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제작, 배급되는 필름 영화를 디지털 영화로 전환하면 연간 365억3천만원이 절감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원천식 영화진흥위원회 영상기술지원센터 소장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성호 의원 주최로 열린 '디지털 시네마 도입의 성공적 도입을 위한 조건은?' 정책 토론회에서 발표한 발제문 '필름과 디지털 전환기에 따른 정부의 역할'에서 이렇게 소개했다.
이는 2006년 한국영화 수익성 분석 결과를 토대로 경제적 기대효과를 산출한 것으로, 인건비, 기자재 등 제작비 127억8천만원과 프린트비, DVD 제작비 등 배급비 237억5천만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 소장은 "디지털 영사기 설치비가 들어가지만 전체 경제효과에 비하면 그 부분은 작다"며 "국가에서 공공 디지털 시네마 제작기지, 디지털 유통망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봉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시네마 도입의 경제적 파급효과' 발제문에서 국내 디지털 스크린 비율이 미국 12.8%, 중국 8.5%보다 낮은 6.9%라면서 "디지털 시네마는 프린트비 절감, 효율적인 배급 상영, 영화 질의 향상을 가져온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영화산업을 디지털화하면 2005년 기준으로 성장 효과가 2020년까지 15년간 9천84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초기 5년간 효과는 536억원 정도지만, 디지털화로 생산성이 향상되므로 점진적으로 효과의 크기가 커진다는 것.
최 연구원은 "상업영화에서 디지털 투자는 민간에서 담당하고 정부는 디지털 시네마의 표준 모델 제시, 소규모 극장에 디지털 영사기 보급, 저예산 영화의 디지털 제작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중소 상영업체와 필름 현상업체들은 이런 경제적 효과는 제작ㆍ배급비용의 절감을 분석한 것일 뿐이며 상영관의 디지털화는 막대한 초기비용, 군소업체의 피해를 생각하면 시기상조라는 주장을 내놨다.
강상수 세방현상 부회장은 "현상업체들이 최근 10년간 현상물량이 늘어 막대한 설비투자를 했는데 이제는 시장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다"며 "디지털후반작업(DI)업체도 제작편수가 줄어든데다 지방자치단체가 투자한 DI시설들과 경쟁해야 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백순 서울영화상영관협회 상무는 "멀티플렉스 체인과 달리 앞날이 불투명한 중소극장이 초기 투자를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으며 김창유 용인대 교수는 "관객 입장에서는 필름이나 디지털에 별 차이가 없어 오히려 시설 투자비용의 회수 때문에 관객 부담만 늘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CJ CGV와 롯데시네마는 함께 '디지털 시네마 코리아'를 설립, 올해까지 스크린의 절반을 디지털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초기 투자에 따른 가상프린트비(VPF) 분담 방식을 둘러싸고 제작, 배급, 상영, 현상업체간 의견차로 국내 디지털 시네마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문화연예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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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네마 도입하면 연간 365억원 절감"
"디지털시네마 도입하면 연간 365억원 절감"
입력 2009-03-27 15:41 |
수정 2009-03-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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