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면 비용도 아끼고 체력도 증진할 수 있는 데다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할 수 있어 좋아요"
LG화학 여수공장 계전팀에 근무하는 김의현(44)씨는 회사 안에서 '자전거 맨'으로 통한다.
지난 1998년부터 10년 동안 거의 매일 자전거를 타고 집(여서동)에서 공장(화치동)까지 12㎞를 출퇴근하고 있어 이런 별칭이 붙었다.
1987년 LG화학에 입사한 김씨는 별도로 운동할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면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김씨는 21일 "친구들이 헬스클럽에 등록을 하고도 저녁 회식 등의 이유로 며칠 못 가 헬스클럽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효율적인 운동 방법을 찾다가 자전거를 택했다"며 "어차피 출퇴근은 해야 하고 자전거만한 운동수단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가 1년 동안 자전거를 타는 거리는 약 5천㎞. 서울-광주를 8번 이상 왕복하는 거리다.
10년 동안 자전거 2대를 바꿔 현재는 200만 원짜리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김씨가 1년 동안 자전거 유지.보수 비용으로 드는 돈은 불과 5만원. 보통 샐러리맨들이 승용차 기름값으로 한달 평균 25만-30만원이 드는 것에 비하면 비용 측면에서는 자전거가 매우 경제적인 교통수단인 셈이다.
따라서 LG화학 여수공장 계전팀 일부 직원도 김씨처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김씨의 '자전거 사랑'은 가족 간의 화목을 도모하는 데도 한몫을 하고 있다.
2년전 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이던 두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3박4일간 제주도를 일주했던 김씨 가족은 휴일이면 가끔 집 부근에서 자전거를 즐겨 타면서 부자 간에 정(情)을 두텁게 하고 있다.
김씨는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타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며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사춘기 아이들의 고민도 들어보고 대화도 할 수 있게 하는 자전거는 우리 가족의 보물"이라고 '자전거 애찬론'을 펼쳤다.
그는 또 "집에서 회사까지 자전거 도로가 없는 구간에서는 안전을 위협받는 경우도 있다"며 "고유가 시대에 자전거타기를 활성화하려면 자전거를 쉽게 탈 수 있는여건을 만들어 줘야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자전거 복장과 헬멧을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면 차량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지 않는 등 배려를 해준다"며 "안전을 위해 헬멧은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음주운전과 같다"는 충고도 곁들였다.
사회
여수=연합뉴스
여수=연합뉴스
[사람들] 10년째 자전거 통근 LG화학 김의현씨
[사람들] 10년째 자전거 통근 LG화학 김의현씨
입력 2008-04-21 11:11 |
수정 2008-04-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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