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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 50주년 기념 그림에세이 펴내

이미자, 50주년 기념 그림에세이 펴내
입력 2009-03-28 09:56 | 수정 2009-03-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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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이미자(68)가 가수활동 50주년을 기념해 그림 에세이 '동백 아가씨'를 펴냈다.

    이미자는 이 책에서 살아가며 경험한 잊지 못할 일화를 진솔하게 전하고자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틈틈이 쓴 육필 원고를 책으로 묶었으며, 글 18편마다 화가 전용성의 따뜻한 그림이 함께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공연 전날 밤에 그만 탈이 나고 말았다. 밤새도록 토사곽란에 시달리느라 밤을 꼬박 새우다시피 하다 보니 어느새 날이 밝았다. (중략)일어났다 주저앉기를 몇 번이나 되풀이한 끝에 간신히 이를 악물고 약속한 공연장으로 가려고 일어났다. 그때 내가 살던 집은 수유리 산속에 있었는데, 차를 타려면 집에서 한 20분쯤 논두렁길을 걸어나가야 버스 종점이 나왔다."(56쪽)
    또 그는 국내 대중가요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일본의 엔카와는 차별화된 독특함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낸다.

    "우리나라 노래는 한마디로 뽕짝이다. 일본 엔카의 리듬과는 판이하다. 또한 우리 노래에는 한과 서러움이 실려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뱃속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힘이 있다. 반면 일본의 엔카에는 한이 없다. …그런데 우리의 노래들에 한낱 트로트라는 외래어가 붙다니."(88~89쪽)
    아울러 그는 '동백아가씨'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던 시절 베트남 위문 공연을 갔을 때 연병장을 울음바다로 만든 추억을 비롯해 대표곡들이 줄줄이 금지곡이 됐던 사연, 우여곡절 끝에 꿈에 그리던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서기까지의 뒷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특히 책의 '내 삶의 이유 있음은'은 노래로도 만들어져 50주년 기념 음반에 실렸다. 이 글은 "쓰라린 아픔 속에서도 산새는 울고 추운 겨울 눈밭 속에서도 동백꽃은 피었어라"는 내용으로 이미자의 음악 인생을 함축하고 있다.

    나무와숲, 152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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