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정체성을 살린 미술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기업 활동과 연관된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기업 활동에 대한 홍보 효과도 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5일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막하는 한지작가 박철(59)의 개인전은 악기회사인 영창악기와 기획사 세실예술기획과 함께 악기를 주제로 작품을 전시한다.
한지를 이용해 피아노나 바이올린, 현악기의 선 등 악기의 이미지를 부조로 표현하고 그 위에 치자나 오미자, 쑥, 홍화 등 천연 재료를 이용한 염료로 채색한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그랜드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 기타, 만돌린,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등 영창악기가 만든 악기가 설치작품으로 당당히 박철의 부조 작품과 함께 전시장을 차지한다.
악기를 주제로 한 전시에 음악이 빠질 수 없다.
전시 기간 매일 오후 5시에는 기타와 바이올린 연주 등이 '30분 콘서트'란 이름으로 열린다.
전시는 다음 달 5일까지. ☎02-734-0458. 시멘트로 캔버스를 만들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김마지(30)의 개인전은 시멘트 회사 쌍용양회가 지원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시멘트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던 기억을 되살려 시멘트로 캔버스를 만들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렸다.
골목길 한구석에 피어난 노란 민들레와 담벼락 위에 조용히 자리 잡은 잡초들까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소박한 풍경들을 담은 그림 23점이 전시된다.
중구 저동 쌍용빌딩 18층 강당에서 29일까지 전시된다.
☎02-2270-5058. 화장품 회사인 코리아나화장품이 운영하는 강남구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은 화장품과 밀접한 피부를 소재로 작품들을 모아 '울트라 스킨' 전을 연다.
한국과 미국, 프랑스, 영국, 스웨덴, 호주,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작가 18명이피부를 소재로 만든 회화와 애니메이션, 오브제, 사진 등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피부에 담긴 의미를 현대미술 작품으로 살핀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전시는 20일부터 9월30일까지. ☎02-547-9177. 이밖에 침실제품 유통업체인 이브자리가 운영하는 삼성동의 이브갤러리는 '일상생활과 판타지'를 주제로 '핑크시티' 전을 열고 있다.
핑크가 주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전달한다는 의도로 기획된 전시다.
인도 작가 딜립 샤르마와 국내 작가 필승이 참여한 1부 전시를 시작으로 태국작가 마니트 스리와니치품과 이상현이 참여하는 8부 전시까지, 국내 작가 1명과 해외 작가 1명을 한 팀으로 총 8개 팀, 16명의 작가가 참여해 12월2일까지 릴레이식으로 전시가 이어진다.
☎02-569-1600. 앞서 부산 해운대의 가나아트 갤러리에서도 과자업체인 크라운ㆍ해태 제과가 기획한 전시가 열렸다.
이 전시에는 크라운ㆍ해태제과의 과자와 사탕, 그리고 과자가 주는 달콤함 등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문화연예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문화예술도 지원하고 기업홍보도 하고
문화예술도 지원하고 기업홍보도 하고
입력 2009-08-17 16:50 |
수정 2009-08-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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