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일본 방송 <톤네루즈 쿠와즈키라이>에 출연한 정우성이 한국음식 김치를 정식영문표기 Kimchi가 아닌 Kimuchi로 썼다는 것인데 논란에 대한 소속사의 미숙한 대처 때문에 거짓 해명이라며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톤네루즈 쿠와즈키라이>는 역사가 벌써 20년이 넘은 일본의 대표적인 예능 방송이다.
‘톤네루즈’라는 듀오가 진행하는 이 방송은 두 명의 연예인이 출연해 각각 네 개의 음식을 가지고 나와 그 중 상대방이 싫어하는 음식 하나를 찾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토크와 게임, 요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전형적인 일본형 방송인데 그동안 보아, 최지우, 전지현, 권상우, 박용하 등 한류 스타뿐 아니라 베컴과 같은 해외 스타들도 일본을 찾으면
화제가 되고 있는 정우성의 Kimuchi 문제를 접한 사람들은 ‘방송에서 김치를 영어로 쓸 일이 뭐 있나’ 의구심이 들만도 한데 상대방이 싫어하는 음식을 맞히는 방송이다 보니 해당 요리 이름과 본인의 사인을 한 판넬이 나오게 마련이고 이를 시청자에게 증정하는 방식은 오랜 세월 이어온 이 코너의 이벤트다.
사실 김치가 문제시 되는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데다 일본에서 ‘기무치’를 특성화해 해외시장에서 한국 김치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미봉책으로 ‘정우성이 쓴 것이 아니다’라며 넘어가려 했던 소속사 역시 ‘그 방송은 스타가 직접 쓰는 것이 콘셉트’라며 바로 반박하고 나온 팬들보다 방송 이해도가 부족했던 것은 아닐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실수는 잠시 접어두고 방송 자체로만 본다면 정우성은 꽤 훌륭하게 이 방송에 적응했다.
말이 안 통하는 해외 스타가 토크쇼에 출연해 한 핀트 늦은 동시통역을 들으며 분위기를 맞춘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정우성은 말이 통하지 않음에도 일본에서도 통용될만한 유머를 구사하며 출연자들과 어울렸다.
특히 정우성 특유의 젠틀한 유머가 가장 빛난 순간은 일본말 뒤에 한국말 ‘세요’를 붙이며 함께 출연한 ‘기타가와 게이코’에게 “카와이 세요”라고 말해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 것이다. (전에 이 방송에 출연했던 전지현에게 들었다며 ‘일본어+한국어’를 다시 사용한 센스 역시 그다웠다)
‘방송 시청자인 일본인을 배려하다 보니 실수를 했다’라고 사과하고 넘어갔으면 좋았을 이 일이 거짓 해명으로 번진 것이 더욱 안타까운 것도 그 때문이다.
젠체하거나 낯설어 하지 않고 일본 방송에 자연스럽게 어울렸던 정우성의 프로페셔널함이 솔직한 해명으로 더욱 빛을 발하기 바란다.
김송희 기자|사진제공 <톤네루즈 쿠와즈키라이>캡처
[관련기사]
- ‘뵨사마’도 블로그 홀릭!
- 뵨사마 폭풍! <지.아이.조> 일본 프리미어 현장
- [...ing JAPAN TV] 욘사마와 뵨사마, 그리고 한류
- […ing JAPAN TV] 동방신기의 첫 광고 출연이 갖는 의미
※ 티비안(tvian.com)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