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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적당한 온도 '맨 어바웃 타운'

<새영화> 적당한 온도 '맨 어바웃 타운'
입력 2009-06-13 13:39 | 수정 2009-06-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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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맨 어바웃 타운'(Man About Town)은 적당히 따뜻한 휴먼드라마다.

    '자아 찾기'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지만, 그 안에 깃든 불안과 공포, 모순 같은 극단적인 문제는 피해간다.

    한마디로 감독의 시선은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는 적당하게 따뜻한 물이 채워진 욕조에 몸을 담글 때 느끼는 편안함과 안도감을 준다.

    잭 지아모로(벤 애플렉)는 성공한 사업가다.

    그가 운영하는 에이전트 회사는 부침이 있지만 대체로 잘 나가고, 회사 동료와의 관계는 형제ㆍ자매처럼 돈독하다.

    집에는 모델 출신의 어여쁜 아내(레베카 로미즌)가 있다.

    이쯤 되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달콤한 인생이다.

    그러나 보이는 것과는 조금씩 다른 게 또한 인생. '삶은 투쟁'이라는 인식 아래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면서 돈도 벌고, 명성도 얻었지만 잭의 마음은 공허하기만 하다.

    게다가 아내가 자신의 친구와 바람을 피웠다는 소식까지 듣는다.

    쉬운 듯 보였던 삶은 갑자기 풀기 어려운 숙제로 변한다.

    영화는 이후 일기 쓰기를 통해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실타래처럼 꼬인 현실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잭의 '자아 찾기' 과정을 조명한다.

    주인공인 벤 애플렉과 레베카 로미즌의 연기가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다.

    화면구도가 잘 짜였다거나 색감이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빠른 화면전개나 뒤통수를 때리는 명대사도 없다.

    적당한 온도가 주는 정서적 안정감이 영화가 주는 행복감의 최대치다.

    1980년대를 떠올릴 만한 장면들도 영화 곳곳에 포진했다.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 장면은 '케빈은 12살'과 같은 추억의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상영시간 98분간 이어지는 아름다운 음악과 이 영화의 감독이자 잭의 동료로 분한 마이크 바인더의 코믹 연기는 감칠맛을 더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6월18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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