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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범죄심리학의 세계] 신류의 최면

<혼> [범죄심리학의 세계] 신류의 최면
입력 2009-08-21 17:38 | 수정 2009-08-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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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심리학자인 신류(이서진 분)는 최면에 능하다.

    하나(임주은 분)에게서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끄집어내고, 연쇄살인범 서준희(이규한 분)를 죽이기 위해 간호사에게 최면을 걸기도 한다.

    하나의 엄마(김성령 분)가 하나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불러내 달라고 하자 그녀에게도 최면을 건다.



    아페르투스 투아멘스, 무슨 뜻일까

    신류가 최면을 걸 때 중얼거리는 “아페르투스 투아메스”는 무슨 뜻일까.

    APARK TUAMANS(아페르크 투아멘스)는 꿈을 꾸는 사람의 인중과 왼쪽 손목을 어루만지며 정신을 집중하면 그 사람의 꿈 속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는, 최면의 일종이다. 꿈 속에 나오는 사람과 직접 대화하거나 접촉하고 싶을 때 쓰는 방법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건물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꿈을 매일 꿀 때, 최면을 걸어 그 꿈 속으로 들어가 옥상에서 자살을 말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류가 하나의 무의식 속에 들어가 하나를 조종해 살인범들을 응징하는 것이 <혼>의 주요 내용이기 때문에 극의 전개상 그가 이런 최면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국내 최면 수사는 어떻게 이뤄질까

    신류가 주로 보여주는 최면은 그래서 범죄심리전문가로서의 최면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트라우마(가족의 죽음)에서 비롯한 범죄자들에 대한 증오를 해결하는 데 개인적으로 최면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청자들은 신류가 범죄심리학자라는 설정 때문에 실제 최면 수사가 이와 비슷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혼동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실제 최면은 어떻게 수사에 이용될까.

    최면 수사는 10년 전 한국에 도입됐다.

    1999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범죄심리과 함근수 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최면 수사 전담부서가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각 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서 최면수사관을 양성했다.

    최면 수사는 보통 서울 경찰청에 있는 ‘법최면ㆍ몽타주실’에서 이루어진다.

    최면수사관이 최면 의자에 앉은 피해자나 목격자에게 최면을 걸면, 다른 수사관이 컴퓨터를 이용해 몽타주를 작성한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최면 수사관은 34명이다.

    최면 수사, 어떤 사건에 이용할까

    <양들의 침묵>의 소재가 되었다는 책 <살인자들과의 인터뷰>의 저자 로버트 K.레슬러는 전직 FBI 범죄심리분석관이다.

    1975년 '연쇄 살인범(serial killer)'라는 말을 만들어냈으며, 20년간 연쇄살인사건을 전담하면서 프로파일링 기법을 정착시켰다.

    위 책에서 레슬러가 소개하는 일화 중 하나는, 연쇄살인범의 차량을 목격한 여성에게 최면을 걸어 차 번호와 색깔을 기억해내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면수사는 증거가 불충분하거나 단순히 목격자만 있는 사건에서 단서를 얻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피해자의 기억이 뚜렷하지 않은 뺑소니 사고나 가해자와 사건 자체를 기억하고 싶지 않아 하는 강간 사건에 주로 쓰인다.

    대형 사건에서 쓰이는 경우도 있는데, 최근 고 장자연 씨와 관련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술자리를 함께 했던 목격자가 최면 수사를 통해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사람의 인상착의 등을 기억해 냄으로써 입건된 가해자도 있고, 반대혐의를 벗은 사람도 있었다.

    최면 수사가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최면 수사에서 나온 피해자나 목격자의 기억은 아직 법적인 효력을 갖는 증거자료는 인정받지 못한다.

    과학적 수사 방법으로 인정받긴 했지만, 기억이 왜곡되거나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피해자나 목격자가 최면 수사를 믿지 않으면 최면 상태에 빠지지 않으며,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기억을 왜곡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지현 기자 |사진제공 TVian,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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