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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60회 하이라이트] 일본이 피해자 코스프레?

[스트레이트 60회 하이라이트] 일본이 피해자 코스프레?
입력 2019-08-14 11:22 | 수정 2019-08-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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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일본 히로시마의 한 대형 공연장.

    '천황의 영원한 통치'를 기원한다는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울려 펴지고, 참석자 일동의 묵념이 이어집니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74주년을 맞아 열린 '8.6 히로시마 평화회의'.

    아베 정권의 실질적 기반인 최대 우익단체 '일본회의'가 주최한 강연회입니다.

    미리 신청한 사람만 들어올 수 있지만, 객석을 가득 메운 천여 명 중에는 젊은이들도 적잖이 눈에 띕니다.

    대형 일장기를 향해 90도로 머리를 숙이는 강연자‥

    각종 방송에서 한국 혐오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 아오야마 시게하루 자민당 참의원입니다.

    ◀ S Y N ▶ 아오야마 시게하루 / 일본 참의원 의원 (1월 25일, 유튜브 SakuraSoTV)
    "(위안부는) 지금의 통화가치로 생각하자면 연봉을 보통 2천만 (엔) 전후로 받았다고 하는데 그것을 갖고 한국은 '성노예'라고 불러요. (‘성노예’라는 것은) 정말 정확하지 않은 엉터리 이야기죠."

    본격적으로 시작된 강연.

    한일 갈등을 불러온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는 '늦은 감이 있다'며 적극 환영했습니다.

    ◀ S Y N ▶ 아오야마 시게하루 / 일본 참의원 의원
    "무조건 수출을 하던 이른바 ‘화이트 국가’에서 한국을 이제 겨우 제외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제외하는 것을) 다들 꺼리기만 했었어요."

    박수가 터져 나오고‥ 한국을 향해 포문을 열기 시작한 아오야마 의원은 황당한 가짜뉴스를 쏟아냅니다.

    ◀ S Y N ▶ 아오야마 시게하루 / 일본 참의원 의원
    "문재인 대통령과 연계해서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쏘는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의 극우 단체 집회에서나 오갈 법한 철지난 색깔론까지.

    ◀ S Y N ▶ 아오야마 시게하루 / 일본 참의원 의원
    "(김정은 위원장은) 한국을 삼킬 방향으로 가겠죠? 왜냐? 문재인 대통령은, 그래서 많은 한국인들이 끌어내리려고 하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학생운동가 출신입니다. 그때부터 북한과 연계돼 있었다는 의심이 계속 있었어요."

    한국을 비난하며 군불을 때던 그는 과거 군국주의 일본의 침략 만행을 미화하며 진짜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서구열강이 아니라 이제는 중국에 맞서 일본이 재무장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

    ◀ S Y N ▶ 아오야마 시게하루 / 일본 참의원 의원
    "오늘 조선반도에 대해서도, 아시아에 대해서도 일본이 새로운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아시아가 백인의 식민지배에 괴로웠던 것처럼 이번에는 같은 아시아 국가인 중국의 지배에 괴로워하게 될 겁니다."

    일본의 현행 헌법 9조는 집단적 자위권 보장이 아닌 교전 목적의 군대 보유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조항을 개정해 전쟁 가능한 국가로서의 위상을 되찾자는 게 일본 우익의 숙원입니다.

    다케시마, 즉 독도를 되찾으려면 전쟁할 수 있는 군대를 가져야 한다는 망언까지 거침이 없습니다.

    ◀ S Y N ▶ 아오야마 시게하루 / 일본 참의원 의원
    "교전권은 뭐죠?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는 헌법 9조에 따르면) 상대가 국가일 경우 어떤 일을 당해도 (일본은) 싸울 수 없다는 거예요. 다케시마(독도)를 빼앗겨도, 일본 국민이 당해도 상대가 국가니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히로시마의 원폭 피해만을 강조하며 헌법 개정 요구에 목소리를 높입니다.

    전범국가로서의 죄의식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 S Y N ▶ 아오야마 시게하루 / 일본 참의원 의원
    "(헌법 개정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74년 전 (원폭으로) 녹아내린 사람들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도 다시는 국민을 잃은 채로 두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내년 8월 6일에는 '헌법이 이렇게 바뀌기 시작했네요' 또는 '바뀌었네요'라고 말할 수 있도록.."

    열띤 분위기의 강연회가 끝나자 아오야마 의원의 책을 사거나 일본회의에 가입하려는 인파로 행사장은 한동안 북적거렸습니다.

    강연회에 참석한 어느 일본회의 회원.

    "일본의 과거사 해결 노력을 한국인들이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며 "최근의 양국관계 악화도 전적으로 한국 탓"이라고 주장합니다.

    ◀ S Y N ▶ 오키타 / 일본회의 회원
    "(식민지배 기간) 징병이 실시된 것은 ‘우리는 일본인이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 희망해서 다들 온 거예요. 일하러. 강제로 끌려왔다는 게 아니에요. 위안부는 만들어낸 이야기예요. 이른바 ‘매춘부’에요. 돈을 받았어요. 돈거래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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