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대선을 둘러싼 정국 혼란이 심화되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경을 넘는 짐바브웨 주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2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이 야당 지지자들에 대한 탄압을 개시하면서 지난 3주일간 하루 1천여명에 이르는 짐바브웨인들이 남아공과의 국경을 이루는 림포포강을 건너고 있다.
짐바브웨인들의 남아공 밀입국은 과거에도 드문 일은 아니었지만 최근 규모가 급증해 남아공 언론은 이를 '무가베의 쓰나미'라 칭하고 있다.
실제 남아공으로 밀입국하는 짐바브웨인은 과거엔 대부분 택시운전이나 공사장 막노동 등으로 번 돈을 고향으로 송금하려는 가장들이었지만 최근에는 상당수가 점차 폭력성을 더해가는 정국 불안을 피해 도망치는 어린이와 여성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NYT는 지적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19일 무가베를 지지하는 집권 ZANU-PF당원들이 야당 지지자들을 납치해 폭행하는 일종의 '고문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ZANU-PF당 소속 폭력배들은 심지어 밀입국을 위해 림포포 강변에 몰려든 이들에게 당원증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면서 야당 지지자들을 조직적으로 '사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에는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한 민주변화동맹(MDC)이 지지자 400여명이 체포되고 500여명이 ZANU-PF당 지지자들로부터 공격받아 10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처럼 정국 혼란이 정파간 폭력사태로 확대되면서 현재 3천 가구가 집을 잃고 떠도는 신세로 전락했다.
앞서 17일 짐바브웨 정부는 모간 창기라이 MDC 총재가 영국과 공모해 정권 교체를 꾀하는 등 반역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고 나섰으며, 창기라이 총재는 신변 위협을 이유로 현재 남아공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데이비드 파리레냐트와 보건복지부장관을 비롯한 ZANU-PF당고위 당직자들이 결선투표에서 무가베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경우 살해하겠다고 야당 지지자들을 위협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파리레냐트와 장관으로부터 살해위협을 받았다고 진술한 한 MDC 지지자는 이들이 AK소총으로 무장한 채 지난 10일 "무레와에 있는 무사마 비즈니스 센터에 나타나결선투표에서 MDC 후보에게 다시 표를 던질 경우 MDC 지지자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유엔등으로부터 지원받은 구호식량을 무가베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권 ZANU-PF당 지지자들에게만 나눠줘 야당 지지자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남아공 여성이민문제연구소의 조이스 뒤베 소장은 지금보다 더 많은 이들이 국경을 넘지 않는 까닭은 최근 남아공 정부가 국경 감시를 강화한 때문이라면서 "(국경을) 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무가베 쓰나미'..짐바브웨 탈출 급증
'무가베 쓰나미'..짐바브웨 탈출 급증
입력 2008-04-21 18:03 |
수정 2008-04-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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