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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자이미지 서울=연합뉴스

정부 종합대책 '경제난국' 용어 쓴 이유는

정부 종합대책 '경제난국' 용어 쓴 이유는
입력 2008-11-03 20:11 | 수정 2008-11-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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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3일 경기부양을 위해 총 14조원 규모의 재정 및 세제 지원을 하는 내용의 `경제난국 극복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위기' 대신 `난국'이란 단어를 사용, 그 배경과 취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정부내에서는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국내 경제침체가 우려되는 수준'으로 정리한 상태"라면서 "위기라는 표현은 과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즉, 현재 언론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위기'라는 단어는 주로 미국에서 비롯된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우리 경제상황을 `위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정부는 공식적으로 우리 경제를 `위기'라고 언급한 적은 없다"면서 "이에 따라 오늘 발표된 대책의 명칭에도 `난국'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도 `1997년 외환위기' '국제 금융위기' 등의 단어는 사용됐으나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경제난'으로 표현된 바 있다.

    정부가 이같이 `위기'라는 단어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1997년말 외환위기의 뼈아픈 기억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국가부도라는 상황으로 치닫고 기업들이 줄줄이 파산하면서 외국 자본에 헐값에 넘어간 최악의 경험이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는 심리적인 경계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청와대 한 참모는 "정부로서는 정책을 내놓을 때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과거 `경기부양'이나 `혁신' 등의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라는 용어는 그 자체로 국민의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홍보기획관실에서 이런 문제의식을 제기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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