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줄이은 금융.경제 대책에 힘입어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3일 주가는 지난 주말의 상승세를 지속했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부동산경기 등 실물경제의 침체 우려는 여전하지만 외화 유동성에 대한 공포가 사라진 데 이어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금융시장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패닉(공황 상태)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 금융시장 빠르게 회복
이날 코스피지수는 16.02포인트(1.44%) 상승한 1,129.08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17.53포인트(5.69%) 오른 325.56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9.00원(2.35%) 떨어진 1,262.00원을 기록했다.
재정 지출을 11조 원 확대하고 부동산시장의 규제 완화와 감세 등으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정부의 고강도 처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환율은 이날 상승세로 시작했으나 정부가 종합 경제대책을 내놓으면서 반락했다. 미국에 이어 중국, 일본 등과도 통화스와프를 맺기로 하고 외화예금에 대해서도 5천만 원까지 원리금을 보장키로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무역수지가 5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선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나라 밖에선 일본이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미국에서는 차기 대통령 확정이 임박하면서 본격적인 경제 살리기 정책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금융시장 회복에 기여했다.
국제금융센터 김동완 상황정보실장은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엔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 자금이 청산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데 오늘 엔화가 약세를 보이며 엔.달러 환율이 많이 올랐다"며 "금융시장이 조금씩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주가도 아시아 지역이 전반적으로 올랐다"며 "세계 각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어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선임연구원은 "환율이 1,100원대를 넘보는 수준에서 변동성이 줄어든다면 시장이 안정되는 것 아닌가 싶다"며 "주가의 경우 내년 경기가 안 좋고 기업 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보여 급등하기는 어렵겠지만 지나치게 떨어졌기 때문에 반등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 외화.원화 조달 여건 개선
외화 조달 여건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하루짜리(오버나이트) 달러화의 리보 금리(런던 은행 간 금리)는 지난 주말 미국의 금리 인하 여파로 1%대에서 0.60%대로 하락한 뒤 이날 0.50∼0.55%로 거래됐다.
한국의 신용 위험도를 나타내는 척도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는 한미 간 통화 스와프가 체결된 지난달 30일에 이어 31일에도 하락했다. 2014년물 외평채의 가산금리는 0.17%포인트 내린 5.42%, 2013년물은 0.24%포인트 떨어진 5.07%, 2016년물은 0.25%포인트 하락한 5.36%를 기록했다.
외평채 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31일에 3.75%로 전날보다 0.19%포인트 떨어졌다. CDS는 채권이 부도 날 경우 이를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파생 금융상품으로, 부도 위험이 클수록 수수료 격인 프리미엄이 상승한다.
신한은행의 5년물 외화채권에 대한 CDS 프리미엄이 1.38%포인트나 빠진 것을 비롯해 국민.기업.산업.수출입.우리.하나은행이 모두 0.50∼1.36%포인트 하락하면서 4.50∼5.45%를 기록했다. 은행 외화채권의 CDS 프리미엄은 최근 8%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내 외환스와프 시장에서 현.선물 환율 간 차이인 스와프 포인트는 -6.50원으로 지난 주말보다 0.50원 상승했다. 달러 조달이 이전보다 쉬워졌다는 뜻이다.
은행채 매입 등 정부의 원화 유동성 공급 대책에 힘입어 은행들의 원화 조달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CD 91일물 유통수익률은 5.97%로 지난달 24일에 비해 0.2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부 잇단 대책에 금융시장 '화색'
정부 잇단 대책에 금융시장 '화색'
입력 2008-11-03 20:10 |
수정 2008-11-03 20:10
재생목록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