있어

    김 사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류하경 / 변호사
    단순히 상품권을 빼돌린 배임죄다. 기껏해야 수천만 원 정도 나올 텐데 이렇게 되면 처벌은 직원들 몇 명 선에서 끝나요. 왜 당당하지 못하게 이렇게 은폐를 했냐. 결국에는 뇌물죄 (수사)까지도 가야죠

    ◀ E N D ▶
    ★EP.3 END★
    ==================================






    ◀ 스튜디오 8 ▶

    김의성
    재벌그룹 회장의 부인이 시사프로그램 나와서 인터뷰 하는 거 저는 정말 처음 보는 것 같은데요. 본 적 있어요?

    주진우
    언론에서도 저는 이런 경우를

    김의성
    초유의 사태죠.

    주진우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박종욱
    네, 저도 만나기 쉽지는 않았는데요. 신유나 씨는 스트레이트 취재진에게 무너지는 태광을 이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의성
    네, 그렇다면 지금 태광그룹에 대한 수사, 그리고 김기유 사장에 대한 수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박종욱
    사실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주진우
    잘 안 된다는 목소리가 더 큽니다.

    박종욱
    네. 경찰 수사는 보신 것처럼 일단 배임 혐의에만 국한돼 있는데요. 실제 골프 상품권이 어떻게 사용됐고, 또 누구한테 유통됐고, 접대는 또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여기에 이호진 전 회장과의 연결고리는 없는지. 정말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김의성
    네, 그 뇌물에 대한 가능성도 당연히 수사를 해야겠죠. 이 김기유 사장에 대한 수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되는 이유는 바로 윗선인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한 의혹을 여기서부터 밝혀나갈 수 있기 때문이겠죠.

    주진우
    그렇죠. 김기유를 수사해야 이호진, 그리고 이호진이 정관계에 퍼뜨린 로비 의혹도 수사할 수 있습니다.

    배주환
    이와 관련해 청와대 역시 태광의 골프접대 리스트를 확보해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현직 고위 공무원 중에서 접대를 받은 사람이 있는지, 이게 핵심 조사 사항일 겁니다.

    주진우
    골프 접대를 받은 공무원이 있다면 전, 현직을 망라해서 수사하고 밝혀야 됩니다.

    김의성
    그렇죠. 공정위에서도 태광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그리고 내부거래에 대해서 계속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죠?

    주진우
    지금껏 열심히 안 했습니다. 이 부분도.

    배주환
    네, 공정위 조사는 현재 막바지 단계인데요. 이호진 전 회장과 김기유 사장을 곧 고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김의성
    태광의 전 방위 골프 접대와 관련된 의혹들이 명명백백히 드러날 수 있는지. 청와대와 경찰, 그리고 공정위의 조사와 결과발표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김의성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습니다. 삼성의 불법파견을 눈감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정현옥 전 노동부 차관, 그리고 권혁태 전 서울노동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불행히도 주진우 기자의 예상이 맞았네요.

    주진우
    재벌에게는 삼성에게는 또 다른 법이 적용되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뇌물, 노조 파괴, 불법 승계 관련된 영장은 계속해서 기각되고 있습니다. 사법부에게도, 삼성에게도, 똑같은 법이 적용되는 그 날까지 스트레이트는 항상 깨어 있겠습니다.

    김의성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저희는 다음 주에 인사드리겠습니다.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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