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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56회 하이라이트] '가짜뉴스' 최대 엔진은 교회

[스트레이트 56회 하이라이트] '가짜뉴스' 최대 엔진은 교회
입력 2019-07-16 14:12 | 수정 2019-07-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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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0명이 초대돼있는 교회 교인들의 단체 채팅방입니다.

    성경 말씀과 설교 영상, 교회 공지를 압도하는 건 끊임없이 올라오는 유튜브 영상과 뉴스들.

    1,500여 명이 가입한 이 카톡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소개한 거짓 영상들 대부분이
    이들 카톡방에서 돌아다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달부터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진행 중인
    "문재인 대통령 하야 천만인 서명운동"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카톡이 매일 수차례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일, 카톡방에
    놀라운 제목의 영상이 하나 게시됐습니다.

    "처음으로 대기업 롯데가 서명운동 동참"

    한기총이 청와대 앞에 벌이고 있는
    대통령 하야 서명운동에
    롯데가 그룹차원에서 참여하러 왔다는 겁니다.

    ◀ 전광훈 목사/한기총 회장▶
    "각계각층에서 천만 명 지지 서명에 불같이 참여하고 계시고요. 처음으로 기업에서 이 서명에 단체로 참여하겠다고 여기 오셨습니다"

    전광훈 한기총 회장 옆에 앉은
    사원증을 목에 건 남성.

    ◀ 롯데제과 총무과직원+전광훈목사 ▶
    "네, 저는 현재 롯데제과 총무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제 저희 롯데가 문재인 정부 때문에 피해를 많이 봤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작년에 롯데제과가 중국에서 다“ "추방됐죠" "추방됐죠.” "기가 막혀요"

    사드를 배치할 땅을 롯데가 제공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보복이 시작된 건 박근혜 정부 말기인 재작년 3월입니다.

    ◀ 롯데제과 총무과직원 ▶
    "전광훈 목사님께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하라 천만 서명운동을 제가 이제 핸드폰으로 보고서 바로 연차를 냈습니다. 지금 회사에는 6800명의 직원이 있고 2000명의 신우회가 있습니다. 제가 일이 총무과니까 협조만 하면 물론 좌파도 있고 싫어하는 분도 있겠지만 나라를 위해서라면 제가 이 자리 까지 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회사 전반의 사무를 담당하는 총무과에 있으니
    직원들에게 일일이 협조를 구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 롯데제과 총무과직원 ▶
    "그래서 목사님께 오늘 이거를 도움을 요청하고자, 저희 롯데제과 직원분들과 또한 신우회 회원들께 천만 서명운동을 잘 좀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기업 차원에서 동참한다는 전광훈 목사의 설명과는 거리가 있는데도, 전 목사는 '기업', '단체'라는 말을 수 차례 강조합니다.

    ◀ 전광훈 목사/한기총 회장 ▶
    "국민 여러분, 최초입니다. 오늘 롯데제과에서 이렇게 단체로 여기에 서명하러 오신 거에 대해서 정말로 감사드리고, 자 일단 여기 연필 하나 주시고. 머지않아 삼성, LG, 또 SK 등등도... 정말 큰 결단을 내고 오신 우리 롯데제과 정말 환영합니다"

    이게 사실일까.

    확인을 요청하자 롯데제과 측은
    손사래를 치다시피 하며
    개인의 일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롯데제과 홍보 담당자▶
    "저희가 내부적으로 임원들하고 유튜브 영상을 확인을 했는데, 이거는 저기 개인이, 개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에요. 회사입장은 전혀 아님을 분명히 밝혀드리고요. 개인이 가서 서명운동 참여했는데 마치 이게 롯데제과를 대표해서 간 모양인 양 나왔는데요, 완전히 왜곡이 됐죠."

    이 정도면 목사가 한 개인의 일탈을 과장해 선전한다는 것이 분명한데도, 교인들의 카톡방마다 대기업 롯데가 서명에 참여한다는 글과 함께 유튜브 영상이 공유됐고,

    교인들은 대통령 하야운동에 동참하는
    애국기업 롯데의 구매운동을 벌이자는 글도
    퍼날랐습니다.

    '대기업 롯데가 서명운동에 동참한다'는 제목으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건
    전광훈 목사가 만든 단체에서 운영하는 채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미 올해 초
    천만 유튜브 시청자를 조직하겠다고
    전광훈 회장 취임식에서 선언했습니다.

    ◀전광훈 목사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취임식▶
    "이와 같은 유튜브 천만 조직을 위한 집회를 전국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이것만 완성하면 한국 교회도 살고 대한민국도 살아날 줄 믿습니다“

    유튜브에서 원하는 영상을 찾거나
    자체적으로 제작한 뒤,
    교인들을 통해 카카오톡 같은 SNS로
    실어 나르는 투트랙이 활발히 가동되고 있는 겁니다.

    ◀ 00교회 장로 ▶
    "유튜브에는 목사님이 하나하나 설명하시는 애국운동..(성경) 말씀을 통해서. 종북 빨갱이들하고 이렇게 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그런 목사님들 거의 배척하고요. 휴대폰으로 다 실시간으로 보시니까 효과가 이게 더 빠를 수 있긴 해요"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 ▶
    "노년층이나 보수층들은요. 뉴스를 안 봐요. 전부 다 유튜브로 자기들이 정보를 공유하지. (SNS로) 좍 나눠버려요, 그냥. 좍 퍼뜨리고. 그러니까 금방 (조회수가) 30만, 40만 되는 거예요"(그래서 유튜브를 이렇게 활성화시키려고 하시는 거군요)"그렇죠"

    특히 이 안엔 포진해 있는 목사들은
    아예 정권 교체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교인들에게 지속적이고 노골적으로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자유한국당의 장외집회 당시
    한 목사가 올린 카톡입니다.

    "자유한국당 집회에 참석을 부탁한다"며,
    "목회자들도 자유한국당 집회에 참석해
    구국을 위해 선두에서 모범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힙니다.

    또다른 목사는 우리공화당의 불법 천막이 철거되고 며칠 뒤, 천막을 재설치할 계획이니 긴급히 모여 달라고 교인들을 불러 모읍니다.

    이른바 "애국활동"이라는 이름의,
    목사들이 앞장선 선거운동이
    지금도 맹렬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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