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음반시장을 호령했던 카세트 테이프가 이제 오디오북 시장에서도 밀려나면서 퇴출 위기에 놓여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9일 보도했다.
프랑스 최대 출판사 중의 하나인 아셰트의 뉴욕 지사는 며칠 전 카세트 테이프를 위한 '장례식'을 거행했다. 수요 급감으로 지난 6월 카세트 테이프 형태의 오디오북 출시를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해마다 340여 종의 카세트 테이프 제품을 출시하는 블랙스톤 오디오사(社)도 내년 이후에는 카세트 테이프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CD와 MP3가 발명되기 전, 카세트 테이프는 그 편리한 사용법 덕에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왔다. 카세트 테이프는 특히 녹음하기가 쉬워 연인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해 주고 받는 사랑의 메신저로 쓰였다.
1979년 일본 전자회사 소니가 휴대용 카세트 테이프 재생기기인 '워크맨'을 출시하자 카세트 테이프는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소니 워크맨을 들으며 조깅을 하는 것은 당시 유행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CD와 MP3 같은 새로운 제품이 발명되면서 카세트 테이프의 인기는 점점 시들어갔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팔려나간 카세트 테이프 음반은 40만개로,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전체 음반 판매 규모의 0.1%에 그쳤다. 이보다 10년전인 1997년 판매량은 1억7천300만개였다.
카세트 테이프의 마지막 보루였던 오디오북 시장에서도 수요 급감은 이어졌다. 2006년 카세트 테이프는 오디오북 시장에서 총 판매량의 7%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반스 앤드 노블이나 보더스 같은 미국의 대형 서점들은 카세트 테이프로 된 오디오북 주문을 중단하거나 줄여나가고 있다.
카세트 테이프 수요 급감은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휴대용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 판매 수요가 줄어든 것은 물론, 자동차 안에 카세트 테이프 재생 장치를 설치하는 경우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자동차 중 카세트 테이프 재생장치를 내장한 것은 전체의 4%에 불과했다.
미국소비자가전협회(CES)의 숀 두브라박은 "카세트 테이프 하나 없는 가정은 드물 것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이 간직한 테이프를 들어보기 위해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사게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카세트가 LP처럼 다시 인기를 끌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화연예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쓸쓸히 사라져가는 카세트테이프
쓸쓸히 사라져가는 카세트테이프
입력 2008-07-29 15:15 |
수정 2008-07-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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