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2007 윔블던테니스대회가 25일 영국 런던 근교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1877년 남자 단식 우승자를 가린 것을 시작으로 올해로 130년 역사를 맞는 윔블던은 역사와 총상금에서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 등 3개 메이저대회를 능가한다.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8.7% 늘어난 약 207억원(1천128만2천710파운드)으로 올해부터는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을 똑같이 배정, 12억8천500만원(70만 파운드)씩을 준다.
4대 메이저대회 중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유일한 대회로 강서브와 서브 앤 발리,파워를 앞세운 선수들이 영광을 누려왔다.
역대 남자 우승자 중 보리스 베커(독일.3회), 스테판 에드베리(스웨덴.2회)가 대표적인 '잔디 코트 전문가'였다.
'완벽한 선수'라는 애칭으로 개인 통산 14번이나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10회 우승으로 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스위스)도 각각 7차례, 4차례 윔블던을 석권하며 하드 코트 못지 않게 잔디 코트에서도 위력을 떨쳤다.
2003년부터 이 대회 4연패를 이룬 페더러의 아성이 지켜질지, 춘추전국양상이 되풀이 되고 있는 여자부에서는 어느 누가 신데렐라로 발돋움할지 세계 테니스팬들이 이목이 윔블던으로 쏠리고 있다.
128강 남녀 단식 본선 대진표는 22일 발표된다.
한편 한국의 간판 이형택(48위.삼성증권)은 6번째 출전에서 첫 3회전 진출을 노린다.
그는 2002년과 2005~2006년 2회전에 올랐었고 지난해에는 호주의 강자 레이튼휴이트(19위)와 2회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아깝게 패했다.
◇ 남자부= 페더러, 27년 만의 5연패 도전
윔블던에서 초강세를 보인 페더러가 1980년 비욘 보리(스웨덴) 이후 27년 만에 5연패를 재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막을 내린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숙적'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에게 패해'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한 그는 안방이나 다름없는 윔블던에서 타이틀 방어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
페더러는 4년간 윔블던에서 28연승을 하는 동안 겨우 5세트만 내주는 압도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2005년 윔블던을 시작으로 프랑스오픈까지 8회 연속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그에게 필적할 상대는 없어 보인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이자 상대 전적에서 8승4패로 우위에 있는 나달조차 클레이코트를 벗어난 곳에서 페더러를 넘어서기는 아직 힘들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광서버' 앤디 로딕(3위.미국)은 2003년 이후 페더러에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끝에 1승13패로 절대 열세에 있고 나머지 톱10 랭커 중에서 페더러를 단 한번이라도 이겨본 이는 영국의 앤디 머레이(8위.1승1패), 독일의 토미 하스(10위.2승8패)뿐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페더러는 계속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인다.
◇ 여자부= 에넹 '커리어그랜드슬램' 겨냥
여자부는 프랑스오픈 3연패를 달성한 쥐스틴 에넹(1위.벨기에)과 나머지 선수들의 싸움으로 요약된다.
2003년 서리나 윌리엄스(7위.미국)가 이 대회를 2연패한 이후 2004년 마리아 샤라포바(2위.러시아), 2005년 비너스 윌리엄스(31위.미국) 그리고 지난해 아밀리 모레스모(4위.프랑스) 등 해마다 우승자의 얼굴이 바뀌었다.
여자 선수 중 최근 가장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건 에넹 뿐이다.
그는 이혼 문제로 결장한 올해 호주오픈을 제외하고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5회 연속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이중 프랑스오픈만 2번 우승했을 뿐 3개 대회에서는 모레스모(호주오픈, 윔블던), 샤라포바(US오픈)에게 져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기복이 심한 라이벌과 달리 에넹은 코트를 가리지 않고 일관된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여자부 우승 0순위로 손색이 없다.
개인 통산 6번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윔블던만 품에 안으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룰 수 있어 우승에 대한 욕망도 큰 편이다.
지난해 챔피언 모레스모는 올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딱 한번 우승했고 샤라포바는 그마저도 못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에넹에게 호재다.
다만 호주오픈에서 강력한 파워를 과시하며 우승한 서리나 윌리엄스와 비너스 윌리엄스가 에넹에 맞설 호적수로 거론된다.
서리나
는 2002~2003년, 비너스는 2000년, 2001년, 2005년 등 세 번이나 윔블던을 정복하며 우승 노하우를 확실히 터득했기에 경험에서 여타 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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