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해외 여행을 갈 수 있는 시대다. 우리는 출발하기 전 각종 자료를 통해 접한 목적지의 사진을 볼 수 있고 비행기와 자동차, 배를 타고 바로 사진으로 봤던 그 목적지에 정확히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대해 알려진 것보다 미지의 것이 많았던 과거는 어땠을까. 영국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매튜 라이언스는 '불가능한 여행기'(이레 펴냄)에서 알 수 없었던 세계에 대한 억측과 환상으로 가득찬 여행기들을 소개한다.
400년 전 영국에서 예루살렘까지 걸어서 여행했던 토머스 코예트, 소문과 추측만으로 지도 위의 빈 공간을 채워넣었던 지도제작자들, 지중해에서 동양으로 향하는 상인들에게 길 안내와 갖가지 조언들을 전해 주었던 페골로티의 이야기 등 14~19세기 환상적이면서도 때론 황당한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랑스 왕과 직접 만났던 인디언 추장 도나코나, 열기구를 타고 동료 두 명과 함께 북극으로 떠났던 앙드레, 교황의 특사로 파견돼 최초로 동양을 여행한 마리뇰리, 전설의 황금도시를 찾아 떠난 월터 롤리 경 등의 이야기 등도 들어있다.
제목 그대로 이 책에 등장한 여행들은 당시는 가능했지만 지금은 불가능한 여행들이다. 너무도 많은 것을 알아버린 지금, 그들이 찾아간 상상의 도시는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허풍과 과장이 섞여있는 모험담들은 저자 역시 "사실 내가 허구를 완벽하게 배제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때론 허구와 진실의 경계를 불분명하게 넘나든다.
하지만 진실 여부를 떠나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과거 모험가들의 이야기에서 만날 수 있는 호기심과 상상력의 힘이다.
저자는 "헤로도토스 시대 이후 소문은 늘 유럽 부둣가의 늘어진 사슬 위에서 맴돌고 있었고 신세계의 발견을 가능케 한 것도 제멋대로 퍼진 소문들 덕분이었다"면서 "여러 면에서 이 책은 그런 소문의 힘, 상상력과 믿음에서 나온 이야기를 자아내는 능력에 바치는 찬사"라고 말했다.
정주연 옮김. 318쪽. 1만2천원.
문화연예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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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이젠 불가능한, 알 수 없었던 세계로의 여행
[신간]이젠 불가능한, 알 수 없었던 세계로의 여행
입력 2008-08-27 14:34 |
수정 2008-08-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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