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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바쇼를 따라가는 하이쿠 기행

[신간안내]바쇼를 따라가는 하이쿠 기행
입력 2008-04-01 08:45 | 수정 2008-04-0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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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연못이여 / 개구리 뛰어드는 / 물소리"

    가장 잘 알려진 하이쿠(俳句) 중 하나인 이 작품은 17세기 시인인 마쓰오 바쇼(松尾芭蕉.1644-1694)의 작품이다.

    17자로 된 일본 정형시 하이쿠를 완성시킨 바쇼는 은둔시인이면서, 삿갓을 쓰고정처 없이 다닌 방랑시인이었다.

    바쇼의 여정을 따라가며 하이쿠의 향취를 음미할 수 있게 하는 '바쇼의 하이쿠 기행 1-3'(바다출판사 펴냄)이 번역, 출간됐다.

    1998년에 1권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을 출간한 이후에 10년 만에 2, 3권을 마저내면서 새롭게 도판과 해석을 곁들여 3부작을 완성했다.

    근대 자본주의가 싹트고 풍요와 향락이 만연했던 에도시대를 살았던 바쇼는 37세에 모든 생활을 접고 오두막에 은둔했다가 41세부터 여행을 시작해 51세에 오사카에서 객사한다.

    1권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은 1689년 3월부터 9월까지 150여일 동안 도쿄 후카가와에서 동북 변방지역인 오쿠까지 2천400㎞를 도보로 여행한 기록을 담은 바쇼의 마지막 기행문이자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 여행에서 바쇼는 와카(和歌.일본 전통 시가의 한 형태)의 명소를 순례하며 옛 시인들의 발자취를 짚어보기도 하고 비운의 무사 미나모토 요시츠네가 최후를 맞은 곳을 방문하며 감회에 젖기도 한다.

    "여름풀이여 / 무사들이 공명을 / 꿈꾸던 자취" 2권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는 은둔하던 바쇼가 1684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9개월에 걸쳐 간사이 지방 각지와 나고야를 돌아보고 기록한 첫 기행문이다.

    지팡이에 의지하여 먼 길을 떠나는 마음을 그는 "들판의 해골로 / 뒹굴리라 마음에 찬바람 / 살 에는 몸"이라는 하이쿠로 표현한다.

    마지막 3권 '보이는 것 모두가 꽃이요'는 1687년의 여행 기록 속에서 그의 인생관과 예술관을 엿볼 수 있는 기행문이다.

    "나그네라고 / 불리고 싶어라 / 초겨울 소나기"
    김정례 옮김. 160-244쪽. 1만1천-1만2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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