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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도다> 탐나는 해녀 따라잡기!

<탐나는도다> 탐나는 해녀 따라잡기!
입력 2009-08-13 20:17 | 수정 2009-08-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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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맹생이 다시 안쳐박심? 물질허레 와샤! 세수하러 와샤!"



    대상군의 꾸짖음에 숨비소리만 간신히 내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는 잠녀(해녀) 버진, 이곳에서 여인으로 태어나 잠녀가 되는 것이 숙명이지만, 유난히 물질에 소질이 없는 그녀는 마냥 벗어나고만 싶다.

    해금령 때문에 평생 벗어 날 수 없는 곳, 이곳은 바로 17세기 탐라도이다.

    8일 첫방송 된 MBC여름특선드라마 <탐나는도다>는 17세기 탐라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자막이 필요할 만큼 생소한 제주도의 사투리,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특이한 시스템의 똥돼지 화장실, 그리고 신비로운 옥빛의 바다와 제주도의 풍광 등 색다른 볼거리가 풍부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선을 끌었던 것은 인어공주를 연상케 하는 바닷속 물질신과 아기자기하면서도 엄한 그들만의 집단생활을 보여준 해녀들이었다.

    강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무장한 <탐나는도다>의 일명 ‘무적의 해녀부대’를 통해 해녀들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잠녀들이 알몸으로 잠수(潛水)한다.” - 『제주풍토기(濟州風土記)』



    17세기 제주에 유배를 온 이건이 쓴 책에 나온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당시에 해녀들은 옷을 입지 않고 물질을 했다.

    드라마에서는 너무나 자연적인 당시 해녀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을 수는 없는지라, 조금 뒷 시대 해녀복을 모델로 재현하였다고 한다.

    버진이와 ‘무적의 해녀부대’가 입은 해녀복은 19세기 중후반에 해녀들이 많이 입던 것으로 ‘소중기’, ‘물적삼’, ‘까부리’를 볼 수 있다.

    ‘소중기‘는 '소중의', '속곳' 이라고도 불리우며 물질할 때 뿐만 아니라 부녀자들이 속옷으로도 많이 입었던 옷으로 처음에는 흰색이 많았으나 물질하다 할 때 쉽게 얼룩져서 검은색 등 짙은 색 천에 물을 들여 만들었다고 한다.

    ‘물적삼’은 흰무명천으로 만들어 추위를 막거나, 해파리나 바다 해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소중기 위에 입기도 하고, 소중기 밖에 입기도 했다.

    그리고 ‘까부리’는 머리에서 목덜미까지 내려오는 것으로 햇빛 가리게 용이나 미용을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글허고 이건 나한틴 젤루 중요한 보물이니까 ,절대 이저블믄 안되메”



    윌리엄을 동굴에 숨겨주며 호신용으로 잠시 빌려주는 건 바로 ‘빗창‘이다.

    ’빗창’은 해녀들이 전복을 따는데 쓰는 길이 30cm의 납작한 쇠붙이로 된 도구로 끝은 약간 뾰족하고 손잡이 부분 끝에 손목에 낄 수 있도록 끈이나 고무줄을 달았다.

    생업과 관련된 중요한 도구인 만큼 해녀 버진에게는 '젤루 중요한 보물' 일 수밖에 없다.



    해녀들의 대표적인 물질 도구로 '빗창' 외에 '망사리'와 '테왁'을 빼놓을 수 없다.

    ‘빗창’을 이용해 채취된 전복들은 망사리에 담긴다.

    ‘망사리’는 그물로 주머니처럼 짜서 채취한 해산물을 담는 것으로 그물테에는 뒤웅박을 달아 그물이 가라앉지 않게 한다.

    그리고 그 뒤웅박을 ‘테왁’이라고 부르며 햇빛에 잘 익은 박을 속을 내어 텅 비게 한 후 구멍낸 부분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막아서 사용한다.

    해녀들의 잠수 전용 부표이기도 하다.

    “다들 알테지마는, 젯상에 올리는 건 옛날부터 하군이 딴 생복으로 올리는 거나네. 조은 생 딴 하군은 중군 승급시험 때 점수 조꼼 더 줄거니. 경 알도록. 하군덜!”



    해녀들은 물질기량과 햇수 등에 따라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뉜다.

    물질을 가장 잘하는 해녀를 '상군', 중간정도의 경력과 기량을 갖고 있는 해녀는 '중군', 이제 막 물질을 시작하거나 기량이 떨어지는 해녀는 ‘하군’이 된다.

    상군 가운데도 특출하게 뛰어난 해녀를 대상군(大上軍)이라 한다.

    바로 버진의 엄마 최잠녀가 대상군 해녀이다.

    버진과 같이 물질 실력이 형편없는 해녀는 하군, ‘톨파리’라고도 불린다.

    상군은 먼 바다 깊은 물속까지 물질을 할 수 있으나 하군 해녀들은 멀리 떨어지지 않은 뭍 가까운 곳에서 잠수를 한다.

    해녀들의 위계질서는 엄격하게 지켜진다.

    하군인 버진이 대상군 엄마의 일명 ‘빽’으로 ‘난바르’에 참여하게 되는데, '난(나가다,出)바르(바다,海)'는 먼바다로 나아가 여러 날 동안 배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물질을 하는 것을 뜻한다.

    한 곳에서 물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치러지며 식사시간과 불 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물질을 해야 했기 때문에 해녀들에게는 상당히 고달픈 작업이다.

    이런 작업에 톨파리 버진이 참가했으니 눈물 한바가지 쏟는 게 당연지사다.

    평생 물질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던 조선시대 해녀들의 실제 삶은 고되고 힘들었을지 모르지만, 드라마 <탐라나는도다>는 해녀들의 삶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막바지 더위가 한창인 지금, 얼마 남지 않은 이 여름을 즐기기 위해 그녀들과 함께 제주 바다 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손지은 기자 | 사진제공 MBC, 그룹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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